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 강 : 인체기생충

   오늘은 우리 인체에 감염되는 대표적인 기생충들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의 보건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생충 감염률이 몇 년 전보다 몇 배나 높아졌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특히 간흡충이나 폐흡충 등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도된 것을 보면, 예전에는 토양으로부터 감염되는 종이 많았던 반면 요즘에는 식품으로부터 감염되는 종이 많다는 의미가 됩니다.
  
생물체간의 공서생활(symbiosis)의 한 형태인 기생생활은 득을 보는 편은 항상 기생충이고, 해를 보는 측은 항상 숙주가 됩니다. 사람은 많은 기생충들의 숙주가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기생충에 감염되면 직접적인 영향은 질병으로 고통을 받게 되고, 시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간접적인 영향은 다른 질병의 발생을 조장하거나 촉진하며, 영양장애를 일으켜 성장과 발육을 억제하거나, 인력의 손실, 의료비 지출의 증가 등 경제적 손실까지 자져오게 됩니다.
  
우선 가장 문제시되는 종들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흡충 또는 간디스토마(肝吸蟲, Clonorchis sisensis)라고 부르는 기생충에 있습니다. 1차중간숙주는 쇠우렁이라고 부르는 민물에 사는 작은 우렁이 입니다. 민물에 흘러 들어온 간흡충의 충란이 쇠우렁이에게 먹히면 부화하여 미라시디움(miracidium)이라는 섬모유충이 되고, 이것은 쇠우렁이의 몸 속에서 스포로시트트(sporocyst)라는 유생으로 자라서, 레디아(redia)라고 부르는 다음 세대의 유충을 잉태합니다. 이렇게 태어난 레디아유생은 또 여러 마리의 서카리아(cercaria)라고 부르는 유미유충(有尾幼蟲)을 잉태합니다. 그러니까 간흡충의 충란 하나에서 유생생식에 의해 여러 마리의 유생이 생산되는 셈입니다. 이 서카리아들은 후에 물 속으로 탈출하여 당분간 유영하다가 제2중간숙주인 민물고기에 달라붙어 극육층으로 들어가 피낭유충(metacercaria)이 됩니다. 이 시기에 물고기의 살을 조금 떼어 유리로 얇게 눌러서 현미경으로 보면 난원형의 피낭 속에서 충체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있는 피낭유충은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거나 충분히 조리하지 않고 먹으면 피낭유충이 우리 몸에서 부화하여 한 마리의 간흡충 유충이 됩니다. 부화된 간흡충은 소장에서 담도를 따라 간으로 이동하여 최종 기생부위인 간내 담도로 이동하게 됩니다. 흡충류의 생활사가 이토록 복잡하여세상에서 가정 놀라운 생명 현상중의 하나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간의 담도에 도착한 충체는 3-4주 후에는 성체가 되는데, 성충은 편형동물이라서 납작하고 길쭉하며 나뭇잎 모양이고, 충체의 길이는 1-2 cm 정도입니다. 성충은 매일 수천 개의 알을 낳습니다. 간흡충의 수명은 보통 3-4년 정도이나 드물게는 20-30년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간흡충은 간에서는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습니다. 간흡충이 담도에서 무엇을 먹으며 살까 궁금해서 저는 여러 해 연구해 본 적이 있습니다. 쉽게는 담즙 즉, 쓸개진을 먹고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되기도 했는데, 놀랍게도 간흡충은 간의 담도 속에서 강한 흡반으로 간담도의 벽을 물고 피를 빨아먹는다는 것을 여러 가지 증거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거머리가 흡혈하는 것과 같은 형태입니다. 그래서, 많은 수의 간흡충에 감염되어 결국 생명을 잃은 사람의 간 담도를 열어보면, 간흡충들이 흡반으로 상처를 내었던 많은 흔적으로 볼 수 있고, 담도 뿐 아니라 간의 연한 실질조직 자체도 완전히 경화되었거나, 암성 병변을 일으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간흡충의 유행지역은 우리 나라, 중국, 일본, 러시아의 극동지역을 비롯하여 대만, 인도차이나, 필리핀, 라오스, 태국 등 광범위한 셈입니다.
  
간흡충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사 중 사람에게 오기 직전 단계의 것인 제2중간숙주인 민물고기를 날로 먹지 않는 것입니다. 건어물이나 젓갈, 조림, 오염된 칼이나 도마 등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민물고기라면 어떤 종들이 위험한 것이겠습니까? 잉어과에 속하는 담수어 약 40종이 중간숙주가 될 수 있다고 하니까 안전한 민물고기는 없다고 보는 것이 가장 안전한 태도입니다. 대표적인 것들은 들어보면 참붕어(Pseudorasbora parva)입니다. 낚시꾼들이 말하는 큰 붕어를 일컷는 것이 아닌 손가락 크기만 한 것으로 낙동강 유역에서는 동구리라고도 부르는 것입니다. 낙동강 유역에서는 이 참붕어를 잡아서 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아예 비벼 먹는 예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감염률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 다음 흔한 물고기는 붕어, 잉어, 몰개, 강준치, 모래무지, 강준치, 참중고기, 누치 등이고, 요즘 도시의 골목을 다니며 팔고 있는 빙어, 송어, 은어 같은 것도 다 위험한 것입니다. 강이나 호숫가에 가서 물놀이나 낚시를 하다가 또는 관광지 같은 곳에서 기분에 어울려 민물생선을 회로 먹었을 경우에는 틀림없이 감염되었다고 보는 편이 옳습니다. 간흡충에 감염되었을 때 약 200마리 정도 감염되면 중감염으로 보는데, 초기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식욕부진, 피로감, 설사, 황달 등이 나타나고, 더욱 진행되면 간경화 및 간암 등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민물고기로부터 흔히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는 요꼬가와흡충(Metagonimus yokogawai)이 있는데, 이 충에는 크기가 1 mm 내외로 아주 작고, 중간숙주는 주로 은어(Plecoglossus altivelis)와 황어(Tribolodon sp.) 인데, 특이한 것은 흡충류이면서도 사람의 소장에 기생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장 점막을 많이 자극하여 설사와 복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을 유발합니다. 다음으로 흔한 흡충은 폐흡충(Paragonimus westermani)입니다. 흔히 폐디스토마라고도 부르는데, 마치 납작한 콩처럼 생겼고, 크기는 1-2 cm 정도입니다. 1차중간숙주는 다슬기류이고, 이차 중간숙주는 참게 같은 민물게와 가재 등입니다. 사람이 참게나 가재 등을 날로 먹거나, 게장을 담가 먹거나, 충분히 조리하지 않고 먹으면, 피낭유충이 위⇒소장⇒복강⇒횡경막⇒늑막 등을 통과하여 결국 폐 내에 들어가 삽니다. 폐흡충에 감염되면 많은 증세가 폐결핵 증세와 아주 비슷하여 고통이 심합니다.
  
기생충 감염의 진단과 치료는 각 의과대학의 기생충학교실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기생충이야기는 다음에도 이어지겠습니다.


[기도] 은혜로우신 하나님, 저희들에게 기생충들의 생활사를 알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오니 감사합니다.  아멘.


분류:창조설계-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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