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 동아리

 


   예년에 비해 지루하게 길고 많은 비를 뿌리던 장마가 끝나자 본격적인 여름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한낮에 차창을 통해 보이는 아스팔트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릅니다. 생각만 해도 갑갑해지는데 잠시 숲이 우거진 맑은 계곡의 여울에서 떼 지어 노는 피라미 떼를 떠올리면 마음이 한결 시원해집니다. 밖에 보이는 경치가 더운 느낌이라서 파란색의 선글라스를 꺼내어 씁니다. 그러자 똑같은 같은 광경을 보면서도 조금 전과 다르게 파란 세상이 펼쳐집니다.


같은 공간에 살면서도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른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진화론은 생물학 분야에서 모든 이론을 통합시키는 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진화의 조명이 없다면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진화관련 논문에서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전폭적인 찬사와 지지를 받고 있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물 없는 사막이나 가로등 없는 캄캄한 밤처럼 잘 들어봐도 해소되지 않는 목마름이 생깁니다. Downie와 Barron의 연구(1999)에서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학생을 대상으로 왜 진화론을 받아들이는가'를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현재까지는 기원과 종의 분류를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진화론에 대한 증거가 명백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보다 '진화론 외에는 어떤 좋은 대안이 없기 때문(77%)'이라는 이유가 많았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학생들, 특히 종교를 갖고 있는 학생들은 진화론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많은 학생들이 창조론과 진화론이 함께 교과서에서 언급될 것을 바라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 진화론과 관련된 학습요소를 가르칠 때면 이 이론의 문제점을 지적해주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과학시간에 배워보지 못한 창조론을 설명해주면 거부감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는 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분당에 있는 송림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찬수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분당우리교회가 학교 안에 있다고 하면 더 잘 기억합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는 대부분 보충수업이라 부르는 특기적성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1학년 수업을 배당받을 때는 생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이고, 현실적으로 입시에 대한 부담도 없기 때문에  여러 동물의 특성을 통한 '동물창조의 신비'와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중에서  진화론과 창조론의 주장 등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내용이 쉽고, 방송매체를 통해서도 들어보지 못한 내용이기 때문에 무척 재미있어 합니다. 2,3학년의 경우에는 토론수업을 하는데 이때는 학생들 자체적으로 하도록 맡기면 서로 미루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고 발표력과 참여도가 높은 학생을 특별히 지정하여 조사하도록 격려하면 활기 있는 토론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토론의 열기가 뜨거워지면 한 번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에 3학년의 경우에는 입시가 끝난 후에 한 번 더하도록 하면 그 동안 두 차례 정도의 노하우가 있어서 자료가 추가되고 토론의 깊이도 있게 되며 본인은 물론 다른 학생들도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문과 논리를 가지고 참여합니다. 하지만 한 교과 교사가 주제를 가지고 몇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창조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과학교사와 의논하는 가운데 학년을 분담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이것과 병행해서 수업 중에  관련된 학습요소를 통하여 그때 그때 생명체가 우연히 진화한 산물이 아니라 목적에 따라 설계된 증거가 있음을  제시해 주는 것이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 번은 졸업생들이 학교에 찾아왔는데 토론하던 경험을 떠올리며 확신있는 말투로 한 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을거라며 즐거운 추억거리로 얘기할 때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학교마다 기독교학생반이 대부분 있고 명칭은 달라도 비슷한 성향의 특활반이 있어서 강연을 해 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알고 지내는 다른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요청이 들어올 때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 가급적 시간을 조정해서 나가는데 이런 면에서 볼 때 교사들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면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수 있으므로 학생, 교사 모두에게 유익하고 지역별로 발전시킬 수 있기에 이 부분에서도 관심을 갖고 살피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깊게, 더 넓게 배워두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서 기회가 되면 창조과학회에서 섬기시는 분들을 초빙해서 과학적인 자료를 제시해 주는 기회도 제공해 주고, 사회에 영향력있는 분들 중에는 창조과학자들이 많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은 의욕이 일어납니다.


저는 자연과학부장이라는 보직을 맡고 있는데, 그 직을 맡을 때부터 '과학자의 초대'라는 행사를 계획하여 창조과학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강연도 할 수는 있지만 보직과 개인적인 역량을 나타낼 수 있는 한 지속적으로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학교에서는 연초에 연간계획과 예산을 세웁니다. 우리부서에서는 강연을 위해 20만원 정도의  예산을 세웁니다. 이전에는 과학의 달인 4월에 행사를 했는데 중간고사와 여러 행사가 많아서 올해에는 행사가 적은 9월로 변경하였습니다. 몇 해 전에 교육부와 과학동아에서 지원하는 과학강연이 있었습니다. 대입학력고사를 치룬 3학년들만 참석했는데  강연은 듣지 않고 다들 잠만 자는 광경을 보고 얼마나 민망했는지 모릅니다. 학생들은 재미있는 영화를 보여줄 때 이외에는 대개 꿈(sleep)꾸는 자들이 됩니다. 얼마나 힘드셨는지 시쳇말로 강사님은 끝나기가 무섭게 도망(?)가셨고 이 광경을 본 선생님들이 미안한 마음에 이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 교수님은 앞으로 이 근처만 지나가면 악몽이 생각날 것 같군요.' 문득 창조과학강연을 이렇게 치룬다면 무슨 소리를 들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자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고 긴장이 됩니다. 학교현장에서 일을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학생들에게 학문의 깊이보다도 학생들에게 재미있게 강의를 해주었으면 하는 것을 더 바라고 있습니다.


