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별을 보고 1 (When They Saw the Star)
: 베들레헴 별에 관한 과학적 추적
Dr. Henry M. Morris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마태복음 2:10)
”When they saw the star, they were overjoyed” (Matthew 2:10)

매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말없이 간증하면서, 동방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인도했다는 그 유별난 별에 관한 '해설' 기사들이 세속적이건 종교적이건 구별 없이 출판되고 있다. 문필가들은 마태복음 2:1-12절에 기록된 이 놀라운 사건을 설명하려고 많은 논설을 내놓는다. 비록 이 책자와 같이 조그만 책으로서는 그 많은 연구들을 진정 옳게 평가하기는 역부족이겠지만, 그런대로 그 가정하는 '별'이 '별'임을 인정하며,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려는 입장에 서 그들의 연구들을 요약하여 평가하는 일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 별이 무엇인지를 고찰하기 전에, 이 놀라운 사건에 관해 제기되는 최소한 두 가지 흥미진진한 의문을 검토하지 않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그것은 크리스마스 시즌인데도 불구하고 별로 토론의 주제가 되지 못하고 있지만, 실은 중요한 주제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1. 우선 그 '박사들'은 누구였으며, 왜 그들만이 그 별이 중요한 별임을 인식했던 것일까? 그들이 먼 나라로부터 느닷없이 예루살렘에 나타날 때까지, 유대의 종교계, 정치계 지도자들은 그 별의 중요한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2. 그 세 명의 나그네가 나타나 질문을 하고 다닌 일로 인해서, 헤롯왕의 조정과 유대의 지도자들이 동요할 만큼 자극을 받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박사들이 베들레헴 상공에 떠있는 그 별을 보고 모두 기뻐했는데도, 왜 헤롯왕과 유대 지도자들은 그들과 기쁨을 함께 하지 않았을까?
3. 마지막으로, 그 별은 무엇이었기에 그들이 먼 길을 마다 않고 떠나게 했으며, 또 정확한 위치까지 올 수 있게 인도했을까? 특히 메시아가 오리라고 약속된 도시에 살고있던 사람들은 그 별의 나타난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지 않았는가!?
이 흥미진진한 질문들에 대한 가능한 대답들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1) 그 동방박사들은 누구였으며, 그들은 어떻게 그 일을 알고 있었을까?
그 동방박사들에 대한 일반적인 전설에 의하면, 그들은 모두 세 사람으로서, 이름은 멜키올(Melchior), 발다살(Balthasar), 가스발(Gaspar)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각기 다른 나라(바빌로니아, 페르시아, 그리고 인도)에서 왔다. 초기의 저자들 가운데 한 사람은 그들을 세 왕이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전설에 불과하며, 결코 성경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 마태복음 2:1,7절에 기록된 '박사들(wise men)' 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Magi (또는 Magoi)'이다. 그리고 이 그리스어는 특별한 승려집단에 속하는 사람에 적용된다. Magi(오늘날의 'magic' 이라는 단어의 유래) 라고 불렸던 학자 신분은 원래 Medina에 살던 어떤 특정 부족에서 유래했을 것 같다. 나중에는 페르시아의 통치 집단의 일부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들은 특별히 천부적으로 점성술과 예언의 '지혜'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은 결국 일종의 승려 신분이 되어, 바빌로니아와 페르시아는 물론 아라비아와 인도와 같은 먼 나라의 조정에까지 출사하여, 그 나라 귀족의 전속 고문과 자문직에 종사했다.
심지어 메소포타미아 출신으로 악명 높던 선지자 발람(Balaam)은 초기 Magi 집단의 일원이었음은 물론, 어쩌면 Magi의 창시자였는지 모른다는 전설이 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었다면, 그리스도의 탄생 당시의 Magi들은 하나님이 구세주의 탄생을 특별한 별을 통해서 이 세상에 알린다는 예언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성경에 기록된바와 같이 장차 나타날 별에 관한 예언도 발람의 예언이었음은 물론이다. 아래에 그의 예언을 인용해본다. 그 예언은 실질적으로는 예언자 자신의 의사에는 반(反)하고 있으나, 하나님의 강제에 못 이겨 진술한 것으로 되어있다.
”내가 그를 보아도 이 때의 일이 아니며 내가 그를 바라보아도 가까운 일이 아니로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 모압을 이 편에서 저 편까지 쳐서 파하고 또 소동하는 자식들을 다 멸하리로다. 그 원수 에돔은 그들의 산업이 되며 그 원수 세일도 그들의 산업이 되고 그 동시에 이스라엘은 용감히 행동하리로다. 주권자가 야곱에게서 나서 남은 자들을 그 성읍에서 멸절하리로다 하고” (민수기 24:17-19).
이와 같이 해서 본의는 아니었지만, 성령의 감동을 받은 발람의 예언은 이스라엘과 연관된 특별한 별이 세계를 통치할 미래의 홀(笏)(즉, 왕)같이 나타날 것임을 계시하고 있었다.
후대의 Magi들, 특히 (다니엘은 물론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빌로니아와 페르시아의 Magi들은 심오하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예언은 물론 다니엘의 다양한 예언들까지도 숙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니엘이 누군가? 그는 느부갓네살 왕과 키루스 왕의 조정에서 '박사들' 중 가장 존경받던 예언자가 아니던가!) (참고: 다니엘서 2:45; 6:28).
