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에서의 진화론 수용의 역사
: 교황 프란치스코의 진화론과 빅뱅이론 인정에 대한 견해
정광도
교황 프란치스코는 진화와 빅뱅을 옹호한 최초의 종교 지도자 아니지만, 그는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2014년 10월 28일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청 과학원 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전통적 교황들처럼, 우주와 인류의 기원 영역에서 사람이 만들어낸 이론에 굴복하여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고 있었다. 그는 ”오늘날 세계의 기원으로 간주되는 빅뱅은 하나님의 창조적 개입과 모순되지 않는다. 그 반대로 하느님의 간섭에서 빅뱅을 필요로 한다. 자연 속에서의 진화는 창조의 개념과 다르지 않는데, 그 이유는 진화하는 만물의 창조를 위해 진화가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창세기의 창조 설명에 대해서 교황은 ”우리가 창세기의 창조에 대해 읽을 때,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요술 지팡이를 가진 마술사로 하느님을 상상하는 위험에 빠져 있다. 하느님은 초월적인 존재나 마술사가 아니며, 모든 것에 삶(생명)을 가져다 준 창조주이시다. 하느님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신다.” 라고 말했다. (역자 주: 여기에서 하느님이라고 한 것은 ‘천주교의 신’을 하느님으로 표기하기 위해서 사용하였다.)
물론 하나님은 마술사가 아니며, 하나님이 성경에 창조를 마술처럼 하셨다는 기록은 없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무엇이든지 만드실 수 있으신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묘사되어 있다(마태복음 19:26, 욥기 42:2), 즉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서 우주를 창조하시고, 홍해를 가르시고 맹렬한 용광로에서 사람을 구해내시고, 죽은 자를 일으키셨다. 예레미야 37장 27절에서 ”나는 여호와요 모든 육체의 하나님이라 내게 할 수 없는 일이 있겠느냐” 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자연을 창조하시고, 자연법칙을 만드셨기 때문에, 그분 홀로 그들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다.
천주교 교황의 이러한 선언은 오래된 것으로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천주교의 교황 제도 자체가 성경에서 벗어난 것이며, 중세의 면죄부 파동으로 이미 그 권위가 땅에 떨어졌으며, 천동설을 주장하다가 당대의 기독교 과학자로부터도 외면을 받았다. 지동설 학문의 기초를 닦은 과학자들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신교 과학자들이었다. 갈릴레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데, 갈릴레오는 천주교회로부터 외면당했지만, 죽기까지 전능하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었다. 가톨릭은 갈릴레오 사건에 대한 비과학적 종교라는 트라우마가 있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무리수를 두어왔다.
교황의 선언을 보면 듣는 사람이 상당히 혼란스럽도록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교황은 무오하기 때문에 전임 교황들의 말을 뒤집을 수 없기 때문에 말을 꼬아서 자신의 견해를 나타낸 것이다.
천주교가 왜 이렇게 변하였는지를 살펴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영국에서 '필트다운 인” 사건이 1912년에 일어 났다. (wiki 사전에서 Piltdown_Man 참조). 이는 인간 진화론 사기 사건으로 찰스 도슨(Charles Dawson)이라는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영국 동부 서섹스 지방에서 사람과 유인원 사이의 중간 동물이라고 할 만한 수십만 년 된 유골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던 사건이었다. 영국의회가 기념비를 세웠고, 미국 뉴욕타임즈가 크게 보도했었다. 그러나 1953년에 그 턱뼈는 오랑우탕의 것이었고, 두개골은 수십 년 된 사람의 두개골임이 밝혀졌다. 그 42년 동안 당시에 많은 사람들은 인간 진화를 믿게 되었으며, 유럽의 신교, 구교 할 것 없이 모든 신학교들은 진화론에 맞추어서 성경을 재해석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청교도가 세운 하버드 대학, 프린스턴 대학도 진화론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이 사건 이전인 1907년에 로마 교황 피오 10세는 교회 백서를 통하여 ”물질로부터 생명이 진화되었다는 이론은 유물론과 범신론과 무신론으로 유도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하면서, 진화론을 현대주의의 한 오류라고 준엄하게 심판했었다. 1907년만 하더라도 천주교는 진화론을 완전히 반대했었다. 다윈의 진화론이 허구라고 수군거리는 시점에서, 필트다운인 사기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었다.
