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컬러링 시대

   요즘 강의실에 들어가 보면 앉아 있는 학생들의 머리가 다양한 색깔을 하고 있어 머리만 보면 마치 다국적 인종들이 강의실에 모여 있는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금발을 하고 있거나 머리털의 일부분만 은발인 경우도 있고 아예 빨강머리를 하고 있는 경우도 본다. 머리 염색이 유행처럼 번져서 너도 나도 이것 저것 개성대로 해 보는 것 같다. 한 대학에서 실시한 통계에 의하면 80-90%의 학생들이 염색을 해 본 경험이 있거나 지금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혹은 시대의 유행을 쫓아가기 위해 염색을 하기도 하고, 일상생활에 변화를 주기 위해 하기도 하고, 친구의 권유에 의해 하기도 한다. 머리 염색은 나이가 들면서 머리털에 새치가 늘어가다가 점점 많아질 때 검은 색으로 물을 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즈음에는 젊은이들이 다양한 색으로 헤어 컬러링을 하여 멋을 부린다.


현재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머리 염색 약에는 파라-페닐 앤 다이아민이나, 파라-톨루엔 다이아민 등이 들어 있다. 파라-페닐 엔 다이아민은 합성 머리 염색제로서 머리 염색작용은 우수하나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에서는 이를 대신해 파라-톨루엔 다이아민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것도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식물성 염색 약에는 헤나 나무에서 추출한 것을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데, 화학 염색처럼 검은 머리가 전체적으로 염색되는 것이 아니라, 새치머리는 오렌지에서 갈색으로 염색되고 검은 머리는 은은한 색조를 띠게 한다.


이렇게 젊은이들이 다양하게 물들이는 머리카락은 알파 케라틴이라는 단백질 사슬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 가닥의 사슬이 꼬여 미세 원섬유를 만들고 미세 원섬유 11개가 모여 마크로 원섬유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주위를 각피가 둘러 싸고 있으면서 질긴 밧줄모양을 하고 있는데, 건강한 머리카락 한 올로 150g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다. 머리카락의 알파 케라틴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은 주로 물과 친하지 않는 소수성 아미노산, 즉 발린, 메타이오닌, 알라닌 등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샤워를 하며 머리를 감더라도 녹아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세 가닥의 미세 원섬유를 이룰 때 알파 케라틴 단백질은 아미노산 중에서 –SH 작용기를 가지고 있는 시스테인이 산화되어 이황화 다리결합을 이룸으로 단백질 사슬끼리 연결되어 있다. 미장원에서 파마를 하여 머리털이 곱슬곱슬하도록 멋을 내기 위해서는 머리카락에 환원제를 처리하여 이황화 다리결합을 풀고 적절히 말은 다음 다시 산화제를 처리하여 새로운 위치에서 다리결합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그러면 새롭게 비틀린 상태에서 다리결합이 이루어져 멋진 웨이브의 파마 머리가 되는 것이다. 사람의 머리털 수는 보통 약 14만 5천 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80개 가량의 털이 빠지고 새로 나는데 한 달에 1cm 정도 자라고 2-6년을 주기로 전부 털갈이를 하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머리털 하나에는 그렇게 관심을 갖지 않고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머리털이 없어져 대머리가 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한 개의 머리털도 소중히 다룬다.


마태복음 10장 30-31절에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고 주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나의 머리털의 수를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의 머리털의 개수까지도 아실 만큼 나를 너무나 세밀히 아시며 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계신다. 스스로 생각해 볼 때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 될만한 아무런 자격이나 조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극한 사랑을 부어 주신다. 나는 끊임없이 아버지 하나님을 실망시키고 실수를 되풀이 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용서하시고 새로운 기회를 주신다. 이러한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 안에 있을 때는 우리에게 행복이 되지만 사랑을 벗어나 내 마음대로 살고자 할 때에는 파멸이 있다.