Magi들 중 일부는 인종적으로는 유대인이 아닐지라도 종교적으로는 유대인이었다. 에스더 왕비의 집권기간 중에 하나님이 페르시아에서 유태인들을 구출할 때, 그 나라의 많은 백성들이 유대인이 되었다. ”본토 백성이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 되는 자가 많더라”(에스더 8:17). 이 사건 그 자체로서도 페르시아의 Magi들을 수없이 자극하여, 당시 그들로 하여금 유대인의 성전(聖典)들, 특히 다니엘의 메시아 예언들을 연구하도록 충동했을 것이다. 이 민담(民譚)은 Magi의 전통적인 학습의 주요 부분이 되어 세대를 이어 전수되어 오다가, 드디어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 때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이와 같은 다니엘 선지자의 예언들 가운데에는 메대 사람 다리우스 왕(페르시아의 왕 550-486 BC)의 통치 기간에 했던 그의 '70 주간'에 관한 위대한 예언이 있는데, 이 예언은 페르시아의 황제가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을 재건토록 명령(다니엘서 9:24, 25) 한 지 483년 후에 메시야가 올 것이라는 것을 계시하고 있었다. 약속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을 때, 페르시아의 Magi들이 발람의 예언들과 다니엘의 예언들을 겹쳐서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기에, '그의 별'이 나타나기를 기대에 찬 눈으로 살피고 있었을 것이다.
뭔가 이와 같은 상황이 페르시아 Magi들이━헤롯 왕당파들과 합리주의적인 사두개 교인들(당시 유대교의 지도급 인사들의 대부분 이에 속하고 있었다)이 아닌━그 별의 출현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는 이유를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바빌론과 다른 나라(심지어 아라비아나 인도)의 조정에서 고문직을 감당하면서 이름을 높인 이 승려신분 계급에 속한 'Magi'도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페르시아의 Magi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의 Magi들도 이 약속된 '유대의 왕'을 찾아 예루살렘까지 긴 여행길을 마다 않고 찾아온 일행들 속에 합류했을 개연성도 있었던 것 같다.(사실상 전설은 그렇게 전한다). 찾아온 Magi들은 셋 뿐이었다는 것을 믿어야할 이유는 없다. 아기 예수 앞에 바쳐진 선물이 세 종류였다는 사실로, 선물을 증정한 사람이 셋 뿐이었다는 이유는 되지 못한다. 성경에는 몇 사람이 거기에 왔었다는 내용은 없다. 그렇지만 세 사람보다 많았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2) 왜 헤롯왕과 유대인들은 박사들의 방문에 그토록 동요했을까?
세 사람의 순회 '점성가들'의 방문이 예루살렘을 그렇게도 심각한 동요를 야기시켰다는 이야기는 어찌 생각하면 괜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먼저, 이 외국인들은 헤롯왕을 배알하기 위해서 어떻게 예루살렘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을까? 그들이 왕의 탄생을 물었다는 것이 왜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을 '소동시키는' 원인이 되었을까?(마태복음 2:3).
그러나 이 의문은 내방한 외국인 '점성가'는 셋이 아니라 더 많았다고 전제할 때에만 풀린다. (많은 현대의 성경번역가들이 그들을 '박사들'이라고 호칭한 것처럼). 그 Magi 집단은 세 사람 이상으로 구성되었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아마도 12명이나, 아니면 그보다 많았던 것 같다. 그들은 '동방'에서 왔다. 그리고 그들이 대표한 나라는 하나뿐만 아니라고 말했다. 이로 미루어 그들은 경호병들과 상당한 수의 시종들을 대동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추측이 맞는다 해도, 그들의 방문 사실이 왜 강력한 왕의 마음을 뒤흔들어놓을 수 있었을까? 헤롯왕은 당시 전 세계를 지배하던 위대한 로마제국의 비호 하에 있지 않았던가? 다른 사람이 아닌 로마 제국의 위대한 씨저 아우구스투스 황제 자신이 '유대의 왕'으로 임명한 사람이 아니던가! 그런데도 그가 왜 이 동방의 귀인들의 내방 때문에 마음의 동요를 일으켰을까?
하지만 로마제국이 당시 실제로 알려진 것처럼 전 세계를 지배하는 위치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실상 유대의 '동쪽'에 있는 여러 나라들은 - 페르시아, 바빌로니아, 앗시리아 등 - 로마제국의 일부가 아니고, 오히려 강력한 거대 제국 파르티아의 일부였던 것이다. 파르티아 제국은 로마와는 심각한 경쟁 대상에 있었으며, 정복 목적으로 침범한 로마 군단을 여러 번 물리쳤었다 (한 번은 왕위등극 전의 헤롯이 직접 로마군단을 인솔하고 침범한 적도 있었다). 이 당시에 파르티아(페르시아를 포함하여)는 로마제국에 근접한 경계선에서 로마제국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로마제국에서 하사된 헤롯의 공식 명칭은 '유대인의 왕'이었다. 그런데 지금 강력한 적성국에서 내방한 대표단이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난 아기에 관한 정보를 묻고 있는 것이다”(마태복음 2:2). 헤롯이 걱정하는 것도 당연했다. 더욱이 그 수행원들이(크리스마스 카드에 자주 묘사되는 것처럼) 낙타를 타고 온 것이 아니고, 건장한 말을 타고 왔던 것이다. (페르시아 귀족들이 다 그렇게들 하고 여행을 하질 않던가!).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 나라의 미래의 왕이 이미 탄생되었음을 굳게 믿고 있는 것 같았다. 새 왕의 오심을 하나님이 직접 하늘에 별을 띄워 알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헤롯왕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들도 동요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적성국의 침입이 임박한 것으로 오해하고 크게 위협을 느끼고 있었던 까닭이다. 종교지도자들은 걱정뿐만 아니라 당황하고 있었음이 확실하다. 그것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들 자신이야말로 외국 내방객보다 먼저 메시아의 출현에 관한 정보를 들어 알고 있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은 실제로는 메시아가 오시는 것을 고대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메시아가 오면 그들의 수지맞는 직업이 흔들릴까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최소한 메시아 출현에 관한 예언을 숙지하고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에돔 사람의 후손이었던 헤롯왕은 그 예언을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그가 제사장과 사관(史官)들에게 그 예언에 관해서 물었을 때, 그들은 오시는 왕이 어디에 태어날 것인가를 알려 줄 수 있었던 것이다. 미가 5장2절의 말씀을 풀어 설명하면서 그들은, ”가로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마태복음 2:5, 6) 라고 알렸다.