어처구니없게도 1912년의 필트다운인 진화 사기 사건은 진화론을 진리로 부활시켰을 뿐만 아니라, 진화생물학을 발전시켰고, 더 황당한 것은 교회와 신학교는 속수무책으로 끌려 다니면서, 성경을 난도질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유럽의 교회가 거의 초토화되기 시작한 시기가 그 무렵이었다.
영국의 전자공학자로 전자공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이극진공관을 발명한 존 암브로스 플래밍(1849~1945)은 그 암흑 시기에 진화론으로 인하여 영국교회의 젊은이들이 이탈하는 것을 보고, 광장에 나가서 젊은이들에게 진화론의 모순을 설명하고 부활신앙으로 돌아올 것을 외쳤지만, 나이 많은 창조과학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적었다.
1차, 2차 세계대전은 진화론에 심취된 지도자들이 일으켰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사회주의의 주창자인 칼 마르크스는 자신의 유물론 이론의 근거를 진화론에 두었다고 하였고, 자신의 저서인 자본론 서문에 그 책을 찰스 다윈에게 헌정한다고 기록했다. 미국의 진화론의 거두였던 하버드 대학교수 제임스 굴드는 찰스 다윈의 모든 저서를 면밀히 검토한 다음에 다윈은 철저한 유물론자였다고 평가하였다.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뭇솔리니, 일본제국주의 군부가 모두 열렬한 진화론자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들은 더 나은 진화된 인간 세계를 위해 거의 1억 명의 다른 인간들을 죽이는데, 양심의 가책을 거의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이 시기에 로마 교황 피오 12세는 진화론을 옹호하면서, 아담이 선재(先在 이미 존재하는)하는 동물로부터 나왔다고 선언했다. 필트다운인 사기 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유태인 600만 명을 학살한 나치 홀로코스트 설계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아돌프 아이히만은 피오 교황의 진화론 주장에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으며, 체포된 후에 면담한 목사님에게 말하기를 ”나는 고백할 것도 없고, 죄도 없고, 후회할 것도 없다”라고 했다.
그 진화론 사기 사건 42년 동안 자유주의 흐름으로 바뀌게 된 천주교는 1907년의 피오 10세의 견해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담이 선재하는 동물로부터 나왔다는 견해는 다윈의 점진론적 오랜 진화로 오랑우탄으로부터 인간이 진화되었으므로, 성경에서 하나님이 흙으로 아담을 만드시고 코에 생기를 부어 넣은 창조의 역사를 요술 방망이를 가진 마술사의 이야기와 같은 헛된 우화로 치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천주교회는 성경의 모든 기적의 사건들을 모두 우화나 예화로 이해하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다윈 200주년, 진화론 150주년’인 2009년을 맞이하기 며칠 전인 2008년 12월 29일에 한 신문 기자가 천주교의 한 주교를 만나 천주교와 진화론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을 때에, 그 주교는 다음과 같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설명했다. ”물고기들이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성경에 없어요.. (중략).. 저마다 숨겨온 도시락을 꺼냈던 것이죠.” 주교는 이어서 진화론은 신의 섭리를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 당시 이미 천주교는 성경의 모든 기적들을 부정하고, 자연법칙만 지배하는 세계를 교리로 확정했던 것이었다.
천주교는 이신론(理神論)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느님은 빅뱅 이전에 자연법칙을 구상하시고, 빅뱅을 통하여 우주를 건설하시고, 사랑하는 인간을 진화라는 과정을 통하여 인간이 탄생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생물 종의 창조에 관해서는 요술과 같이 새롭게 만들지 않고 진화에 위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주교에서는 진화론이 성경의 뼈대가 되고, 성경의 여러 이야기가 살로 붙어, 겉으로는 성경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하나님의 능력을 배제한 무신론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주교는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과 부활은 부정하지 아니하고, 예수님의 재림과 심판도 부정하지 않는다.
