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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설계

생명체에 작용하는 동력학 법칙 Ⅱ

생명체에 작용하는 동력학 법칙 Ⅱ

이정자 


      지난 창조지의 <생명체에 작용하는 동력학 법칙Ⅰ>에서는 동물의 번식에서 얻어낸 일정 법칙이 식물 성장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배아 발아에도 작용하고 있음을 소개하였다. 이어 이번에는 식물의 외형에 작용하여 우리 눈으로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동일한 법칙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꽃잎과 나뭇잎

꽃잎의 개수는 식물의 92%에 달하는 거의 모든 꽃잎이 3장, 5장, 8장… 으로 되어 있다. 백합꽃이나 붓꽃은 꽃잎이 3장이고, 채송화, 무궁화는 5장, 코스모스는 8장, 금잔화는 13장, 치커리는 21장, 데이지는 34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수들은 바로 피보나치수이다. 그 다음엔 나뭇잎을 살펴보자. 꽃잎의 경우보다 엽서(葉序), 즉 잎차례에서 피보나치수열을 더욱 잘 관찰할 수 있다. 잎차례라는 것은 식물의 줄기에 잎이 나와 배열되는 방식을 말한다. 가장 흔한 잎차례인 나선잎차례에서는 계속해서 난 2장의 잎을 줄기를 기준 축으로 하여 수직 위 또는 아래에서 보면 이 2장의 잎은 일정한 각도를 이루고 있는데, 이 각도를 개도(開度)라 한다. 나선잎차례에서 밑에서부터 각 잎이 줄기에 붙어있는 부착점을 차례로 연결하면 나선이 그려지는데, 이를 기초나선이라 한다.

삿갓나물같이 줄기의 한 곳에 여러 개의 잎이 돌려나거나 질경이같이 모여 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식물의 잎차례의 특성은 마주나기이거나 어긋나기이다. 마주나기는 한 곳에 두 개의 잎이 마주나지만, 이 경우에도 어긋나기에서와 같은 법칙을 살펴볼 수 있다. 어긋나기에서 줄기의 특정한 자리에 돋아나는 잎을 기준(0번)으로 하여 그 잎에서부터 몇 바퀴 줄기를 돌아 올라가서 다시 처음 지정했던 특정한 자리의 잎과 줄기 위쪽의 동일한 직렬선(直列線 : orthostichy)에 다른 잎이 처음으로 놓이는 경우, 그 잎을 y번째 잎이라고 하면 여기서 y는 바로 피보나치 수가 된다. 즉, 땅위 줄기 위의 k번째 잎에 대해 k+y번째 위치에 있는 잎이 k번째 잎의 직렬선과 처음으로 만나게 됨을 말한다.

늦은 봄, 낮은 산이나 들에 향기 진한 흰 꽃이 피는 조팝나무 한 가지를 붙잡고 잎이 나온 모습을 관찰해보면, 위 그림과 같은 성질을 관찰할 수 있다.

위의 그림 <조팝나무 가지의 잎차례>는 y = 5 인 경우이다. 그러므로 특정한 시작 위치의 잎의 번호를 0번으로 하고 나무 가지를 돌아 올라가며 잎을 만날 때마다 1번, 2번, … 이라고 번호를 붙여주면, 결국 y번째 잎이 될 때 360도 한 바퀴를 돌아 동일한 직렬선에 오게 되므로, 각 지나온 잎의 벌어진 각도는도가 된다.

이처럼 줄기 위에 잎이 돋아날 때에도 피보나치수열에 의해 잎의 나는 자리와 반복되는 잎의 개수가 결정된다. 조팝나무 뿐 아니라 주위의 많은 나무 가지, 또는 풀(줄기가 길게 올라온)의 잎이 솟아난 모양을 관찰해도 동일한 성질이 발견된다.

소나무나 잣나무와 같은 침엽수의 잎차례에서도 예외 없이 똑같은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잣나무의 바늘 같은 가느다란 잎은 나뭇가지의 한 점에서 동시에 4잎의 침엽 다발이 자라 나오는데, 이 침엽 다발을 계속 따라가며 관찰하면 한 다발 생성 점의 위치가 나선을 따라 돌아 올라가며 약 27.7도씩 이동하고 정확하게 13번째가 되면 완전한 한바퀴 360도를 돌게 되므로, 특정한 한 다발 자리를 기준으로 시작했던 0번째(그림의 아래쪽 빨간 점)의 침엽다발과 같은 위상(직렬선상)의 나선 위에 침엽 다발(그림의 위쪽의 점)이 자라 나온다. 이렇게 나선을 돌아 올라가며 일정한 각을 유지하여 식물의 잎이 배열되므로, 식물이 자랄 때 위쪽에서 자라는 나중에 돋은 잎이 이미 먼저 자라서 아래쪽에 놓여있는 잎에 쪼이는 햇빛을 가리지 않게 된다.