이 유대의 지도자들이 발람의 별에 관한 예언들을 숙지하고 있었다는 설명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어쨌거나 실질적으로 그 별이 출현했을 때 그들도 틀림없이 보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전혀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다.
(3) 그 특별한 별은 무엇이었을까?
만약 성경의 말씀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 별은 진짜 별일 수밖에 없다. 그 박사들은 그 별을 무슨 천사라든가, 어떤 기적적인 대기권에 나타난 불빛 같은 현상이 아니고, 그냥 '별'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스어 단어 'aster' 는 신약성경 속에 통틀어 24번쯤 보인다. 이 단어와 유사한 단어 'astron' 은 4번 쓰였다. 이 두 단어는 문맥에서 별도로 언급이 없는 한, 단적으로 진짜 별을 뜻한다.
별이라는 단어는 천사(요한계시록 1:20; 12:4,7)나 사람(유다서 1:13)을 상징할 때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당시 점성가들뿐만 아니라, 주 예수님 자신도 행성이나 유성(流星), 그리고 혜성들을 분명히 '별'로 간주하고 있었음(마태복음 24:29)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뜻으로 쓰였을 때는 언제나 문맥 안에 뚜렷이 드러나 있다.
박사들의 설명은 단순한 역사적인 기록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그 박사들은 동시대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별이 무엇을 뜻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사실상 그들은 그것을 하나의 '별' (실제로는 그의 별)이라고 불렀지, 천사라든가 길을 인도하는 그 어떤 불빛 같은 것으로는 호칭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세 휘하에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광야에서 인도하던 그 영광의 구름기둥(the Shekinah; 神座에 나타난 하나님의 示現; 예: 민수기 14:14)의 기록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이 구름기둥의 기록이 발람의 별의 기사가 담겨 있는 Torah 안에 함께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그들은 그것을 별이라고만 불렀지, 영광의 구름기둥이라든가, 하늘 가운데를 움직이는 어떤 불빛이라고는 부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천에 머문 별이(심지어 행성이나 혜성처럼 움직이는 별이) 어떻게 박사들을 아기 그리스도가 있는 베들레헴의 그 집까지 실질적으로 어떻게 인도할 수 있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성경 교사들이 많이 있다. 비록 자질이 훌륭한 교사들이지만, 그들은 그 별은 틀림없이 천사이던가, 아니면 여호와의 모습(Shekinah: 영광의 구름기둥)이었을 것이라고 믿든지, 이도 저도 아니면, 어떤 움직이는 기적적인 불빛으로서 오직 그 외국 박사들한테만 보였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일쑤다.
그런데 그 '별'이 진짜 별이 아니라는 생각은 순수한 '별' 이라는 솔직한 단어 때문에 생기는 해석상의 문제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시킨다.
예를 들어보면, 하나님은 왜 그와 같은 특별한 천상의 메신저를 메시아의 오심을 기다리는 이스라엘 사람들한테 직접 보내지 않고 600마일이나 떨어진 페르시아에 보냈을까? 물론 유대인 지도자들이 메시아를 실제로 기다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메시아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하나님은 베들레헴의 그 구유 근처에 있던 일단의 목동들에게 천군천사를 보내어 '주님의 영광'을 비춰주고, 그들로 하여금 나아가 구주 탄생을 고하도록 시켰던 것이다(누가복음 2:9-12). 그렇다면 예루살렘과 다른 지방에 살고 있던 다른 신실한 사람들은 어찌 되었을까? 이 이야기라면, ”예루살렘의 구속됨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여졌다”(누가복음 2:38)는 설명과, 특별히 시므온과 안나에 관한 이야기를 참고해 보는 것도 가치가 있겠다. 성령의 감화를 받은 이 두 사람은 ”모세의 율법에 따라 출산 40일 후 정결케 되어(레위기 12:2-6을 참조) 요셉과 함께 아기 예수를 주님에게 드리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온 마리아와 요셉을 만났을 때, 아기 예수가 약속된 메시아라는 것을 알아보았다(누가복음 2:22). 그들에 못지않게 메시아를 기다리던 신실한 유대인들은 왜 그가 베들레헴에 태어난 사실을 몰랐을까?
