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술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는 것 같다. 가정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밖에서 직장의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술이 나오는 것을 경험한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매년 소주 소비량은 100만 킬로리터를 넘고 맥주는 180만 킬로리터, 그리고 비싼 위스키는 1만 킬로리터가 넘는다. 사람들은 기쁠 때 기분 좋아 한 잔, 슬플 때는 이를 잊어 버리기 위해 한 잔하며 술을 마신다. 술 마시는 사람들을 살펴 보면 물을 마시는 양보다 술을 훨씬 더 많이 마신다. 과연 술배와 물배가 따로 있을까?


물은 소장에서 80%, 대장에서 나머지 20%를 천천히 흡수하는 반면에 술은 위장에서부터 흡수가 시작되어 대장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빠르게 흡수되므로 물보다는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여 콩팥에서 소변 생성이 많아지게 함으로써 술을 마시면 소변의 횟수와 양이 많아진다. 따라서 소변을 보는 그만큼 더 많이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우리의 뇌에는 도파민 신경이 모여 있는 보상센터(reward center)란 것이 있다. 이 신경이 시상하부와 전두엽에 걸쳐 뻗어 있어 자극을 받으면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술이나 마약, 담배 등은 보상센터에 작용을 한다. 그래서 술을 마실 때 보상센터의 작용으로 기분이 좋아져 술을 더 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므로, 취하면 술이 술을 불러 더 마시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알코올은 신경세포에서 GABA 수용체를 자극하는데 이 수용체가 활성화 되면 신경전달이 억제 된다. 우리의 뇌는 각 부위마다 독특한 기능을 담당하면서 신경 회로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GABA 수용체가 많이 발현되어 있는 부위에 알코올이 작용하여 그 부위의 신경신호를 억제하면 공격적이 되거나 말이 많아져 수다스러워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대뇌의 측두엽에 있는 해마라는 부위에 영향을 미쳐 기억이 나지 않게 한다. 해마는 기억을 입력하고 저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므로 알코올로 인해 기억의 입력과정에 문제가 발생하여 필름이 끊기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술이 과다해지면 여러 가지 해로운 기능이 발생되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지만 적당히 마셨을 때는 기분이 좋아지는 관계로 사람들은 늘 가까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부작용이 적으면서 기분을 좋게 해 주는 술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오래 숙성되고 값이 비싼 술을 마시면 그러리라고 생각하여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술이 오래되었다고 해서 몸에 좋은 새로운 성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위스키나 꼬냑, 포도주 등을 오크 통속에서 얼마나 오래 숙성시켰느냐에 따라 독특한 성분이 우러나와 부드러운 향이 첨가될 수는 있다. 그렇다고 부작용이 없는 알코올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포도주의 경우에는 알코올 농도가 10%안팎이므로 장기간의 보관이 불가능하다. 알코올 농도가 적어도 20% 이상은 되어야 자체적인 보존이 가능하다. 포도주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이 수명이 있어서 발효가 갓 끝난 포도주는 맛이 거칠지만 점차 숙성되어 가면서 원숙한 맛을 유지하다가 어느 정도 지나면 노화되어 결국은 부패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성숙의 기간은 포도의 품종이나 술을 발효시켜 만드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체로 고급 화이트 와인은 2∼5년, 레드 와인은 5∼10년 정도가 될 때 가장 원숙한 맛을 가지지만 대부분의 포도주는 1∼2년 사이에 판매되고 소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50년, 100년 묵은 포도주가 비싼 값에 팔리는 것은 맛보다는 골동품과 같은 가치가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포도주는 얼마나 오래 숙성시켰는가를 표시하지 않고 수확 년도(Vintage)를 표시하여 어느 해 어느 지방에서 수확된 포도로 술이 만들어졌는가를 보고 맛과 향에 따른 품질을 판단한다. 내가 이스라엘의 가나 지방을 방문하였을 때 포도주를 파는 상점들이 줄이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상점에 들어 오는 입구에는 포도주를 조그만 잔에 따라 놓고 시음하게 하였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어떤 포도주가 좋은 품질의 것인지 구별할 재간은 없었지만, 그 때 맛을 본 포도주는 쓰지 않고 달콤한 맛이라 내 입맛에는 맞았다.


2000년 전에 이곳 가나 지방에 혼인 잔치가 있어서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신랑 신부와 그 가족들을 축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손님이 많이 온 관계로 잔치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 무르익었지만 준비했던 포도주가 동이 나서 혼인집 주인은 당황하여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이 때 잔치에 참석했던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주님께 이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 보라고 하였다. 주님은 종들에게 물을 채우는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 하셨고 항아리에 채워진 물을 다시 떠서 연회장에 갖다 주라고 명령 했는데, 하인들이 물을 떠서 연회장으로 가는 도중에 물은 포도주로 변했다. 하객들은 이렇게 맛있고 향기로운 포도주는 처음 맛 본다며, 지금까지 어떻게 이런 좋은 포도주를 내 놓지 않고 숨겨 놓을 수 있었느냐고 기분이 좋아 떠든다.


주님이 만드신 포도주는 5~10년 동안 숙성시킨 것이 아니라 기간으로 따지자면 1분도 채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상급 포도주를 만드셨다. 물을 포도주로 바꾼 것은 화학 반응이나 합성으로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것이고 오직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창조이다. 주님으로 인해 진정한 창조가 이루어질 수 있다. 영원의 세계와 아무런 관계가 없던 사람도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물이 포도주로 변하듯이 새로운 사람이 된다. 치사하고 야비했던 성품이 거룩한 성품으로 변한다. 세상에 대한 불평과 불만으로 잠 못 이루던 사람도 평안의 복을 누리고 감사와 찬양의 소리가 그 입에서 흘러 나오게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두려움에 떨던 사람들이 주님을 만나면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걸어가게 된다. 땅이 꺼질 듯 한숨을 쉬며 근심의 탄식을 하던 사람도 주님으로 인해 기뻐하며 즐거워하게 된다. 비록 수중에 풍족한 물질이 주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염려하지 않고 주어진 것에 자족할 줄 아는 여유를 갖게 된다. 비록 힘이 없고 미련하다 할지라도 주님만 의지하면 능력과 지혜를 주시고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 있게 살아간다.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주님을 만나는 것이다. 주님이야 말로 우리를 새로운 피조물로 만드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이다.


주님을 만난 사람에게는 변화가 일어 난다. 근본적이며 창조적인 변화가 일어 난다. 예수님은 창조주시므로 우리의 지금 형편을 자세히 아시고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아가며 어떤 길이 최선의 길인지 다 아시고 적절하게 인도하신다. 주님을 만남으로 모든 사람이 물과 같은 인생에서 맛과 향이 최고인 최상급 포도주와 같은 삶으로 변화를 받아 진정한 행복을 누리길 소원한다.


분류:성경-과학
출처:'과학으로 하나님을 만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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