성경의 기록을 보면, 다윗 시대에는 머리털이 많고 치렁치렁한 것이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것 같다. 다윗에게는 많은 자녀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압살롬이란 아들은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 비교할 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멋진 외모와 풍채를 가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머리털이 많아 일년에 한 차례씩 머리를 다듬었는데, 그 무게만 하더라도 200세겔, 즉 2kg 정도 되었다고 한다. 압살롬은 자신의 누이 동생 다말을 욕 보인 이복 형 암논을 죽이고 외가로 도망가서 3년간이나 있다가 다윗의 용서로 돌아왔으나 2년 동안 아버지 다윗을 만나지 못하다가 급기야는 아버지에 대해 반역을 꾀한다. 그는 스스로 왕의 재목으로 생각하고 주위에 몰려드는 사람들을 거느리며 기회를 보고 있었으나, 형을 죽인 자신을 아버지가 후계로 삼지 않을 것 같으므로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전쟁에서 패했고 노새를 타고 도망하다가 상수리 나무에 그의 치렁치렁한 머리털이 걸려 허공에 매달려 꼼짝 못하는 사이 쫓아 온 다윗의 심복 요압 장군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 머리칼은 그의 자랑거리였고 아름다움과 힘의 상징이었으나, 결국 그를 죽게 만들었다.


때로는 우리가 복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화가 될 때가 있다. 내가 가진 재물, 재주, 지위, 건강이 나를 교만하게 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우리에게 수치와 패망을 가져다 주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내가 비록 연약하고 힘이 없고 미련하다 할지라도 주님 앞에 겸손하며 나의 약함과 우둔함으로 인해 주님을 전심으로 찾고 의지한다면, 이는 오히려 축복이 될 것이다. 삼손은 모태에 있을 때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되었고 포도주나 독주 등, 부정한 음식을 먹지 않고 죽는 날까지 머리털에 삭도를 대지 않아야 했다. 하나님은 그에게 사자를 찢어 죽일 만큼 용맹스러운 힘과 지혜를 주셨는데, 이에 대해 감사하며 경건한 부담과 책임감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홀히 여겼다. 블레셋으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을 충성스럽게 이루어 나가야 하지만 정욕에 눈이 먼 삼손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방 여인 들릴라의 유혹에 넘어가 머리털을 깎이게 되고 힘이 빠져 두 눈이 뽑혀 옥중에서 짐승대신 맷돌을 돌리는 비참한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대적의 손에 잡혀 멸시와 조롱을 받는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다.


삼손은 날 때부터 깎지 않고 길렀던 긴 머리털을 휘날릴 때에 하나님의 신이 함께 하였고, 나귀의 턱뼈를 휘둘러 일천 명의 원수들을 죽이기도 한 역발산 기개세의 장수였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지 않다가 화를 자초하고 말았다. 머리털이 밀리고 눈이 뽑혀 앞을 보지 못하는 삼손은 하나님 앞에 낮아지면서 자신의 교만과 부주의함에 대해 회개하였고, 다시 머리털이 자라며 길어질 즈음 하나님께서는 삼손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 삼손의 힘이 빠진 것을 알고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었던 블레셋 사람들은 다곤의 신전에 모여 축제를 벌이며 즐거워했지만, 다시 한번 힘을 주신 하나님의 배려로 삼손은 신전의 기둥을 무너뜨려 단번에 삼천 명의 원수들을 죽이면서 함께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머리털 자체가 삼손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머리털은 하나님 앞에 구별된 삶의 표시였고 하나님께 대한 순종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삼손의 머리털이 다시 길어질 때까지 그의 회개의 눈물을 보신 하나님께서 그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신 것이다.


매일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며 머리털을 빗고 만질 때마다 나의 머리털 수까지 세시며 세밀한 관심을 가지시고 나를 깊이 아시는 하나님, 그리고 오늘도 나를 위해 최선의 길을 예비하시며 그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놀라운 사랑에 대해 감사하며 날마다 주님 앞에 경건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분류:성경-과학
출처:'과학으로 하나님을 만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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