더욱이 멀고 먼 땅 페르시아의 Magi들은 어떻게 그 움직인다고 생각되는 불빛이 유대인 왕의 표시임을 알아보고 그를 경배하기 위해 멀고도 험한 길을 떠나려는 충동을 일으켰을까? 그리고 그 불빛은 왜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직접 인도하지 않고 예루살렘에 있는 헤롯 왕의 조정으로 인도했을까?
사실상 마태의 설명 중에는 그 별이 (어쩌면 정말로 움직이는 불빛이었다면, 그 불빛이) 그들을 '인도하였다'는 구절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마태의 설명에는 그냥 그들이 그 별을 두 번 보았다고만 되어있다━한번은 '동방에 있는' 그들의 고향의 밤하늘에 떠있는 별이었고, 그 다음은 나중에 ”아기 예수가 있는 집 바로 위에 머물러 선 별”이었다 (마태복음 2:2,9). 그러나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긴 여로 중에 그 별을 보았다는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길잡이 불빛 가설은 많은 복음주의자들한테 크게 호소력을 갖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성경 안에 있는 작은 기적들(그리스도가 물을 포도주로 바꾼 일, 또는 죽은 지 나흘 된 나사로를 살리신 일)을 기꺼이 수용하려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심지어 많은 복음주의자들까지도, 노아의 시대에 있었던 전 지구적 규모의 대홍수나 여호수아의 긴 하루와 같은 전 세계 규모의 기적들은 그렇게 쉽게 믿으려하지 않고, 가능한 그런 기적에는 물질적인 설명을 가해보려고까지 한다.
좋은 예가 있다. 그 별에 대한 설명에서 많은 사람들한테 인기가 있는 설명은 이런 것이다. 즉, 그 '별'은 그리스도가 탄생할 때 있었을 둘 또는 세 개의 행성의 동시적 합(合; conjunction)으로 생긴 자연현상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천문학의 거두 요한 케플러(Johann Kepler)야말로 이런 형태의 이론을 제창한 최초의 학자인 것 같다. 1605년에 그는 B.C. 7세기에 세 행성들(토성, 목성, 그리고 화성)의 동시적 합(conjunction)이 있었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그 뒤를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 생각을 뒤좇아 이런 행성의 합이 크리스마스의 별이었다는 가정을 들고 나왔던 것이다. 그 가설에 의하면, 당시 물고기(Pisces) 별자리에 그런 행성의 합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점성가들은 이 별자리야말로 황도대 위의 이스라엘과 관련된 궁(sign)이라고 믿었다.
다른 한편 B.C. 3세기에 있었던 목성과 금성, 그리고 사자별자리(Regulus)의 합이 크리스마스별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행성의 합이 크리스마스 별이었다는 이론들은 예외 없이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들을 갖고 있다. 실제로 천문학에 조예가 깊었을 Magi들이 그와 같은 별들의 집단(행성들의 합)을 '그의 별 (His Star)'! 이라고 불렀을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이 행성들 가운데 어떤 경우에도 두 행성이 마치 하나의 별로 보일 만큼 접근한 경우가 아직까지는 알려진바 없다 - 서로 아슬아슬하게 보일 만큼도 근접해 본적이 없었다. 더욱이 행성의 합이 되는 경우의 빈도가 어느 정도 주목을 끌만큼은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같이 경험이 많은 천문학자들이라면 알려진 행성들의 궤도에서 쉽게 계산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왜 그런 행성들의 합의 어느 특정된 경우가 약속된 이스라엘의 왕과 연관이 있는 어떤 특별한 '표적'으로 해석되어야만 한다는 것일까? 사실상 행성의 합의 경우에는 그 어떤 기적 따위로 해석될 이유는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일(별이나 행성 또는 황도대의 위치를 지구상에 벌어지는 사건에 연관시키는 일)은 점성비술(秘術)에 있는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런데 성경은 점성술을 구제불능이라고 비난한다(이사야 47:13-15; 등등). 하나님께서 약속한 당신의 화신(化神)과 관련된 별에 점성술이라는 의사과학을 연관시켜 해석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하나님은 당신의 권속들에게 점성술을 피하라고 극구 경고하지 않았던가!
옛날의 문필가들처럼 오늘날의 작가들 중에도 크리스마스의 별이 혜성이었다는 암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의견에 대해서도 앞에서와 유사한 반박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혜성까지도 행성이나 행성들의 합과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궤도를 따라 상당히 빈번하게 떠돌고 있어서 혜성의 출현은 예측이 가능하다. 혜성은 일종의 꼬리를 달고 있어서, 그 모습도 역시 보통 별이나 행성과는 사뭇 다르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그런고로 Magi들이라면 틀림없이 혜성을 진짜 별과 구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혜성이 출현하면 그때마다 점성가들은 예언의 계기로 이용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있는 상황인데, 하나님께서 당신의 별(His Star)을 보내는 목적으로 진정으로 혜성을 택하셨을 이유는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거론된 현상들 중 어느 것에도 해당이 안 되는 특별한 형태의 별에 대한 검토가 아직 남아있다. 그것은 신성(nova, 'new stars' 라 불려지는)과 더욱 흥미진진하며 아주 희귀한 초신성(supernova, 변광성의 일종)이라는 별들이다. 이 별들은 진짜 별들로서 행성들의 합이라든가, 혜성이 아닐뿐더러, 하늘에 생긴 어떤 현상도 아니다.
