김준
2004-07-28

'창세기 홍수에 의해 시작된 빙하기'를 읽고


   "... 대도시의 한 가운데에 아주 아름다운 구조의 멋쟁이 빌딩이 있다. 그 빌딩에 다가갈수록 뭔가 엄청나게 잘못되고 있음이 분명해진다. 그 빌딩의 안팎으로 그것을 부수는 사람들이 있다. 유리들은 깨지고 있으며, 꼭대기 층의 한 곳에서는 불이 붙고 있으며, 벽에는 낙서가 휘갈겨 쓰여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가구들을 가지고 달아나고 있다. 우리는 가까이 가면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경악했으며 그 다음 그 빌딩길 건너에 서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아주 존경스럽게 보이지만 열띤 토론에 빠져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가 보니 그들이 그 빌딩이 어떻게 지어졌는가에 대해서 불꽃 튀는 논쟁을 하는 중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한 무리는 건축업자가 그 빌딩을 사실상 밤새 지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른 무리들은 수년에 걸쳐 지었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 건축 설계자가 계획을 세운 후 떠나 버렸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은 그가 그 빌딩의 모든 세부 사항을 감독했다고 믿는다. 우리는 그들의 논쟁을 중단시키고 그들에게 그 구조물이 와해되고 있는 마당에 왜 당신들은 거기에 서서 그 빌딩이 어떻게 지어졌는가에 대한 논쟁을 하고 있는지 묻는다. 그렇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좋은 대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 

위의 이야기는 라이트(Richard T. Wright)의 믿음의 눈으로 본 생물학에 인용된 이야기이다. 이 인용문은 지구와 생물의 기원에 대한 현대적 이해와 창조에 대한 성경의 계시를 함께 깨닫고자 하는 나와 같이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벌써 두 달 전의 일이다. 티벳 고원에서의 국제 공동실험과 Vision Trip을 마치고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창조과학회의 송만석 장로님께서 빙하기에 대해 강의를 해 달라는 제의를 해오셨다. 전공하는 분야도 아닐뿐더러, 이어지는 일본 북해도 습원에서의 야외 실측실험을 준비하던 차라 몹시 바쁜 중이어서 감히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평소에 흠모해 오던 장로님의 권유와 그 친근한 음성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내게 순종할 것을 요구하셨다. 결국 즐거운 부담을 안고 고려대학교의 이은일 교수님을 통해 드디어 마이클 오드(Michael J. Oard)의 책자 '창세기 홍수에 의해서 원인된 빙하기(An Ice Age Caused by the Genesis Flood)'를 전해 받았다. 새벽부터 저녁시간까지 이어지는 북해도 습원에서의 야외실험 기간 동안 틈틈이 시간을 내어 오드의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내가 가지고 있던 작은 꿈을 상기시켜 주셨다. 주님을 모르던 어릴적 시절부터 나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한 나를 주님은 스무살 남짓 되던 해에 찾아 주셨다. 그러나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결심한 것은 지극히 최근의 일이다. 이미 과학자의 길로 들어선 내가 이제 소원하는 것은 바로 이 세대에 하나님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다. 그 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오드의 믿음과 지혜가 나는 몹시 부러웠다. 지난 5월 티벳에서 무심코 들어 넘겼던 일이 불현 듯 생각이 났다. 마야오팅이라는 한 중국 교수가 '지구의 지붕'이라 불리는 해발 5,500 m의 이 고원이 한때 바다 밑에 잠겨 있었다는 증거물들을 내게 보여 주었던 일이다. 동시에 나는 빙하가 물러나며 그 모습을 드러낸 일본 북해도의 쿠시로 습원에서 내가 실험하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이 모든 일들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의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권고하시나이까 ... '(시8:1, 3-4).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님께서는 창조섭리 가운데서 내게 과학을 하게 하신 것이다.

자연과학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성경에 나오는 창조에 관한 이야기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특별히 창세기 7장과 8장은 지구의 표면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은 커다란 재앙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창세기 11장과 그 밖의 자료들 (왕상6:1, 출12:40-41, 창47:9, 25:26, 12:4)을 살펴보면, 이 재앙이 일어난 때가 지금부터 약 5,000년전(±500년)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지구 표면에는 빙하활동의 뚜렷한 증거가 있어서, 빙하시대를 5000년 정도로만 보기에는 대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게 한다. 과학자들 간에는 대개 지구가 지난 150만년동안 네 번의 대륙 빙하시대와 세 번의 간빙기를 거쳐 이제 다시 간빙기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창세기 11장까지 나와있는 정량적인 자료에 대한 확신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너무도 확실한 빙하시대의 흔적을 부인하면서 성경자료에 대한 믿음을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일까?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근거하면, 성경에 주신 말씀과 완전히 일치되는 하나님의 창조사역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찾을 수 있어야만 한다. 최근까지도 창조학회의 문헌들은 대륙 빙하시대의 증거에 관한 만족할만한 해석을 제시하지 못해 왔다. 오드는 성경이 제시하는 관점에서 대륙 빙하시대의 증거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대기과학에 관한 그의 전문지식과, 빙하기에 관련된 과학적 증거에 대한 방대한 연구, 그리고 모세가 성경에 기록한 역사적 자료들이 틀림이 없다는 확신이 바로 이러한 공헌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대륙 빙하기시대는 실제로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단순히 과학적 원리들을 적용하여 모사(simulation)되는 기후 조건하에서는 어떠한 빙하시대도 있을 수 없다고 오드는 주장한다. 대기과학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오드의 논리 전개에 좀 더 심도있는 연구의 뒷받침이 필요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나, 비로 창세기에 나오는 대홍수 사건을 빙하시대의 증거로 제시하고 있음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빙하기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후 모형을 바로 성경이 제시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을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성경과 과학이 어떻게 관련되는가를 이해함에 있어, 성경의 가르침에 순종하기를 진심으로 노력하는 '믿는 사람' 들 간에도 그 접근방법, 해석 및 결론에 견해의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믿음의 선배들과 더불어 그리스도인이며, 동시에 과학자일 수 있는 크나큰 특권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아직은 이 두 영역이 내 마음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나의 성경에 대한 믿음 때문에 더 나은 과학자가 될 수 있으며, 나의 과학적 연구는 더 풍성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도록 도와줄 것임을 확신한다. 이제 창조과학과의 만남을 계기로 그리스도인의 눈을 통해 대기과학을 조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나는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가능할 뿐더러, 이 두 요소를 갖춘 사람이야 말로 대기과학에 가장 멋지게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싶다.

 


출처 - 창조지, 제 110호 [1998. 9~10]

구분 - 2

옛 주소 - http://www.kacr.or.kr/library/itemview.asp?no=280

참고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26길 28-3

대표전화 02-419-6465  /  팩스 02-451-0130  /  desk@creation.kr

고유번호 : 219-82-00916             Copyright ⓒ 한국창조과학회

상호명 : (주)창조과학미디어  /  대표자 : 박영민

사업자번호 : 120-87-70892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18-서울중구-0764 호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26길 28-5

대표전화 : 02-419-6484

개인정보책임자 : 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