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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ASSOCIATION FOR CREATION RESEARCH

기독교

미디어위원회
2004-05-12

인간 생명복제

이하백


인간 생명복제는 이루어질 수 있나?

과학의 진보와 함께 발전한 생명공학은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식량부족이나 질병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편, 이기적이고 상업적인 생명복제로 오용될  수 있는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1]

이러한 생명공학의 발전은 1952년 처음 개구리복제 실험에 이어 피부세포 핵치환 실험을 시도하였고[2], 1997년 2월 스코틀랜드의 로슬린 연구소 Wilmut 팀이 양 (羊) 돌리 (Dolly)의 복제 성공에[3] 뒤이어 미국 하와이대학에서도 생쥐의 복제가 이루어졌으며[4] 이후 인간복제의 가능성은 항상 제기되어 왔다. 따라서 구미 각국 정부와 교황청 등은 인간복제가 하나님의 창조영역을 침범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는 점에서 적극 반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유네스코 (UNESCO) 회원국들이 복제오용에 대비하여 '유전공학 윤리규약'을 만들 것을 촉구할 만큼 인간복제의 가능성은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대로라면 인간배아 복제실험이 마침내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상황으로 전개된 것이다.

로슬린 연구소의 생명복제 실험은 성숙한 양의 체세포 (somatic cell) 또는 모세포 (stem cell)의 핵 (nucleus)을 채취하여 핵이 제거된 난자 (ovum)에「핵치환」을 하는 과정에서 1.25 킬로볼트를 80마이크로 초 동안 활성화와 전기적 접합 (electrofusion)을 시키고 화학배지를 이용하여 세포분화를 조정함으로써 체세포 복제에 최초로 성공하였다.[5] 한편, 인간복제는 미국 국가 생윤리자문기구 (National Bioethics Advisory Commission)의 정의에 의하면 『현재 존재하거나 이미 존재하였던 사람을 복제하는 것으로서 그 사람의 분화 성숙한 체세포의 핵 (2n)을 핵 (n)이 제거된 다른 사람의 난자에 주입 치환하고 자궁 내에 이식하여 출생함』이라고 하였다. 이번 인간 배아 (胚芽) 복제실험은 불임치료를 받으러 온 여성으로부터 난자를 얻어서 핵을 제거한 후 난구 (oocyte)를 둘러싸고 있는 과립세포 (granulosa cell)의 핵을 미세조작기로 채취 주입하여 한 개체의 핵 (DNA)을 다른 난자에 이식시키는 Yanagimachi 교수의「핵치환」방식을 이용하였고 이후 폐기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핵 치환된 난자는 제공자의 것과 동일할 뿐만 아니라 모든 유전정보는 핵속에 들어 있어서 난자 혹은 체세포 공여자와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인물이 복제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의 성공은 체세포 분화 조절과 난자가 지닌 분화전능성 (totipotency) 때문에 세포질 내 요인들이 극도로 중요하며, 사람의 경우 안전하지 않아서 자손의 기형화등 전혀 예측 불허의 매우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6]

영국의 인간 유전자문위원회 (Human Genetic Advisory Commision)와 인간 수정발생학 당국 (Human Fertilization and Embrology Authority)이 제출한 바에 의하면 인간 복제중 유전적으로 동일 인의 복사인 「생식형 복제」는 「치료적 복제」에 대하여 분명히 구분된다고 하였으며, 1990년 영국의 인간 수정발생 법령 (Human Fertilization and Embrology Act)은 인간복제아를 금지하였고 위반하면 실형을 받게 되어 있다.[7] 그러나 사람의 수정란은 14일까지 치료 연구를 위하여 배양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 14일 배양은 복제된 기관 혹은 피부의 모세포 (stem cell)를 구별하는데 충분할 수 있으며, 다른 가능성이 있는 치료적 혜택으로 노화, 암, 불임, 선천성 심장질환과 유산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다고 하였다.[7] 즉, 이론적으로는 태아 모세포 (embryonic stem cell)나 성숙한 체세포 핵을 치환하여 근육 혹은 피부로 분화하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왔다. 쥐의 실험에서도 모세포 (stem cell) 또는 새로 분화하는 세포를 유전적으로 조작함에 따라 혈관 내피세포 (vascular endothelial cell), 심장근육, 조혈전구세포 또는 신경총세포 등으로 다양하게 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따라서 당뇨병, 암, 백혈병, 파킨슨씨 병 및 그 외 퇴행성 신경 혹은 유전질환자에게 면역학적으로 적합한 「간, 뼈, 혈액등 필요한 조직의 선택배양」이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1999년 들어서 Wilmut팀이 배아복제의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미지수일 뿐이며 '판도라 상자'로 끝날 수도 있다.[8] 왜냐하면, 복제조작 과정에서 원하지 않는 유전자 돌연변이의 축적이 일생동안 일어날 가능이 있기 때문이다.[6]