(다음에 계속 됩니다)
*저희가 별을 보고 2 (When They Saw the Star)
https://creation.kr/BiblenHistory/?idx=1288905&bmode=view
*참조 : What Was the Christmas Star?
https://answersingenesis.org/holidays/christmas/what-was-the-christmas-star/
번역 - 미디어위원회
주소 - https://www.icr.org/home/resources/resources_tracts_whentheysawthestar/
출처 - ICR
저희가 별을 보고 1 (When They Saw the Star)
: 베들레헴 별에 관한 과학적 추적
Dr. Henry M. Morris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마태복음 2:10)
”When they saw the star, they were overjoyed” (Matthew 2:10)
매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말없이 간증하면서, 동방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인도했다는 그 유별난 별에 관한 '해설' 기사들이 세속적이건 종교적이건 구별 없이 출판되고 있다. 문필가들은 마태복음 2:1-12절에 기록된 이 놀라운 사건을 설명하려고 많은 논설을 내놓는다. 비록 이 책자와 같이 조그만 책으로서는 그 많은 연구들을 진정 옳게 평가하기는 역부족이겠지만, 그런대로 그 가정하는 '별'이 '별'임을 인정하며,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려는 입장에 서 그들의 연구들을 요약하여 평가하는 일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 별이 무엇인지를 고찰하기 전에, 이 놀라운 사건에 관해 제기되는 최소한 두 가지 흥미진진한 의문을 검토하지 않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그것은 크리스마스 시즌인데도 불구하고 별로 토론의 주제가 되지 못하고 있지만, 실은 중요한 주제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1. 우선 그 '박사들'은 누구였으며, 왜 그들만이 그 별이 중요한 별임을 인식했던 것일까? 그들이 먼 나라로부터 느닷없이 예루살렘에 나타날 때까지, 유대의 종교계, 정치계 지도자들은 그 별의 중요한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2. 그 세 명의 나그네가 나타나 질문을 하고 다닌 일로 인해서, 헤롯왕의 조정과 유대의 지도자들이 동요할 만큼 자극을 받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박사들이 베들레헴 상공에 떠있는 그 별을 보고 모두 기뻐했는데도, 왜 헤롯왕과 유대 지도자들은 그들과 기쁨을 함께 하지 않았을까?
3. 마지막으로, 그 별은 무엇이었기에 그들이 먼 길을 마다 않고 떠나게 했으며, 또 정확한 위치까지 올 수 있게 인도했을까? 특히 메시아가 오리라고 약속된 도시에 살고있던 사람들은 그 별의 나타난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지 않았는가!?
이 흥미진진한 질문들에 대한 가능한 대답들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1) 그 동방박사들은 누구였으며, 그들은 어떻게 그 일을 알고 있었을까?
그 동방박사들에 대한 일반적인 전설에 의하면, 그들은 모두 세 사람으로서, 이름은 멜키올(Melchior), 발다살(Balthasar), 가스발(Gaspar)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각기 다른 나라(바빌로니아, 페르시아, 그리고 인도)에서 왔다. 초기의 저자들 가운데 한 사람은 그들을 세 왕이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전설에 불과하며, 결코 성경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 마태복음 2:1,7절에 기록된 '박사들(wise men)' 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Magi (또는 Magoi)'이다. 그리고 이 그리스어는 특별한 승려집단에 속하는 사람에 적용된다. Magi(오늘날의 'magic' 이라는 단어의 유래) 라고 불렸던 학자 신분은 원래 Medina에 살던 어떤 특정 부족에서 유래했을 것 같다. 나중에는 페르시아의 통치 집단의 일부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들은 특별히 천부적으로 점성술과 예언의 '지혜'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은 결국 일종의 승려 신분이 되어, 바빌로니아와 페르시아는 물론 아라비아와 인도와 같은 먼 나라의 조정에까지 출사하여, 그 나라 귀족의 전속 고문과 자문직에 종사했다.
심지어 메소포타미아 출신으로 악명 높던 선지자 발람(Balaam)은 초기 Magi 집단의 일원이었음은 물론, 어쩌면 Magi의 창시자였는지 모른다는 전설이 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었다면, 그리스도의 탄생 당시의 Magi들은 하나님이 구세주의 탄생을 특별한 별을 통해서 이 세상에 알린다는 예언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성경에 기록된바와 같이 장차 나타날 별에 관한 예언도 발람의 예언이었음은 물론이다. 아래에 그의 예언을 인용해본다. 그 예언은 실질적으로는 예언자 자신의 의사에는 반(反)하고 있으나, 하나님의 강제에 못 이겨 진술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와 같이 해서 본의는 아니었지만, 성령의 감동을 받은 발람의 예언은 이스라엘과 연관된 특별한 별이 세계를 통치할 미래의 홀(笏)(즉, 왕)같이 나타날 것임을 계시하고 있었다.
후대의 Magi들, 특히 (다니엘은 물론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빌로니아와 페르시아의 Magi들은 심오하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예언은 물론 다니엘의 다양한 예언들까지도 숙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니엘이 누군가? 그는 느부갓네살 왕과 키루스 왕의 조정에서 '박사들' 중 가장 존경받던 예언자가 아니던가!) (참고: 다니엘서 2:45; 6:28).
