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약 한 달 전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아침에 일어날 때면 배가 쓰려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조금 먹어줘야 진정이 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실에서 밤 늦게까지 이것 저것 논문과 씨름하다가 피곤한 몸으로 집에 들어 와 잠자리에 들 때에는 세상 모르게 깊은 잠을 자게 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서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괴로운 날들을 보냈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위 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위궤양이 발견 되었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궤양 조직의 일부를 떼어 조직 배양을 해서 위암의 여부를 진단하였으나 다행스럽게 위암의 조짐은 없었고 떼어 낸 조직의 일부를 가지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감염 여부를 조사하였는데 양성 반응이 나왔다.


헬리코박터는 1979년 호주의 병리학자 로빈 워렌이 발견했고 1982년에는 호주의 미생물학자 배리 마샬 박사가 헬리코박터의 배양에 성공했다. 이 균은 2-7  길이의 나선형 몸통과 3-4개의 편모를 가지고 있어 위벽의 점액 단백질인 ‘뮤신층’을 자유롭게 지나다니며 구멍을 내기도 한다. 헬리코박터는 그람 음성 세균으로서, 위에 감염하여 다양한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감염성 박테리아이다. 낮은 농도의 산소에서도 잘 자라는 미호기성(微好氣性) 세균이고, 체내에서는 위의 상피세포에서만 발견되고, 위점막의 점액층과 상피세포 사이에 세균 집단인 콜로니(clolny)를 형성한다. 위장 내에는 위산이 분비되므로 산성이 강하여 세균이 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위 점막을 덮고 있는 점액 층에 헬리코박터가 살고 있다는 것이 위내시경 생검 조직에서 발견되었다. 이렇게 강한 산성의 환경 속에서도 살아 갈 수 있는 이유가 헬리코박터는 urease라는 요소분해효소를 만들고 위 점막에 있는 극미량의 요소를 분해하여 알칼리성의 암모니아를 만들기 때문에 자기 주위를 중화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위벽세포에서 분비되는 위산으로 인해 산도(pH)가 2 정도 되는 강한 산성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세균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감염되어 있고,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는 균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적인 활동성 위염의 원인균일뿐만 아니라, 소화성 궤양, 위선암, 위림프종 등 여러 소화기 질환과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이 균을 위암의 발암인자로 규정했다. 실제로 우리 나라 통계에 의하면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4%, 위궤양 환자의 약 84%, 만성 위염환자의 약 50%에서 이 세균의 감염이 보고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체적으로 성인의 경우 70-80%로 감염률이 높게 나타나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사람의 위에서만 살 수 있는데, 현재까지의 가능한 전염 경로는 입을 통하여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사람의 배설물에 의해서도 옮겨질 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한번 감염되면 평생을 또는 수십 년 동안 보균자로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이 균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항생제를 1주일 정도 복용해야 한다.


이처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성인의 80%에 가까운 사람의 위를 감염시킬 정도로 광범위하게 우리를 공격하듯이 사탄도 우리를 집요하게 공격하여 우리로 하여금 힘없는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게 한다. 사탄은 영적인 피조물 중에 으뜸인 영광스런 존재였지만, 그 영광에 우쭐하여 하나님처럼 높아지고자 하는 교만으로 인해 자기 위치를 지키지 아니하고 타락하여 귀신의 왕이 된 존재이다. 사탄은 모든 사람을 자신의 영향력 하에 두어 지배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다. 그래서 사탄은 죄가 없던 에덴 동산에 들어가 최초의 인간을 유혹하여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하게 하여 에덴으로부터 쫓겨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사탄의 지배하에 있던 자들을 다시 하나님의 자녀로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앞두시고 40일간 금식기도를 마치셨을 때도 감언이설로 유혹을 하여 하나님께서 세우신 구원의 계획을 좌절시키려고 하였다.


성경의 베드로전서 5장8-9절에 보면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 앎이니라”고 했다. 사탄은 어찌하든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서 떨어져 자신의 말을 듣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두루 다니며 공격을 하여 쉽게 삼킬 수 있는 자를 찾는다.


파우스트의 전설이 생각난다. 파우스트는 바이마르 근교 로다의 농가에서 태어나 비텐베르크에서 신학을 공부하였으나, 어느 날 신을 버리고 악마 메피스토텔레스를 불러내어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주는 대가로 24년간 현세의 쾌락을 마음껏 누린다는 계약을 혈서로 맺었다. 악마는 검은 개로 둔갑하여 그를 섬기면서 음악으로 관능의 기쁨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 로마 교황과 이슬람교 술탄을 방문하여 그들의 위선을 폭로하기도 하고, 독일 황제와 안하르트 백작의 궁정에서는 여러 가지 불가사의한 일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스 전설의 미녀 헬레나와 결혼하여 자식 하나를 얻지만 드디어 계약기간이 끝나는 날 밤, 파우스트는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비참하게 죽어 간다는 이야기이다. 사탄은 한 인간을 자신의 수중에 넣기 위해 세상의 부귀와 영화를 동원하여 유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적극적으로 사탄을 대적하라고 성경은 가르친다. 그리고 사탄은 힘을 바탕으로 우리를 무조건 쓰러지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때로는 그리스도로 위장하고 광명의 천사로 위장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마치 헬리코박터 균이 산도가 강한 위벽에 살기 위해서 스스로 효소를 만들어 자기 주위의 위산을 중화시켜 살아가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 속에서 적절히 변신을 하여 우리로 하여금 유혹에 빠지게 한다. 사탄은 구제와 자비라는 선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하고, 때로는 종교의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원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때로는 인본주의라는 모습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싸우는 것처럼 위장하지만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때로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위장하여 사회의 부조리와 부패에 맞서는 것처럼 보여 자신을 따르게 한다. 그리고 주님의 몸인 교회 가운데도 들어와 성도들 간의 마음을 분열시키고 신앙의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하여 이름뿐인 크리스천으로 주저앉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영적으로 깨어있지 않으면 마귀의 술수에 넘어가고 만다.


우리는 거짓을 분별하며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에게 지시하시는 가를 바라보고 주님의 뜻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신앙에 굳게 서서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우리의 믿음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숙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기도하며 사탄과의 싸움에서 이미 승리하신 주님의 힘으로 오늘도 담대하게 살아가기를 소원한다.


분류:창조설계-생명
출처:'과학으로 하나님을 만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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