수년 전에 진화론의 거두인 리처드 도킨스는 영국 성공회 로완 윌리암스 캔터베리 주교(Rowan Williams, Archbishop of Canterbury)와 논쟁을 하면서, 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슷하게 진화론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는 것을 보고 ”왜 진화는 인정하면서 동정녀의 탄생과 부활도 믿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비아냥거렸으며, 켄터베리 주교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영국성공회도 진화론에 대해서는 로마 교황청과 거의 동일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천주교는 빅뱅이론과 진화론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성경을 이에 꿰어 맞추어 완전히 재해석하면서, 빈약한 논리로 일부 교리만이라도 고수하려는 불쌍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결국은 ”서로 사랑하라”는 교리만 제외하고는 모두 부정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은 누구도 반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톨릭 교회(천주교)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그 진화론이 수시로 바뀌고 수정되고 있으며, 빅뱅 이론도 계속 수정되고 있고,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서 부정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신학대학생이었던 찰스 다윈이 진화론에 심취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연 박물학자로서 갈라파고스 제도 등의 자연 속에서 하나님을 찾으려 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없이 어떻게 생물이 진화할 수 있었을까를 평생 연구하고, '종의 기원'이라는 논문을 통해서 진화론을 정의하고 설명했던 것이다. 종의 기원이 발표되었을 때,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며 자유롭게 살고자 했던 당시의 자유주의자들은 새로운 구원의 길이 열린 것처럼 크게 환영하였다.
진화론이 참일까? 진화생물학자들의 고민은 인간 생명체는 너무도 정교하고 규칙적이고 조직적이어서, 저절로 탄생하거나 진화하기에 백억 년의 시간도 너무 짧다는 것이다. 그 백억 배의 시간이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간 유전체(게놈)에 포함되어 있는 유전정보가 물질로부터 만들어진다는 가설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날 어떤 슈퍼컴퓨터보다 더 복잡한 구조의 생물시스템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를 움직이는 컴퓨터의 운영체계와 같은 유전정보 시스템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들어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복잡한 생명체를 신이 만들었다면 그 신은 진짜 전지전능해야 하는데, 그 전지전능한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 주장한다. 그 전능하신 신은 누가 만들었느냐면서,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상당수의 진화론자들이 진화론의 모순을 잘 알면서도, 유물론적이고 자연론적인 진화론을 계속 연구하는 이유는 전지전능한 신을 믿는 것이 자연적으로 세상이 생겨났다는 것을 믿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빅뱅이 참일까? 빅뱅이론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실험적 사실에 근거하여, 한 점에서 대폭발로 우주가 탄생했다는 이론이다. 빅뱅의 원천이 되는 우주 전체의 물질과 에너지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어떤 과학자도 모른다. 우주를 지탱하는 자연법칙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빅뱅 초기의 우주법칙은 지금의 우주법칙과 달라야 해석이 가능하다. 우주의 자연법칙으로 지구에 생존하는 인간은 상상할 수 없는 안전지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물리학적 자체로 보아도 빅뱅으로 현재 우주와 지구가 생겨날 확률은 수 백경 분의 일도 안 된다. 그래서 다중우주론이 탄생하였고, 이론물리학자들은 계속하여 난해한 수식으로만 우주를 그려가고 있으며, 이를 증명할 수 있는 확률도 수 백경 분의 일도 안 된다. 빅뱅 우주론과 같은 무리한 초월적인 해석은 인정하면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창조는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진화론 진영의 과학자들은 세상이 저절로 탄생했을 것이라는 자연론적 입장에서 학문을 추구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계속 주장하고 있으며, 또한 후학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그들은 무신론적인 입장에서 생물학, 물리학, 화학 등을 연구하라고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무신론이 하나의 신앙이 되었다.