Magi들 중 일부는 인종적으로는 유대인이 아닐지라도 종교적으로는 유대인이었다. 에스더 왕비의 집권기간 중에 하나님이 페르시아에서 유태인들을 구출할 때, 그 나라의 많은 백성들이 유대인이 되었다. ”본토 백성이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 되는 자가 많더라”(에스더 8:17). 이 사건 그 자체로서도 페르시아의 Magi들을 수없이 자극하여, 당시 그들로 하여금 유대인의 성전(聖典)들, 특히 다니엘의 메시아 예언들을 연구하도록 충동했을 것이다. 이 민담(民譚)은 Magi의 전통적인 학습의 주요 부분이 되어 세대를 이어 전수되어 오다가, 드디어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 때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이와 같은 다니엘 선지자의 예언들 가운데에는 메대 사람 다리우스 왕(페르시아의 왕 550-486 BC)의 통치 기간에 했던 그의 '70 주간'에 관한 위대한 예언이 있는데, 이 예언은 페르시아의 황제가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을 재건토록 명령(다니엘서 9:24, 25) 한 지 483년 후에 메시야가 올 것이라는 것을 계시하고 있었다. 약속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을 때, 페르시아의 Magi들이 발람의 예언들과 다니엘의 예언들을 겹쳐서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기에, '그의 별'이 나타나기를 기대에 찬 눈으로 살피고 있었을 것이다.
뭔가 이와 같은 상황이 페르시아 Magi들이━헤롯 왕당파들과 합리주의적인 사두개 교인들(당시 유대교의 지도급 인사들의 대부분 이에 속하고 있었다)이 아닌━그 별의 출현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는 이유를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바빌론과 다른 나라(심지어 아라비아나 인도)의 조정에서 고문직을 감당하면서 이름을 높인 이 승려신분 계급에 속한 'Magi'도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페르시아의 Magi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의 Magi들도 이 약속된 '유대의 왕'을 찾아 예루살렘까지 긴 여행길을 마다 않고 찾아온 일행들 속에 합류했을 개연성도 있었던 것 같다.(사실상 전설은 그렇게 전한다). 찾아온 Magi들은 셋 뿐이었다는 것을 믿어야할 이유는 없다. 아기 예수 앞에 바쳐진 선물이 세 종류였다는 사실로, 선물을 증정한 사람이 셋 뿐이었다는 이유는 되지 못한다. 성경에는 몇 사람이 거기에 왔었다는 내용은 없다. 그렇지만 세 사람보다 많았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2) 왜 헤롯왕과 유대인들은 박사들의 방문에 그토록 동요했을까?
세 사람의 순회 '점성가들'의 방문이 예루살렘을 그렇게도 심각한 동요를 야기시켰다는 이야기는 어찌 생각하면 괜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먼저, 이 외국인들은 헤롯왕을 배알하기 위해서 어떻게 예루살렘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을까? 그들이 왕의 탄생을 물었다는 것이 왜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을 '소동시키는' 원인이 되었을까?(마태복음 2:3).
그러나 이 의문은 내방한 외국인 '점성가'는 셋이 아니라 더 많았다고 전제할 때에만 풀린다. (많은 현대의 성경번역가들이 그들을 '박사들'이라고 호칭한 것처럼). 그 Magi 집단은 세 사람 이상으로 구성되었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아마도 12명이나, 아니면 그보다 많았던 것 같다. 그들은 '동방'에서 왔다. 그리고 그들이 대표한 나라는 하나뿐만 아니라고 말했다. 이로 미루어 그들은 경호병들과 상당한 수의 시종들을 대동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추측이 맞는다 해도, 그들의 방문 사실이 왜 강력한 왕의 마음을 뒤흔들어놓을 수 있었을까? 헤롯왕은 당시 전 세계를 지배하던 위대한 로마제국의 비호 하에 있지 않았던가? 다른 사람이 아닌 로마 제국의 위대한 씨저 아우구스투스 황제 자신이 '유대의 왕'으로 임명한 사람이 아니던가! 그런데도 그가 왜 이 동방의 귀인들의 내방 때문에 마음의 동요를 일으켰을까?
하지만 로마제국이 당시 실제로 알려진 것처럼 전 세계를 지배하는 위치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실상 유대의 '동쪽'에 있는 여러 나라들은 - 페르시아, 바빌로니아, 앗시리아 등 - 로마제국의 일부가 아니고, 오히려 강력한 거대 제국 파르티아의 일부였던 것이다. 파르티아 제국은 로마와는 심각한 경쟁 대상에 있었으며, 정복 목적으로 침범한 로마 군단을 여러 번 물리쳤었다 (한 번은 왕위등극 전의 헤롯이 직접 로마군단을 인솔하고 침범한 적도 있었다). 이 당시에 파르티아(페르시아를 포함하여)는 로마제국에 근접한 경계선에서 로마제국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로마제국에서 하사된 헤롯의 공식 명칭은 '유대인의 왕'이었다. 그런데 지금 강력한 적성국에서 내방한 대표단이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난 아기에 관한 정보를 묻고 있는 것이다”(마태복음 2:2). 헤롯이 걱정하는 것도 당연했다. 더욱이 그 수행원들이(크리스마스 카드에 자주 묘사되는 것처럼) 낙타를 타고 온 것이 아니고, 건장한 말을 타고 왔던 것이다. (페르시아 귀족들이 다 그렇게들 하고 여행을 하질 않던가!).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 나라의 미래의 왕이 이미 탄생되었음을 굳게 믿고 있는 것 같았다. 새 왕의 오심을 하나님이 직접 하늘에 별을 띄워 알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헤롯왕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들도 동요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적성국의 침입이 임박한 것으로 오해하고 크게 위협을 느끼고 있었던 까닭이다. 종교지도자들은 걱정뿐만 아니라 당황하고 있었음이 확실하다. 그것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들 자신이야말로 외국 내방객보다 먼저 메시아의 출현에 관한 정보를 들어 알고 있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은 실제로는 메시아가 오시는 것을 고대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메시아가 오면 그들의 수지맞는 직업이 흔들릴까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최소한 메시아 출현에 관한 예언을 숙지하고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에돔 사람의 후손이었던 헤롯왕은 그 예언을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그가 제사장과 사관(史官)들에게 그 예언에 관해서 물었을 때, 그들은 오시는 왕이 어디에 태어날 것인가를 알려 줄 수 있었던 것이다. 미가 5장2절의 말씀을 풀어 설명하면서 그들은, ”가로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마태복음 2:5, 6) 라고 알렸다.
