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정직해야 되는 이유

   며칠 전 교회에서 한 교우가 저에게 다가 오더니 한 가지 부탁이 있다고 해서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니 자신의 자녀가 숙제를 해야 되는데, 과학자가 왜 정직해야 되는 지에 대해서 생각해 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니까, 과학자로서 정직해야 되는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왔다. 저는 과학자로서 연구하는 가운데 왜 정직해야 하는지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과학자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과학의 대상인 자연현상을 연구하는 사람인데, 과학의 대상을 조금 더 풀어 설명을 하자면 우리의 오감, 다시 말해서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을 통해 측정 가능한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우리의 다섯 가지 감각 시스템으로 측정을 하지 못하더라도 정밀한 측정 장치의 도움을 받아 그 측정범위의 한계를 넓혀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박테리아는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광학 현미경을 이용하면 볼 수가 있다. 우리 눈으로는 최대한 집중해서 보면 100μm 크기까지는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박테리아는 크기가 1μ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반면에 광학 현미경은 0.1μm 까지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현미경을 통해서 보면 박테리아를 관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다고 해서 박테리아는 없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현미경의 도움으로 자연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실체인 박테리아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박테리아는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과학적인 방법은 과학의 대상을 면밀히 관찰하여 발견된 작용원리에 대해 논리적인 가설을 세우고, 이 가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수행한다. 자신이 세운 가설이 과학적인 사실이나 원리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동일한 결과를 얻어야 하는데, 실험하는 장소와 시간에 따라 결과가 변하지 않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한달 전에 했던 실험 결과와 오늘 수행한 실험 결과가 일치해야 하고, 우리나라에서 실험을 한 것과 다른 나라에서 다른 과학자가 실험한 결과가 같아야 과학적인 사실이나 원리로 인정 받을 수 있다.


과학자가 연구 활동을 통해 결과를 얻었을 때, 그 결과에 대해서 주관적인 시각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노력해야 하고 개인적인 신념이나 편견에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과학자가 자신이 수행한 실험결과를 있는 그대로 발표하는 게 중요한데, 왜냐하면 발표된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과학자가 또 다른 실험을 수행함으로써 과학적인 원리나 사실에 대해 이해를 넓혀가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과학자가 할 수 있는 연구의 범위는 한계가 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밝혀 낼 수가 없다. 그러므로 많은 다른 과학자들과 그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연구가 확대되어 나간다. 과학은 지식을 축적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연구자는 자신의 결과를 알릴 필요가 있고 과학은 혼자서만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고, 사회적인 활동으로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다른 과학자들과 사회에 알리기 위해 발표해야 한다. 그리고 실험을 하게 된 배경과 실험방법을 소상히 밝힘으로써 다른 연구자가 그 실험을 반복하여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연구자도 동일한 결론에 이르렀을 때 점점 객관성을 많이 확보하게 되고, 그 결과는 과학적 원리나 사실로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과학자들의 후속 연구에 의해 검증이 됨으로 인해 먼저 발표된 결과는 빛이 나는 것이다.


그런데 먼저 발표된 결과가 거짓일 경우에는 다른 과학자들의 후속 실험에 의해 재현이 되지 않기 때문에 거짓이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과학자의 세계에서는 발표한 논문에 고의적인 거짓이 포함된 것으로 판명될 경우 그 사람은 더 이상 과학자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영원히 과학 분야에서 매장 된다. 따라서 자신의 실험 결과를 정직하게 바라보고 최선을 다하여 보편 타당하며 논리적인 시각으로 해석하여 발표를 해야 한다. 연구 결과를 정직하게 발표함으로써 동료 연구자나 다음 세대의 연구자가 이를 활용하여 관련 연구를 하는 근거가 되고, 이로 인해 과학적 지식은 그 깊이와 넓이가 커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자는 이성적이어야 하며,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 하고, 양심에 따라 연구 결과에 대해 정직한 판단을 해야 한다. 과학자의 윤리적 덕목의 첫 번째는 정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과학자의 아이디어나 결과를 훔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대개 놀라운 새 발견이 가져 다 줄 명성과 욕심에 도취되어 다른 연구자의 결과를 도용하고 자신의 선입견에 따라 연구 결과를 잘못 해석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계속해서 결과를 왜곡하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 과학자는 열린 마음으로 다른 과학자들의 비판을 수용하고 또한 비판적 시각에서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직성은 비단 과학자에게만 국한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직함은 서로간의 관계를 튼튼하게 한다. 개인과 개인간에도 정직한 관계가 필요하고 나라와 나라간에도 정직하고 투명하게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요즈음에는 개인의 경우뿐만 아니라 집단의 경우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본다. 문제나 의혹이 제기될 때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기 보다는 전후 사정을 솔직하게 밝힘으로써 문제가 더욱 쉽게 해결될 수도 있으리라 본다. 정직할 때 서로에 대해 신뢰가 쌓이게 되고 밝고 아름다운 신용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겠는가!


시편 25:8에 하나님은 선하시고 정직하다고 하셨고, 시편 84:11에는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라고 기록 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신 것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것들이다. 이것을 우리의 것으로 풍성히 받아 누리려면 하나님께서 정직하시듯이 우리도 정직해야 된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부요하심이 나의 부요함이 되도록 오늘도 우리 자신을 바라보고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나에게 정직한 영을 달라고 기도해 본다.


분류:기독교-세계관
출처:'과학으로 하나님을 만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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