창조와 진화와 같은 기원의 문제는 믿음의 문제이지, 학문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천주교는 창조와 진화를 진실의 과학이라는 이름아래 묶어서 둘 다 믿음(진리로 인정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요약하면, 천주교는 주류 생물학자와 천문학자들이 주장하는 진화론과 빅뱅이론에 굴복하여, 성경을 왜곡되게 해석하고 있으며, 천주교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천주교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목적론적 인간과 생물의 직접 창조와 기적들을 모두 부정하게 되었으며, 현대 과학자들의 이론적 공격에 굴복하면서 혼돈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천주교는 논리적 모순으로 기독교의 정체성이 완전히 무너졌으며,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재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초로 실용로켓을 개발하고, 유인 달탐사선 발사의 책임자였던 폰 브라운은 우주선이 발사된 후에 기자가 묻기를 ”발사 명령을 하면서 무엇을 생각하였나요?” 라고 물었을 때에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진화론을 강력하게 부정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과학이 우주설계자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과학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태양을 보기 위해 촛불을 정말로 켜야 할까요?” 라고 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 의미심장하다. ”하느님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 하나님이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이 말에는 천주교가 진화론이라는 사이비과학에 벌벌 떨면서 두려워하고 있음을 고백한 것이다.
*관련기사 : 프란치스코 교황 '빅뱅과 생명 진화…이 또한 신의 뜻” (2014. 10. 28. 나우뉴스)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1028601006
프란치스코 교황, '진화론·빅뱅이론, 가톨릭 창조론과 배치되지 않아' (2014. 10. 29.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0291921451&code=970100
“창조·진화론 둘 다 맞다”(2014. 10. 30. 서울신문)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1030011009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 발언 "진화론·빅뱅이론 모두 맞다" (2014. 10.290. 아시아경제)
https://www.asiae.co.kr/article/2014102908581802552
The Pope on evolution (2014. 11. 1. CMI)
http://creation.com/francis
가톨릭에서의 진화론 수용의 역사
: 교황 프란치스코의 진화론과 빅뱅이론 인정에 대한 견해
정광도
교황 프란치스코는 진화와 빅뱅을 옹호한 최초의 종교 지도자 아니지만, 그는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2014년 10월 28일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청 과학원 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전통적 교황들처럼, 우주와 인류의 기원 영역에서 사람이 만들어낸 이론에 굴복하여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고 있었다. 그는 ”오늘날 세계의 기원으로 간주되는 빅뱅은 하나님의 창조적 개입과 모순되지 않는다. 그 반대로 하느님의 간섭에서 빅뱅을 필요로 한다. 자연 속에서의 진화는 창조의 개념과 다르지 않는데, 그 이유는 진화하는 만물의 창조를 위해 진화가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창세기의 창조 설명에 대해서 교황은 ”우리가 창세기의 창조에 대해 읽을 때,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요술 지팡이를 가진 마술사로 하느님을 상상하는 위험에 빠져 있다. 하느님은 초월적인 존재나 마술사가 아니며, 모든 것에 삶(생명)을 가져다 준 창조주이시다. 하느님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신다.” 라고 말했다. (역자 주: 여기에서 하느님이라고 한 것은 ‘천주교의 신’을 하느님으로 표기하기 위해서 사용하였다.)
물론 하나님은 마술사가 아니며, 하나님이 성경에 창조를 마술처럼 하셨다는 기록은 없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무엇이든지 만드실 수 있으신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묘사되어 있다(마태복음 19:26, 욥기 42:2), 즉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서 우주를 창조하시고, 홍해를 가르시고 맹렬한 용광로에서 사람을 구해내시고, 죽은 자를 일으키셨다. 예레미야 37장 27절에서 ”나는 여호와요 모든 육체의 하나님이라 내게 할 수 없는 일이 있겠느냐” 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자연을 창조하시고, 자연법칙을 만드셨기 때문에, 그분 홀로 그들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다.
