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을 가르치며

 


'선생님!! 외계인은 존재하나요?'


오늘도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한 아이가 불쑥 던진 질문이다. 이 아이들의 의도를 알고 있다. 아이들이 수업에 지칠 때면 늘 나에게 이런 진화론에 기초한 질문들을 하곤 했고, 이런 질문에 나는 늘 입에 거품 가득하도록 진화의 허구성과 창조의 과학성을 설명했기 때문이다. 수업의 내용보다 이런 질문과 답변에 그들은 더 흥미와 관심을 가진다. 그러고 나는 이런 시간들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진화의 틀이 깨어지고 다른 시각에서 과학적 지식을 검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수업의 방법과 목적도 과학적 지식을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보는 데 있다. 학생들은 어른들에 비해 이런 면에서 사고의 틀이 부드럽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해가 되면 수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National Geographic 2004년도 11월호에 보면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물론 그 글에서는 다윈의 진화론이 옳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그 글을 읽으면서 다윈은 참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 나에게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몇몇 의문이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큰 의문은 '왜 사람들은 자신의 기원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사실인데, 내가 어떻게 이곳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 질문에 대한 결론이 진화라면, 즉 이 세상이 우연에 의한 진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맞는다면 교회에 다니거나 신을 믿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짓일 것이고, 창조가 맞는다면 그 창조자를 찾아야 하고 그 창조자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 이상한 일은 사람들은 진화를 학교에서 배우고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믿으면서, 또한 진화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신을 믿는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믿고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다윈은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모든 지각을 동원해서 자신과 세상의 기원을 탐구했고, 그가 내린 결론은 세상은 진화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가 어릴 때부터 믿어오던 하나님을 버렸다. 오늘날에도 다윈과 같이 진지하게 자신과 세상의 기원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할 말이 있고 진지하게 창조와 진화의 논쟁을 벌여 볼 수 있을 테니까…….


솔직히 내가 교사로서의 삶을 결심한 것은 창조를 학생들에게 가르쳐 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너무나 당연하게 가르쳐지는 진화론, 그리고 그 내용에 세뇌되어 진화론을 진리로 각인시켜 가는 아이들에게 진리는 창조임을 선포하여 각인시키고 싶었다. 그리고 그 길로 들어선 지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 동안 나는 당당하게 교단에서 창조론을 가르쳐 왔다. 많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세상이 창조되었음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수년 동안 각인된 진화론의 틀을 깨는 것은 그다지 쉽지만은 않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반문하고 반항한다. 그들의 질문에 확고하고 명확한 의지를 지닌 답변만이 잘못된 신념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조를 가르치면서 느낀 또 하나의 사실은 같은 과학 선생님들일지라도 창조와 진화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다만, 그들이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범위에서 진화론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진화론을 믿는 것 같았다. 진화론과 창조론의 논쟁은 과학의 논쟁이기보다는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인간 내면의 문제에 더 가깝지 않은가 싶다. 학교 현장에서 창조론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점들이 많다. 의문도 있고 연구해 보고 싶은 과제들도 있고 새롭게 깨달은 것들을 같이 나누고 싶다.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대안을 마련해 보고 싶다.


창조론적인 사고로 과학을 하면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것도 너무나 자연스러워진다. 가끔 창조과학 세미나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몇몇 분들이 창조론과 교과서가 일치하지 않아 가르치는데 무척 어려움이 많겠다고 질문하시지만, 사실 전혀 어려움이 없다. 창조와 진화는 과학적 사실에 대한 문제이기보다는 과학을 하는 사람의 사고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동일한 사물을 볼 때 서로 다른 면을 보면서 각기 다른 물체로 인식하는 것, 이것은 사물을 관찰하는 사람이 어떤 사고로 그 사물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에 대한 대표적인 예가 '화석'이다. 화석은 진화론에서 가장 강력한 진화의 증거가 되고, 동시에 창조론에서도 가장 확실한 창조의 증거가 된다. 과학 교과서의 내용이 거의 다 그렇다. 놀랍고 정교한 세상에 대한 과학적 진술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과학적 진술을 어떤 관점에서 연구해야 하는가는 아주 짧게 언급되어 있다. 예를 들면 지구과학에서 광물, 암석, 지구 내부 구조, 판구조론, 해양, 대기, 우주에 대한 대부분의 진술은 정교한 지구와 우주에 대한 과학자의 관찰 결과를 진술하고 있다. 다만 지구의 기원이나 지질연대라는 단원에서만 진화론에 대한 개념이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 수업시간에 교과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과학적 사실들을 그대로 진술하고 설명해 주면 된다. 그리고 그 원리들이 세상은 결코 단순하거나 간단하지 않고 복잡하고 정교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면 된다. 진화를 다루어야 하는 단원에서는 진화론의 관점과 그 관점의 문제점을 설명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년의 시간 동안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은 '진화'라는 근본적인 목적을 중심으로 구성된 교과서가 아닌 '창조'라는 근본적인 목적을 중심으로 구성된 교과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왜냐하면 '진화'라는 관점과 '창조'라는 관점은 학문의 시작부터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진화'라는 관점으로 진술된 현재의 교과서들은 지식이 독립적이다. 상호연관성은 환경이라는 단원에서만 간신히 드러난다. 각 단원의 독립된 지식이 배우고 있는 학습자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의미하고 있는지 선생님이나 학생이나 모두 알지 못한다. 다만, 적자생존이라는 대입의 치열한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암기하고 스스로를 세뇌시킬 뿐이다. 하지만 '창조'라는 관점으로 집필된 교과서로 공부할 때 각 단원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지구과학을 예로 들어보면 지구과학은 인간이나 생명체를 유지하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우주선으로서의 지구를 각 단원에서 공부하게 된다. 이 우주선의 본체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소모되지 않고 안전한 틀을 유지하는가? (지각과 판구조론, 지구 내부 구조 등), 생명체를 유지하기 위한 보호막은 어떤 것들이 있고 그 기능은 어떠한가? (지구의 대기 구조와 반알렌대 등), 이 우주선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순환 시스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해양의 구조와 순환, 대기 대순환 등), 이 우주선의 에너지원과 항법 장치는 어떠한가? (태양의 구조, 태양계의 구성 등) 모든 지식이 생명체의 유지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지구'라는 데 일관성을 유지한다. 이런 관점으로 집필된 지구과학 과목을 수강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지구의 정교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대학 진학을 위한 생존은 부차적인 목적일 뿐이다. 나는 이런 교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며 꿈꾸고 있다.


창조론은 수업시간 교실에서 딱딱한 과학적 지식을 강의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요즘 학급에서 그룹을 지어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다. 기초신앙훈련을 위한 교재를 선택해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성품과 인간의 죄성, 예수그리스도의 성육신 등 중요한 기독교의 원리들이 창조론에 의해 너무나 쉽게 아이들에게 설명되어진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결국은 하나님의 존재를 시인하고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야 만다. 물론 성령님의 도움이시지만, 나는 창조론에 입각한 과학적 지식이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창조론을 교단에서 가르치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비합리적이고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되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창조론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며 가장 가치있게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식을 터득하게 한다. 창조는 가르쳐져야 한다. 지금보다 더 풍성하게 공교육의 현장에서 창조는 가르쳐져야 한다.


분류:창조신앙-교육
출처:창조 1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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