인간의 복제가 이루어질 경우 그 파장은 실로 말로 다 형용하기에 부족하다. 윤리적인 면에서 보면 같은 사람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고 똑같은 삶의 사이클이 계속될 때 인간 존엄성은 근본적으로 뒤흔들리게 되므로써 생명 윤리와 하나님 안에서 유일무이하고 유한한 각자 삶의 의미가 퇴색하고 가정과 사회제도가 부정되며 인간 생명에 대한 외경심은 사라지고 사물과 동일한 존재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9] 또 한 가지 끔찍한 가능성은 복제 과정에서 수많은 수정란의 폐기, 인위적인 조작과 실수 또는 체포질 내의 어떤 요인으로 인한 유전자 돌연변이의 발생에 의한 장애아 출산이다. 여기에다 복제 기술이 자본의 논리와 결합되어 주도적인 인종 양산을 꾀하여 유명한 과학자, 운동선수 혹은 부유한 자의 복제 그리고 무한한 삶의 갈망과 도전 등 극단적인 면으로 흘러서 범죄 이용에 방치된다면 엄청난 재앙이 초래될 것은 자명하다.[6] 예를 들면, 근시안적으로 우수한 유전자 (gene)를 가진 위인들을 다량으로 복제하였다고 인류 역사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기보다는 다른 부류에 속하는 인간형을 멸종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예로서 히틀러를 복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설령 「치료적 복제」를 시작하였다고 하더라도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복제인간을 양산하여 이기적인 목적으로 오용할 가능성이 대단히 농후하다. 이는 현대의 대중 매체를 보더라도 일상 생활 정보에 많은 편리함을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말초적인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기사와 음란물은 번창하는 사업으로 등장하는 것이나 벌써 로슬린 연구소가 각국의 복제실험 특허료를 요구하는 등「복제기술의 사업적 이용」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아도 뒤받침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간복제는 의학적인 혜택보다는 상당한 위험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인간 복제의 모든 위험성과 적절한 책임 소재를 찾아야 할 것이며, 불임, 장기이식과 유전성질환의 치료를 통한 의학적인 혜택만을 생각하고 있지만 유전학적인 관점에서도 공여자, 수여자 그리고 출생자의 가계에 지금까지 없었던 또 다른 윤리적인 문제가 분명히 도래할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여야 한다.[10]

 

인간 생명복제는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나?

인간의 생명은 세상의 그 어느 것과 어떤 생명보다도 고귀하고 존엄하게 창조된 창조주의 걸작품이다. 여기에는 다른 동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자아가 있고, 영이 있으며 혼이 있는 것이다. 각자 나름대로 창조주의 뜻에 따라 이 세상에 태어난 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생명에 대하여 인위적인 조작이나 기술적 처리는 창조주의 뜻을 대적하는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복제인간은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이 서려있지 않은 세포 덩어리에 불과하며 예비 복제인간의 장기를 이식하고 영생을 꾀할 때 하나님과는 전혀 무관한 존재로서 영원히 추방되어지고 말 것이다.

달에 착륙한 암스트롱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이「하나님을 믿는다」라고 말한 것처럼 하나님이 창조한 대우주와 인간 소우주의 오묘한 질서가 인위적으로 무리하게 깨뜨려질 때에도 인류는 별다른 문제없이 여전히 생존할 수 있을까. 여기서 존 스타인벡의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문 중「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비밀스러운 문을 여는 열쇠를 쥔 인간의 위험성과 책임 문제」를 기억하게 된다.

최근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내의 한 연구팀은 난자세포의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의 핵을 삽입, 세포분열을 유도하여 4세포기 배아 (胚芽)단계의 인간복제 실험에 성공했고, 복제된 배아는 염색 촬영한 뒤 폐기 처분했다고 한다. 이 실험의 성공은 세계 첫 번째 인간 배아 복제라는 이유 때문에 과학적 연구결과가 학술연구단체 및 전문가를 통한 적절한 여과를 거치지 않고 언론매체에 발표된 데 대하여 국내외의 비판을 유발하고 있다.[11] 외국 언론매체에 보고된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복제 양 돌리나, 미 하와이대의 복제생쥐도 수년간의 고통스러운 실험적 증거의 축적은 물론이고 이 같은 진실성의 여과를 통하여 언론발표되었다. 불행히도 국내 연구진의 '인간 배아복제 실험성공'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피상적인 내용밖에 알려지지 않았고 연구실험에 이용된 난자의 수가 명확하지 않고 4개월 여의 실험기간은 불충분할 뿐만 아니라 4세포 배아가 언론매체에 소개된 사진에 의하면 정상 배아로 보기 어려우며 핵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경우에도 4세포 발생은 가능하기 때문에 다수의 학자들이  회의적인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여하튼 인간복제에 대한 연구는 윤리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생태학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위험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생쥐의 복제실험의 이식된 난자중 겨우 2∼2.8%만이 만삭으로 갔다고 하는 것이나[4], 복제 양 돌리 한 마리의 출생을 위하여 434개나 되는 난자를 필요로 하였다는 것은 한 생명을 복제하기 위하여 많은 다른 생명의 희생을 뜻하는 것이며, 그것도 277번의 실험 끝에 성공했는데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기형화된 양들 또는 사산이 발생했다고 한다.[12]