천주교 교황의 이러한 선언은 오래된 것으로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천주교의 교황 제도 자체가 성경에서 벗어난 것이며, 중세의 면죄부 파동으로 이미 그 권위가 땅에 떨어졌으며, 천동설을 주장하다가 당대의 기독교 과학자로부터도 외면을 받았다. 지동설 학문의 기초를 닦은 과학자들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신교 과학자들이었다. 갈릴레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데, 갈릴레오는 천주교회로부터 외면당했지만, 죽기까지 전능하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었다. 가톨릭은 갈릴레오 사건에 대한 비과학적 종교라는 트라우마가 있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무리수를 두어왔다.
교황의 선언을 보면 듣는 사람이 상당히 혼란스럽도록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교황은 무오하기 때문에 전임 교황들의 말을 뒤집을 수 없기 때문에 말을 꼬아서 자신의 견해를 나타낸 것이다.
천주교가 왜 이렇게 변하였는지를 살펴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영국에서 '필트다운 인” 사건이 1912년에 일어 났다. (wiki 사전에서 Piltdown_Man 참조). 이는 인간 진화론 사기 사건으로 찰스 도슨(Charles Dawson)이라는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영국 동부 서섹스 지방에서 사람과 유인원 사이의 중간 동물이라고 할 만한 수십만 년 된 유골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던 사건이었다. 영국의회가 기념비를 세웠고, 미국 뉴욕타임즈가 크게 보도했었다. 그러나 1953년에 그 턱뼈는 오랑우탕의 것이었고, 두개골은 수십 년 된 사람의 두개골임이 밝혀졌다. 그 42년 동안 당시에 많은 사람들은 인간 진화를 믿게 되었으며, 유럽의 신교, 구교 할 것 없이 모든 신학교들은 진화론에 맞추어서 성경을 재해석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청교도가 세운 하버드 대학, 프린스턴 대학도 진화론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이 사건 이전인 1907년에 로마 교황 피오 10세는 교회 백서를 통하여 ”물질로부터 생명이 진화되었다는 이론은 유물론과 범신론과 무신론으로 유도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하면서, 진화론을 현대주의의 한 오류라고 준엄하게 심판했었다. 1907년만 하더라도 천주교는 진화론을 완전히 반대했었다. 다윈의 진화론이 허구라고 수군거리는 시점에서, 필트다운인 사기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었다.
어처구니없게도 1912년의 필트다운인 진화 사기 사건은 진화론을 진리로 부활시켰을 뿐만 아니라, 진화생물학을 발전시켰고, 더 황당한 것은 교회와 신학교는 속수무책으로 끌려 다니면서, 성경을 난도질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유럽의 교회가 거의 초토화되기 시작한 시기가 그 무렵이었다.
영국의 전자공학자로 전자공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이극진공관을 발명한 존 암브로스 플래밍(1849~1945)은 그 암흑 시기에 진화론으로 인하여 영국교회의 젊은이들이 이탈하는 것을 보고, 광장에 나가서 젊은이들에게 진화론의 모순을 설명하고 부활신앙으로 돌아올 것을 외쳤지만, 나이 많은 창조과학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적었다.
1차, 2차 세계대전은 진화론에 심취된 지도자들이 일으켰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사회주의의 주창자인 칼 마르크스는 자신의 유물론 이론의 근거를 진화론에 두었다고 하였고, 자신의 저서인 자본론 서문에 그 책을 찰스 다윈에게 헌정한다고 기록했다. 미국의 진화론의 거두였던 하버드 대학교수 제임스 굴드는 찰스 다윈의 모든 저서를 면밀히 검토한 다음에 다윈은 철저한 유물론자였다고 평가하였다.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뭇솔리니, 일본제국주의 군부가 모두 열렬한 진화론자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들은 더 나은 진화된 인간 세계를 위해 거의 1억 명의 다른 인간들을 죽이는데, 양심의 가책을 거의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이 시기에 로마 교황 피오 12세는 진화론을 옹호하면서, 아담이 선재(先在 이미 존재하는)하는 동물로부터 나왔다고 선언했다. 필트다운인 사기 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유태인 600만 명을 학살한 나치 홀로코스트 설계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아돌프 아이히만은 피오 교황의 진화론 주장에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으며, 체포된 후에 면담한 목사님에게 말하기를 ”나는 고백할 것도 없고, 죄도 없고, 후회할 것도 없다”라고 했다.