이 유대의 지도자들이 발람의 별에 관한 예언들을 숙지하고 있었다는 설명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어쨌거나 실질적으로 그 별이 출현했을 때 그들도 틀림없이 보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전혀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다.
(3) 그 특별한 별은 무엇이었을까?
만약 성경의 말씀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 별은 진짜 별일 수밖에 없다. 그 박사들은 그 별을 무슨 천사라든가, 어떤 기적적인 대기권에 나타난 불빛 같은 현상이 아니고, 그냥 '별'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스어 단어 'aster' 는 신약성경 속에 통틀어 24번쯤 보인다. 이 단어와 유사한 단어 'astron' 은 4번 쓰였다. 이 두 단어는 문맥에서 별도로 언급이 없는 한, 단적으로 진짜 별을 뜻한다.
별이라는 단어는 천사(요한계시록 1:20; 12:4,7)나 사람(유다서 1:13)을 상징할 때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당시 점성가들뿐만 아니라, 주 예수님 자신도 행성이나 유성(流星), 그리고 혜성들을 분명히 '별'로 간주하고 있었음(마태복음 24:29)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뜻으로 쓰였을 때는 언제나 문맥 안에 뚜렷이 드러나 있다.
박사들의 설명은 단순한 역사적인 기록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그 박사들은 동시대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별이 무엇을 뜻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사실상 그들은 그것을 하나의 '별' (실제로는 그의 별)이라고 불렀지, 천사라든가 길을 인도하는 그 어떤 불빛 같은 것으로는 호칭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세 휘하에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광야에서 인도하던 그 영광의 구름기둥(the Shekinah; 神座에 나타난 하나님의 示現; 예: 민수기 14:14)의 기록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이 구름기둥의 기록이 발람의 별의 기사가 담겨 있는 Torah 안에 함께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그들은 그것을 별이라고만 불렀지, 영광의 구름기둥이라든가, 하늘 가운데를 움직이는 어떤 불빛이라고는 부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천에 머문 별이(심지어 행성이나 혜성처럼 움직이는 별이) 어떻게 박사들을 아기 그리스도가 있는 베들레헴의 그 집까지 실질적으로 어떻게 인도할 수 있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성경 교사들이 많이 있다. 비록 자질이 훌륭한 교사들이지만, 그들은 그 별은 틀림없이 천사이던가, 아니면 여호와의 모습(Shekinah: 영광의 구름기둥)이었을 것이라고 믿든지, 이도 저도 아니면, 어떤 움직이는 기적적인 불빛으로서 오직 그 외국 박사들한테만 보였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일쑤다.
그런데 그 '별'이 진짜 별이 아니라는 생각은 순수한 '별' 이라는 솔직한 단어 때문에 생기는 해석상의 문제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시킨다.
예를 들어보면, 하나님은 왜 그와 같은 특별한 천상의 메신저를 메시아의 오심을 기다리는 이스라엘 사람들한테 직접 보내지 않고 600마일이나 떨어진 페르시아에 보냈을까? 물론 유대인 지도자들이 메시아를 실제로 기다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메시아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하나님은 베들레헴의 그 구유 근처에 있던 일단의 목동들에게 천군천사를 보내어 '주님의 영광'을 비춰주고, 그들로 하여금 나아가 구주 탄생을 고하도록 시켰던 것이다(누가복음 2:9-12). 그렇다면 예루살렘과 다른 지방에 살고 있던 다른 신실한 사람들은 어찌 되었을까? 이 이야기라면, ”예루살렘의 구속됨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여졌다”(누가복음 2:38)는 설명과, 특별히 시므온과 안나에 관한 이야기를 참고해 보는 것도 가치가 있겠다. 성령의 감화를 받은 이 두 사람은 ”모세의 율법에 따라 출산 40일 후 정결케 되어(레위기 12:2-6을 참조) 요셉과 함께 아기 예수를 주님에게 드리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온 마리아와 요셉을 만났을 때, 아기 예수가 약속된 메시아라는 것을 알아보았다(누가복음 2:22). 그들에 못지않게 메시아를 기다리던 신실한 유대인들은 왜 그가 베들레헴에 태어난 사실을 몰랐을까?
더욱이 멀고 먼 땅 페르시아의 Magi들은 어떻게 그 움직인다고 생각되는 불빛이 유대인 왕의 표시임을 알아보고 그를 경배하기 위해 멀고도 험한 길을 떠나려는 충동을 일으켰을까? 그리고 그 불빛은 왜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직접 인도하지 않고 예루살렘에 있는 헤롯 왕의 조정으로 인도했을까?
