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 강 : 모기 이야기 [생명의 신비]

  여름의 위생 곤충 하면 모기와 파리를 연상하게 됩니다. 이 중 모기에 대하여 공부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모기의 종류는 크게 학질모기, 보통모기, 왕모기 등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분류군에 여러 종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모기의 종만 해도  50종 정도가 됩니다. 모기는 이 세상에 있는 동물 중 사람을 가장 무서운 동물 중의 하나입니다. 모기가 무서운 이유는 사람에게 말라리아, 뇌염, 황열병, 상피병 등 무서운 병들을 옮겨 주기 때문입니다.
 
이중 말라리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전 세계에서 매년 8억명 정도가 되며, 이중 150만 명 정도가 사망합니다. 인류 역사상 150만명 이상이 죽은 전쟁은 1, 2차 세계대전과 우리나라의 6.25 사변 밖에 없습니다. 이토록 많은 인명을 빼앗아 가는 말라리아이건만,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경미한 3일열 말라리아만 있기 때문에 말라리아에 관한한 무척 다행한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라리아를 학질이라고 불러왔습니다. 1950-60년 대에는 시골의 초등학교 학생들은 3일마다 나는 고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교대로 학교를 결석하는 일이 있었고, 병이 나으면 “학질을 떼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었던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운 고비를 지나면 “학질을 떼었다”는 표현을 쓰곤 하였습니다.


오래 전에 사라졌다고 생각한 우리나라에서의 3일열 말라리아는 최근에 와서 휴전선 근처에서부터 번지기 시작하여 이미 충정지역까지 내려왔습니다. 아열대 및 열대지역에서 잘 걸리는 치명적인 열대열 말라리아가 아닌 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남태평양 전쟁에서 패한 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한 것이 아니라 말라리아와의 전쟁에서 패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말라리아에 의한 희생자가 많았습니다. 미군은 이때 남태평양의 여러 군도의 밀림 속에서도 전쟁 중 미국방성이 현상금을 걸고 개발한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말라리아에 의한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동남아에 취재 차 나갔던 기자나, 촬영차 나갔던 배우 중에서도 말라리아 희생자가 생겼습니다. 말라리아는 이토록 무서운 질병이므로 말라리아의 생활사를 밝힌 영국의사 로날드 로스는 1898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후 말라리아를 연구하여 노벨의학상을 받은 사람이 세 사람이나 더 있습니다.
 
모기의 흡혈활동 시간은 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크게 야간 활동성과 주간활동성으로 나눕니다. 종류에 따라 숙주 선택성도 있어서 동물 중에도 어느 동물 또는 사람을 집중적으로 선택하여 흡혈하는 성향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아무 대상이나 물어 흡혈을 하기도 합니다. 흡혈을 마친 암컷은 일정기간 동안 활동을 일체 중지하고 적당한 장소에 숨어서 난소에서 난자의 발육이 끝나 산란하게 될 때까지 기다리게 됩니다. 이런 휴식기간은 우리나라에 있는 모기 종류는 대개 2-3일 정도이며, 휴식장소는 옥외 휴식성일 경우에는 동굴, 하수구통, 수풀 등이고, 옥내 휴식성일 경우에는 실내나 축사내의 벽에서 쉬게 됩니다. 이런 휴식장소의 최종 결정은 모기가 휴식장소의 미세한 기후 조건을 감지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모기가 우리의 피부 위에나 벽에 앉을 때의 자세를 보면 말라리아를 전해주는 모기 즉, 학질모기(Anopheles spp.)일 경우에는 모기가 앉은 자세가 비스듬한데 머리는 낮고, 꼬리는 치켜든 모습이고, 맨 뒷다리 한 쌍은 뒤로 높이 들린 상태입니다. 간단히 말해 사각을 이루고 앉은 모기는 말라리아를 전해주는 모기 종류입니다.
 
말라리아는 그 병원충이 모기의 침샘에 머무르고 있다가,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려고 물을 때 우리의 혈관으로 들어와 간세포에서 증식된 후 적혈구를 침입하여 계속하여 주기적으로 적혈구를 파괴하는 까닭에 결국 사람이 생명을 잃게 되는 포자충에 의한 기생충 질환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말라리아를 옮겨주는 모기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기는 보통 고여있는 물에 알을 낳고 알은 장구벌레라는 애벌레 시기와 번데기 시기를 거쳐 물에 떠있는 번데기로부터 탈피하여 모기가 됩니다. 산란으로부터 성충으로 우화하는 총 기간은 종류와 환경조건, 특히 수온, 먹이, 유충의 밀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평균 10-16일 정도 걸립니다. 모기는 우화하면 얼마동안 생식기관의 성숙을 기다란 다음에 교미활동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일몰 직후에 교미를 하나 이른 새벽 일출 직전에도 볼 수 있습니다.
 
모기의 교미습성은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만 대부분의 수컷들은 짝을 찾기 전에 떼를 지어 상하로 오르내리는 비상춤을 춥니다. 이를 영어로는 swarming 이라고 합니다. 적을 때에는 20-30마리에서 많을 때는 수백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춥니다. 군무의 장소는 아무, 굴뚝, 돌담, 서있는 사람 등 공간에서 돌출되어 있는 부근 1 m로부터 2-3 m의 높이 정도입니다.


수컷은 입시울이 약해서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를 뚫을 수 없으므로 피를 빨아먹지 않고, 식물의 잎파리 뒤에 입시울을 찔러 넣어 즙을 빨아먹고 삽니다. 암컷은 수컷보다 입시울이 강해서 알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얻기 위하여 사람이나 동물들의 피를 빨아먹습니다.
 
모기가 흡혈대상을 찾아가는 습성은 흥미롭습니다. 모기는 보통 지상으로부터 1-2m 높이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향하여 지그재그로 날아가며 혹시나 있을 흡혈대상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흡혈대상 동물이나 사람의 체취 중에 있는 아미노산이나 유산 성분이 촉각에 와 닿으면 이제부터는 그쪽을 향하여 직진하여 날아갑니다. 이 거리가 보통 체취를 발하고 있는 흡혈대상으로부터 15-20m 의 거리입니다. 들에 서 있을 때 나를 향하여 15-20 m 밖에서부터 직진하여 날아오는 모기가 있다는 사실을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날아 접근해오다가 10-15m 거리에서부터는 흡혈대상이 숨쉴 때 내뱉는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감지하고 그 방향으로 접근해 옵니다. 이렇게 하여 2 m 정도로 접근하게 되면 눈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1 m 정도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피를 빨 상대에 대한 ‘최후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만약에 같은 장소에 엄마와 아기, 그리고 아빠가 있었다면 모기는 누구를 물겠습니까? 최후의 선택을 할 때의 기준은 체온과 체습입니다. 누구의 체온이 상대적으로 더 높으며, 누구의 피부가 더 촉촉한 가로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답이 나오죠. 당연히 모기는 아기만을 물게 됩니다. 시골에 가서 여름밤을 지나고 나서 엄마 아빠들이 아기의 얼굴이나 볼기가 모기에 물려 퉁퉁부은 것을 보며 무척이나 민망하고 속상해 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다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어느 나라에 가든 모기는 항상 경계해야할 곤충입니다.


 


분류:창조설계-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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