매해 초에는 학회에서 나오는 출판물에 대해서도 염두에 둡니다. 도서관에도 영성을 높이는 자료들이 많아지도록 예산에 반영합니다. 그러다보니 학교에는 슬라이드 자료를 비롯하여 비디오자료 등이 대부분 갖춰져 있습니다. 한 번은 신청목록을 살펴 본 도서담당자가 개인적인 책들을 신청한 것이 아니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터라 학생들에게 필요한 책을 신청해달라는 우회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이 책들은 수행평가 중에 창조론과 진화론으로 토론회를 해야 하는데 진화론 자료는 교과서를 비롯해서 많이 있지만 창조론 진영의 자료는 없기 때문에 꼭 필요한 책이니 우선적으로 구입해 달라고 부탁했고 지금 그 책들은 열람실에서 학생들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학교든지 요즘은 도서와 시청각 교재 예산이 교육부에서 상당히 많은 금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리 구입할 목록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많은 일들이 연초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할 때, 어찌하다보면 구입할 기회를 놓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학회차원에서 1월 경에 초등과 중등별로 적합한 자료에 대한 정보를 각 학교에 정기적으로 보내는 것도 보급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학회에서는 특수분야 교원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사를 대상으로 5일간 30시간으로 진행하는 직무연수로서 일정한 연수비를 내고 배우게 됩니다. 생명의 기원에 관한 주제로 강사분들은 물론 선생님들의 배움에 대한 열의를 볼 때 교사대상 연수 중에는 최고수준이 아닐까 하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우리학교에서도 이 연수를 권면하여 과학교사 중에 두 분이 수료했고 한 두 분 정도가 긍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시간을 내보도록 더 권면할 예정입니다. 저도 부족하지만 강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은 직무연수의 개설요건중에서 현직교사들의 참여비율을 높이는 것이 교육청의 요구사항이었는데, 서울에서 실시하는 교원연수에 강사로 활동하는 현직 교사가 현재는 2명으로 늘었지만(?) 연수 초창기에는 과학교사출신 중에는 강사로 활동하는 분들을 찾기가 무척 어려웠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너무나 자신이 없었지만 훗날에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학회의 실무를 맡아보는 간사님이 참여할 의향을 타진해 왔습니다. 다른 강사님들은 창조과학회의 누구하면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분들이고 개인적으로도 평소에 존경하는 훌륭한 교수님들 사이에서 한 부분을 맡는다는 것이 사실 자신이 없었고 강사과정을 수료했다지만 이제 막 면허증을 취득해서 아직 도로에도 한 번 못나가 본 왕초보 같아서 스스로도 너무나 때가 이르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하지만 연수의 요건 상 현직교사가 꼭 필요하다는 간사님의 간청에 무거운 마음으로 순종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한 번 두 번 경험이 생기면서 현재에는 교회강연에 강사로서의 부름을 받게 되어도 마음으로는 언제나 부족하고 힘들었지만 겉으로는 담담하게 강연을 하게 되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은 적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교사라는 특수한 전문성을 활용하여 기쁘게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에는 사단법인 좋은교사에서 주관하는 2004교사대회 집회에서 창조과학회 교사연합의 대표강사로 참여하여 창조과학회의 활동을 알리고 교사들의 참여를 촉구하는데 쓰임을 받게되니 심적인 부담만 빼면 보람된 일이라 생각됩니다. 학교생활에서 그동안에는 각자의 계획 때문에 어려웠지만 2년 후에 열리는 집회에는 일정 등을 조정해서 학교 내에서 학원선교를 위해 함께 젊은 시절을 주님께 드리던 몇몇 동료들과 단체로 참여할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끝으로 묵묵하게 활동하면서 여러 모양으로 헌신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물론 저보다도 어떤 면으로 보나 월등한 분들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글을 쓰게 된 것은 학회에서 헌신하고 있는 별과 같은 분들 뿐 아니라 얼마 되지 않은 부족한 이 사람도 쓰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교사들 가운데 더 많은 분들과 기쁨과 어려움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소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의 이름을 부르는 교사들이 맡겨진 수업시간을 통해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바른 세계관을 심어줄 때, 그것이 우리들의 의가 되고 더 나아가서는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속히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분류:창조신앙-교육
출처:창조 1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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