사실상 마태의 설명 중에는 그 별이 (어쩌면 정말로 움직이는 불빛이었다면, 그 불빛이) 그들을 '인도하였다'는 구절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마태의 설명에는 그냥 그들이 그 별을 두 번 보았다고만 되어있다━한번은 '동방에 있는' 그들의 고향의 밤하늘에 떠있는 별이었고, 그 다음은 나중에 ”아기 예수가 있는 집 바로 위에 머물러 선 별”이었다 (마태복음 2:2,9). 그러나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긴 여로 중에 그 별을 보았다는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길잡이 불빛 가설은 많은 복음주의자들한테 크게 호소력을 갖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성경 안에 있는 작은 기적들(그리스도가 물을 포도주로 바꾼 일, 또는 죽은 지 나흘 된 나사로를 살리신 일)을 기꺼이 수용하려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심지어 많은 복음주의자들까지도, 노아의 시대에 있었던 전 지구적 규모의 대홍수나 여호수아의 긴 하루와 같은 전 세계 규모의 기적들은 그렇게 쉽게 믿으려하지 않고, 가능한 그런 기적에는 물질적인 설명을 가해보려고까지 한다.
좋은 예가 있다. 그 별에 대한 설명에서 많은 사람들한테 인기가 있는 설명은 이런 것이다. 즉, 그 '별'은 그리스도가 탄생할 때 있었을 둘 또는 세 개의 행성의 동시적 합(合; conjunction)으로 생긴 자연현상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천문학의 거두 요한 케플러(Johann Kepler)야말로 이런 형태의 이론을 제창한 최초의 학자인 것 같다. 1605년에 그는 B.C. 7세기에 세 행성들(토성, 목성, 그리고 화성)의 동시적 합(conjunction)이 있었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그 뒤를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 생각을 뒤좇아 이런 행성의 합이 크리스마스의 별이었다는 가정을 들고 나왔던 것이다. 그 가설에 의하면, 당시 물고기(Pisces) 별자리에 그런 행성의 합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점성가들은 이 별자리야말로 황도대 위의 이스라엘과 관련된 궁(sign)이라고 믿었다.
다른 한편 B.C. 3세기에 있었던 목성과 금성, 그리고 사자별자리(Regulus)의 합이 크리스마스별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행성의 합이 크리스마스 별이었다는 이론들은 예외 없이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들을 갖고 있다. 실제로 천문학에 조예가 깊었을 Magi들이 그와 같은 별들의 집단(행성들의 합)을 '그의 별 (His Star)'! 이라고 불렀을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이 행성들 가운데 어떤 경우에도 두 행성이 마치 하나의 별로 보일 만큼 접근한 경우가 아직까지는 알려진바 없다 - 서로 아슬아슬하게 보일 만큼도 근접해 본적이 없었다. 더욱이 행성의 합이 되는 경우의 빈도가 어느 정도 주목을 끌만큼은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같이 경험이 많은 천문학자들이라면 알려진 행성들의 궤도에서 쉽게 계산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왜 그런 행성들의 합의 어느 특정된 경우가 약속된 이스라엘의 왕과 연관이 있는 어떤 특별한 '표적'으로 해석되어야만 한다는 것일까? 사실상 행성의 합의 경우에는 그 어떤 기적 따위로 해석될 이유는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일(별이나 행성 또는 황도대의 위치를 지구상에 벌어지는 사건에 연관시키는 일)은 점성비술(秘術)에 있는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런데 성경은 점성술을 구제불능이라고 비난한다(이사야 47:13-15; 등등). 하나님께서 약속한 당신의 화신(化神)과 관련된 별에 점성술이라는 의사과학을 연관시켜 해석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하나님은 당신의 권속들에게 점성술을 피하라고 극구 경고하지 않았던가!
옛날의 문필가들처럼 오늘날의 작가들 중에도 크리스마스의 별이 혜성이었다는 암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의견에 대해서도 앞에서와 유사한 반박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혜성까지도 행성이나 행성들의 합과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궤도를 따라 상당히 빈번하게 떠돌고 있어서 혜성의 출현은 예측이 가능하다. 혜성은 일종의 꼬리를 달고 있어서, 그 모습도 역시 보통 별이나 행성과는 사뭇 다르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그런고로 Magi들이라면 틀림없이 혜성을 진짜 별과 구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혜성이 출현하면 그때마다 점성가들은 예언의 계기로 이용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있는 상황인데, 하나님께서 당신의 별(His Star)을 보내는 목적으로 진정으로 혜성을 택하셨을 이유는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거론된 현상들 중 어느 것에도 해당이 안 되는 특별한 형태의 별에 대한 검토가 아직 남아있다. 그것은 신성(nova, 'new stars' 라 불려지는)과 더욱 흥미진진하며 아주 희귀한 초신성(supernova, 변광성의 일종)이라는 별들이다. 이 별들은 진짜 별들로서 행성들의 합이라든가, 혜성이 아닐뿐더러, 하늘에 생긴 어떤 현상도 아니다.
(다음에 계속 됩니다)
*저희가 별을 보고 2 (When They Saw the Star)
https://creation.kr/BiblenHistory/?idx=1288905&bmode=view
*참조 : What Was the Christmas Star?
https://answersingenesis.org/holidays/christmas/what-was-the-christmas-star/
번역 - 미디어위원회
주소 - https://www.icr.org/home/resources/resources_tracts_whentheysawthestar/
출처 - IC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