그 진화론 사기 사건 42년 동안 자유주의 흐름으로 바뀌게 된 천주교는 1907년의 피오 10세의 견해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담이 선재하는 동물로부터 나왔다는 견해는 다윈의 점진론적 오랜 진화로 오랑우탄으로부터 인간이 진화되었으므로, 성경에서 하나님이 흙으로 아담을 만드시고 코에 생기를 부어 넣은 창조의 역사를 요술 방망이를 가진 마술사의 이야기와 같은 헛된 우화로 치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천주교회는 성경의 모든 기적의 사건들을 모두 우화나 예화로 이해하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다윈 200주년, 진화론 150주년’인 2009년을 맞이하기 며칠 전인 2008년 12월 29일에 한 신문 기자가 천주교의 한 주교를 만나 천주교와 진화론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을 때에, 그 주교는 다음과 같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설명했다. ”물고기들이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성경에 없어요.. (중략).. 저마다 숨겨온 도시락을 꺼냈던 것이죠.” 주교는 이어서 진화론은 신의 섭리를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 당시 이미 천주교는 성경의 모든 기적들을 부정하고, 자연법칙만 지배하는 세계를 교리로 확정했던 것이었다.
천주교는 이신론(理神論)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느님은 빅뱅 이전에 자연법칙을 구상하시고, 빅뱅을 통하여 우주를 건설하시고, 사랑하는 인간을 진화라는 과정을 통하여 인간이 탄생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생물 종의 창조에 관해서는 요술과 같이 새롭게 만들지 않고 진화에 위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주교에서는 진화론이 성경의 뼈대가 되고, 성경의 여러 이야기가 살로 붙어, 겉으로는 성경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하나님의 능력을 배제한 무신론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주교는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과 부활은 부정하지 아니하고, 예수님의 재림과 심판도 부정하지 않는다.
수년 전에 진화론의 거두인 리처드 도킨스는 영국 성공회 로완 윌리암스 캔터베리 주교(Rowan Williams, Archbishop of Canterbury)와 논쟁을 하면서, 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슷하게 진화론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는 것을 보고 ”왜 진화는 인정하면서 동정녀의 탄생과 부활도 믿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비아냥거렸으며, 켄터베리 주교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영국성공회도 진화론에 대해서는 로마 교황청과 거의 동일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천주교는 빅뱅이론과 진화론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성경을 이에 꿰어 맞추어 완전히 재해석하면서, 빈약한 논리로 일부 교리만이라도 고수하려는 불쌍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결국은 ”서로 사랑하라”는 교리만 제외하고는 모두 부정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은 누구도 반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톨릭 교회(천주교)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그 진화론이 수시로 바뀌고 수정되고 있으며, 빅뱅 이론도 계속 수정되고 있고,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서 부정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신학대학생이었던 찰스 다윈이 진화론에 심취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연 박물학자로서 갈라파고스 제도 등의 자연 속에서 하나님을 찾으려 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없이 어떻게 생물이 진화할 수 있었을까를 평생 연구하고, '종의 기원'이라는 논문을 통해서 진화론을 정의하고 설명했던 것이다. 종의 기원이 발표되었을 때,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며 자유롭게 살고자 했던 당시의 자유주의자들은 새로운 구원의 길이 열린 것처럼 크게 환영하였다.
