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술

  대학에서는 봄학기가 시작되면서 새내기들이 입학을 하고 기존의 학생들은 한 학년씩 진급을 하면서 각 학과별로 학생들이 1년 동안 봉사하고 이끌어 갈 새로운 대표들을 구성한다. 그리고 발대식을 가지면서 학과 학생들과 교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인사를 하고 음식을 나누며 교제하는 시간을 가진다. 지금까지 학과 발대식은 상을 차려 돼지 머리를 올려 놓고 고사를 지내면서 그 앞에 절을 하고 술판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을 했다. 나는 크리스천 교수로서 돼지 머리 앞에 절을 할 수 없으니 참석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하고 발대식에는 참석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구성된 학과 대표들은 찾아 와서 올해 발대식은 고사를 지내지 않으니 참석해 달라고 요청을 하였다. 그래서 참석하였는데 돼지 머리는 보이지 않고, 대신 떡으로 만든 케익과 다과를 준비해서 함께 먹으며 학생들과 교수들이 어울려 담소를 하도록 해서 몹시 흐뭇했다.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느 모임이든지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직장에서 회식을 할 때에도 술을 주고 받으며 대화를 이끌어 간다. 그래서 같이 술에 취해 떠들고 노래함으로 동질성을 느끼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런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답답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고 또한 그 모임에서 따돌림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억지로 마셔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직장의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술을 권하면서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며 은근히 리더십에 대한 복종을 강요하기도 한다. 이런 자리에서 부하 직원으로서 상사가 권하는 술을 사양하는 것은 앞으로 닥칠 불이익을 감수해야 될 지 모르는 모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싫어도 사양하지 못하고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자꾸 마시다 보면 어느새 이런 문화에 익숙해지고 본인이 상사의 자리에 올랐을 때 비슷한 형태의 회식문화를 자연스럽게 답습하게 된다.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은 물과 지질에 쉽게 녹기 때문에 위장에 잘 흡수가 된다. 그러면 일차적으로 위장에 있는 알코올 탈수소 효소가 작용을 하여 흡수된 알코올의 일부분을 분해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혈액을 따라 간으로 가서 간에 존재하는 알코올 탈수소 효소의 작용과 소포체에 존재하는 산화효소들의 작용에 의해서 알코올이 아세트 알데하이드로 바뀐다. 알코올 탈수소 효소에 의해서 알코올이 대사될 때 NADH라는 것이 생기게 되는데 이 NADH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 즉 ATP를 생산하거나, 세포 내 생화학 합성에 사용되는 중요한 생리물질이다. 간에서는 지방산을 대사하여 NADH를 주로 얻는데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이 분해될 때 생성되므로 굳이 지방산을 분해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NADH는 지방산의 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간에서 지방이 분해되지 않고 축적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래서 지방간이 되는 것이다.


지방간이 점점 진행되면 간경화로 발전될 수 있고 오랜 기간 간경화가 지속되면 간암으로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알코올의 대사로 인해 생기는 아세트 알데하이드는 세포 안의 미토콘드리아에 존재하는 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에 의해 다시 분해되어 초산으로 된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게 되면 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의 활성이 감소되어 독성이 큰 아세트 알데하이드의 양이 많아지게 된다. 아세트 알데하이드는 세포 안에 있는 다양한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고 DNA가 손상될 때 복구하는 것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간세포에서 글루타티온을 감소시켜 활성산소의 생성이 많아짐으로 세포 손상이 일어나고 지방의 과산화가 심해지게 된다. 보통 사람은 체중 1kg당 1시간에 100~200mg의 알코올을 분해할 수가 있는데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체중 60kg의 사람이면 6~12g의 알코올을 1시간 동안에 처리할 수가 있다. 하루에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80g 정도 인데 매일 50~500g의 알코올을 섭취한 사람의 50%가 5년 내에 간경화가 된다는 통계가 있다. 그리고 임신한 여성이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 성분이 태반을 거쳐 태아에게 미치게 되고 태아는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어서 알코올에 의한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된다. 그래서 뇌의 발육이 부진하여 뇌성마비나 신경정신 질환을 가질 수 있다.


성경에도 그리스도인이 술 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로마서 13장 13-14절에 보면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고 했다. 이 말씀을 보면 방탕과 술 취함과 음란과 호색과 쟁투와 시기 같은 것들은 밤의 행동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자녀는 빛의 자녀이므로 밝은 대낮에 거할 때처럼 단정히 행하라고 하신다. 대낮부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을 잘 볼 수 없는 것도 술 취하는 것이 밤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품위 있고 덕스러운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함이다. 당대의 의인이요 완전한 자였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노아도 대홍수 이후에 포도 농사를 짓고 포도주를 만들어 마시고 취해 장막에서 벌거벗고 자다가 아들들 앞에서 하체를 드러내는 실수를 범했다. 잠언 20장 1절에 보면 “포도주는 거만케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무릇 이에 미혹되는 자에게는 지혜가 없느니라”고 했다. 술은 사람을 거만하게 만들고 난잡하게 만드는데 결국 술 취하는 것은 미련한 사람이 행하는 일이라고 성경은 못박고 있다. 물론 술 자체가 죄악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예수님께서도 갈릴리 가나 지방에서 있었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자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을 베푸셨다. 이를 볼 때 주님께서는 포도주를 악한 것으로 정죄하신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주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앞두고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성만찬을 하실 때에도 십자가에서 흘리실 보혈을 상징하며 포도주를 마셨다. 따라서 당시의 식사 습관에는 포도주와 함께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므로 술 자체를 정죄하기 보다는 술에 취해서 방탕하게 되는 것을 정죄하고 술에 인 박혀서 술의 노예가 된 삶을 거부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의 술 문화는 가정의 울타리 밖에서 대부분 음란한 분위기 가운데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술 자리에서 경건한 삶의 태도를 유지하기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아예 술을 입에 대지 않을 것을 선언하는 것도 크리스천으로서 덕을 세우는 데 유익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먼저 믿은 신앙인들이 술자리에서 술을 입에 댄다면 아직 신앙의 연륜이 짧은 사람들이 술을 마셔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술자리에 임하다가 죄 가운데 쉽게 빠질 우려가 있고 이는 형제를 실족하게 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에베소서 5장 18절에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알코올에 취할 것이 아니라 성령에 취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스라엘의 사사 시대에 에브라임 족속의 엘가나라는 사람에게 한나와 브닌나라는 두 아내가 있었다. 한나는 자식이 없었으나 브닌나는 여러 자녀를 낳았기 때문에 한나를 업신여기며 멸시하자, 아이를 낳지 못했던 한나는 마음이 괴로워서 하나님의 전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매년 성전에 올라갈 때에 한나는 마음의 고통을 하나님께 아뢰며 아들을 달라고 부르짖었다. 이때 입술만 움직이며 소리를 내지 않고 마음의 슬픔을 토로하며 기도하는 한나의 모습을 보고 엘리 제사장은 포도주에 취한 것으로 오해하여 술을 끊으라고 말했다. 한나는 포도주나 독주에 취한 것이 아니라 기도의 영에 취했던 것이다. 우리도 술에 취해 세상을 비틀거리며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성령에 취해서 온전히 성령님께 붙잡혀 살아가는 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칠지라도 술로서 잠시 잊어 보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한나처럼 주님께 부르짖어 응답 받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요 근본적인 해결을 하는 일이다. 이제부터 성령에 취해서 능력 있게 멋지게 그리스도인으로서 덕스럽게 살아가기를 원한다.


분류:성경-과학
출처:'과학으로 하나님을 만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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