<잣나무의 주기=13인 잎차례>

식물의 모든 잎들이 자라나는 순서나 시기에 관계없이 사이좋게 동등한 탄소동화작용을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방법이다. 이런 현상은 태양을 골고루 쪼이고 탄소동화작용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식물 스스로 정확한 각도를 계산해 원하는 위치에 잎이 솟아났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많은 식물들이 진화를 계속하고 있는 상태라면, 현재 나무에 따라 주어진 피보나치수를 정확하게 이루고 있는 잎차례는 이제 또 다른 어떤 각도(또는 현상)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나뭇가지

앞에서 계속 관찰해온 것처럼 식물의 꽃잎이나 나뭇잎에서의 피보나치수열의 적용은 한 두 종류의 식물에서 발견되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거의 모든 식물의 꽃이나 잎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학적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동일한 한 식물체 안에서 꽃잎이나 나뭇잎에만 어떤 특정한 법칙이 작용할 것인가? 만일 그 법칙이 특정한 식물 종류에만 적용되는 법칙이 아니라 자연의 모든 생명체에 적용되는 동력학 법칙이라면, 꽃이나 나뭇잎 뿐 아니라 나뭇가지에도 같은 법칙이 적용됨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나뭇가지의 성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싹이 터서 처음 가지가 나오면 일정기간 자라야하고 일정기간동안 자란 후에는 곁에서 가지가 터나온다. 그러면 나무는 두 갈래로 갈라져서 자라게 된다.

먼저 자라던 큰 가지는 일정한 시간동안 성장하면 다시 곁가지를 낼 것이고, 그보다 먼저 처음 나왔던 곁가지는 그동안 보다 굵은 성숙한 가지로 자라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모든 나무는 계속 가지가 뻗고 또 뻗어가며 가지가 무성한 커다란 나무로 성장한다. 이와 같이 가지의 성장 과정은 단순한 피보나치수열을 따른다. 이것을 아래 그림으로 살펴보자.

이와 동일한 법칙은 굵은 가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물론 새로 돋아나온 잔가지에도 계속 적용된다. 이런 방법으로 가지 모양을 이어 나가는 법칙은 나무 성장에 아주 경제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환경(주위의 온도, 습도 등)에 따라 가지의 성장의 속도가 다르고 나무 종류에 따라 가지의 돋아나는 수가 다른 예외도 있을 것이나, 기본 성장의 법칙은 동일하다.

나무뿐 아니라 가지를 내는 많은 식물류나 미역과 같은 해조류의 가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런 해조류의 가지도 무분별하게 퍼져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종류(種類)에 따라 나름대로 특유의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조금 굵고 긴 가지(성숙한 가지)에서 일정한 성숙 기간을 지난 후에 보다 가늘고 짧은 가지(미성숙한 가지)가 돋아 나오는 법칙이 반복되는  것이다.  

예로부터 자연에 나타나는 수학적 현상, 특히 식물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수학적 현상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었으나, 연구라기보다는 대부분 관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20세기 초, 영국의 학자 달시 톰슨(D'Arcy W. Thompson)의 방대한 진화론적 관찰은 오히려 우리에게 창조론적 확신을 갖게 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1837년 프랑스의 수학자 브라베(Auguste Bravais)와 루이(Auguste Louis) 형제는 자라나는 식물 성장에 나타나는 수학적 특성에 관해 많은 연구를 하였고, 뒤를 이은 수학자나 생물학자가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수학적 현상의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하였다. 1979년 수학자 보겔(H. Vogel)은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생명체 성장에 나타나는 이중나선의 구조가 그려지는 현상이 황금각과 어떻게 관련되는가를 밝혔다. 드디어 1993년 프랑스 수학자 쿠더(Yves Couder)와 두아디(Adrien Douady)가 물리실험을 통해 이중나선이 그려지는 이유를 증명하였다. 자장(磁場)을 띤 접시에 전기 충전된 기름방울을 공중의 똑같은 지점에서 떨어트려 떨어진 방울이 이중나선을 그리는 그들의 연구에 의해 그와 같은 현상은 식물의 유전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의 동력학적인 현상에 의한 것으로 규명되었다. 생명체 각각의 유전자 차원의 설계가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최대의 효율적 번식을 위한 동력학적 법칙으로 우리의 생명체 세상이 설계된 것이다.


<느티나무 가지의 세대별 성장 모습>



출처 - 창조지, 147호, 2006년 10-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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