진화론이 참일까? 진화생물학자들의 고민은 인간 생명체는 너무도 정교하고 규칙적이고 조직적이어서, 저절로 탄생하거나 진화하기에 백억 년의 시간도 너무 짧다는 것이다. 그 백억 배의 시간이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간 유전체(게놈)에 포함되어 있는 유전정보가 물질로부터 만들어진다는 가설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날 어떤 슈퍼컴퓨터보다 더 복잡한 구조의 생물시스템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를 움직이는 컴퓨터의 운영체계와 같은 유전정보 시스템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들어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복잡한 생명체를 신이 만들었다면 그 신은 진짜 전지전능해야 하는데, 그 전지전능한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 주장한다. 그 전능하신 신은 누가 만들었느냐면서,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상당수의 진화론자들이 진화론의 모순을 잘 알면서도, 유물론적이고 자연론적인 진화론을 계속 연구하는 이유는 전지전능한 신을 믿는 것이 자연적으로 세상이 생겨났다는 것을 믿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빅뱅이 참일까? 빅뱅이론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실험적 사실에 근거하여, 한 점에서 대폭발로 우주가 탄생했다는 이론이다. 빅뱅의 원천이 되는 우주 전체의 물질과 에너지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어떤 과학자도 모른다. 우주를 지탱하는 자연법칙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빅뱅 초기의 우주법칙은 지금의 우주법칙과 달라야 해석이 가능하다. 우주의 자연법칙으로 지구에 생존하는 인간은 상상할 수 없는 안전지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물리학적 자체로 보아도 빅뱅으로 현재 우주와 지구가 생겨날 확률은 수 백경 분의 일도 안 된다. 그래서 다중우주론이 탄생하였고, 이론물리학자들은 계속하여 난해한 수식으로만 우주를 그려가고 있으며, 이를 증명할 수 있는 확률도 수 백경 분의 일도 안 된다. 빅뱅 우주론과 같은 무리한 초월적인 해석은 인정하면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창조는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진화론 진영의 과학자들은 세상이 저절로 탄생했을 것이라는 자연론적 입장에서 학문을 추구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계속 주장하고 있으며, 또한 후학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그들은 무신론적인 입장에서 생물학, 물리학, 화학 등을 연구하라고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무신론이 하나의 신앙이 되었다.
창조와 진화와 같은 기원의 문제는 믿음의 문제이지, 학문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천주교는 창조와 진화를 진실의 과학이라는 이름아래 묶어서 둘 다 믿음(진리로 인정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요약하면, 천주교는 주류 생물학자와 천문학자들이 주장하는 진화론과 빅뱅이론에 굴복하여, 성경을 왜곡되게 해석하고 있으며, 천주교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천주교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목적론적 인간과 생물의 직접 창조와 기적들을 모두 부정하게 되었으며, 현대 과학자들의 이론적 공격에 굴복하면서 혼돈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천주교는 논리적 모순으로 기독교의 정체성이 완전히 무너졌으며,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재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초로 실용로켓을 개발하고, 유인 달탐사선 발사의 책임자였던 폰 브라운은 우주선이 발사된 후에 기자가 묻기를 ”발사 명령을 하면서 무엇을 생각하였나요?” 라고 물었을 때에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진화론을 강력하게 부정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과학이 우주설계자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과학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태양을 보기 위해 촛불을 정말로 켜야 할까요?” 라고 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 의미심장하다. ”하느님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 하나님이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이 말에는 천주교가 진화론이라는 사이비과학에 벌벌 떨면서 두려워하고 있음을 고백한 것이다.
*관련기사 : 프란치스코 교황 '빅뱅과 생명 진화…이 또한 신의 뜻” (2014. 10. 28. 나우뉴스)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1028601006
프란치스코 교황, '진화론·빅뱅이론, 가톨릭 창조론과 배치되지 않아' (2014. 10. 29.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0291921451&code=970100
“창조·진화론 둘 다 맞다”(2014. 10. 30. 서울신문)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1030011009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 발언 "진화론·빅뱅이론 모두 맞다" (2014. 10.290. 아시아경제)
https://www.asiae.co.kr/article/2014102908581802552
The Pope on evolution (2014. 11. 1. CMI)
http://creation.com/franc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