그런데 인간복제의 경우는 양보다도 훨씬 더 복잡하고 정교한 실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얼마나 많은 기형아가 발생하여 고귀한 생명이 불량 제품으로 취급하여 폐기됨으로써 끔찍한 카인의 후예가 아닐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실험과정에서 발생하는 체세포의  세포분열 10∼10만 회당 한 번씩 초래되는 돌연변이의 축적은 일생동안 일어날 가능이 있어서 조기 노화, 암 신생물과 면역결핍질환이 초래될 것이며, 인간 유전자의 변화는 영구히 치유되지 못하고 후손들에게 전달될 때 그 결과의 비극적인 종말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 않는가.[5] 따라서 현재 진행되는 인간복제 기술 연구를 즉시 차단하지 않으면 인간의 부패한 본성과 합세하여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하였던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인간 생명복제는 어떻게 막아야 하나?

인간 생명복제에 대한 연구가 무분별하게 경쟁적으로 추진될 경우 사회적, 윤리적으로 엄청난 부작용과 후유증을 초래함은 물론, 성경에서 금하고 있는 반인륜적인 출생방식 즉, 정상 남녀의 결합과는 달리 한 쪽의 세포만으로도 출생하고, 동성연애자들도 자신과 똑같은 자녀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또「인간의 장기와 세포를 가진 동물」등 인간복제를 향한 연구를 착착 진행할 것이며, 마침내 「인간과 동물의 합성」으로 진화론을 더욱 옹호하면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부정하려들 것이다. 이에 대하여 클린턴 미 대통령, 유럽의회, WHO, UNESCO 및 다른 단체들은 인간 복제에 대한 부적당함을 피력하였는바[13], 앞으로 엄격한 규제 장치의 마련이 절실하다.

외국의 경우 1970년 유전자 (DNA) 재조합 기술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연구의 제한에 관한 토의가 일기 시작하였는데, 마침내 인간복제는 인간에게 해롭거나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받아들여 미국 발달생물학회 (Society for Developmental Biology)는 전 회원의 93%가 찬성하여 미국 발달생물학회와 미국 국가 생윤리자문기구는 1997년 9월 17일에「인간복제에 대한 자발적인 5년간 유예」를 선언하였고 필요에 따라 연장할 것을 결의하였으며, 미국 실험적 생물학협회 (Federation of American Society for Experimental Biology)는 만장일치로 이를 수용하였다. 또 UNESCO는 1997년 2월 28일 그리고 WHO는 1997년 3월 11일에 각각 「성숙한 핵을 이용한 인간 복제」를 금지하기로 하였다. 또, 미국의회 상하 양원에서 인간 배아복제 연구 금지 법령이 성문화되었다.[14],[15]

우리 정부는 인간복제를 반대하는 유전자조작 지침을 마련하고 있으나 강제수단이 없으며, 국내 연구팀의 실험성공 발표는 이 같은 지침만으로는 인간복제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하기에 대한의사협회에서도 인간 배아복제 연구 허용은 사회적, 윤리적 안전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일단 유보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항간에서도 생명공학 연구 규제 장치에 대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단체들, 생명과학관련자, 의사, 법률가, 종교인 및 시민단체 등이 주축으로 인간 복제를 금지하는 「생명안전 윤리법」을 신속히 제정하여 공명심에 사로잡혀 있거나 비윤리적인 가치 체계에 얽매인 연구자들의 오류에 의하여 인류의 공멸로부터 구하여야 할 것이다.

 

인간 생명복제의 성경적인 관점은 어떠한가?

모든 생명은 창조주에 의하여 창조되었으며(사 43:1, 44:21, 45:7), 과학과 의학이 아무리 발달한다 할지라도 인간 생명체를 물리나 화학의 법칙에 따른 물질적인 기계로 오해하거나 현상학적으로 단순한 물질계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분자생물학과 유전 공학적인 연구와 기술을 바탕으로 생명체의 인위적인 조작의 시도는 본래의 연구 목적을 떠나 어떤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될 때 말할 수 없는 폐해를 가져올 것은 분명하다. 실제로 과학이란 '하나님의 활동하심을 관찰하는 학문'으로서 (Merritt Stanley Congdon) 여전히 인간은 하나님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으며 다만 지구 내에 주어진 물질과 태양에서 공급받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오늘날의 과학 기술 문명을 이룩한 것이다. 더구나 생명은 지극히 오묘하고 신비한 하나님의 위대한 작품(시 104:24; 시 139:13; 요 1:1, 골 1:16)이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난자와 정자의 수정과 분화과정 및 신체조직으로 발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종류의 범위를 인위적으로 벗어나게 하는 일에 대하여 경고하고 계시며(레 19:19; 막 10:6; 갈 6:7), 하나님이 설정하신 자연계의 순리에 대응하는 인간의 자세와 선별된 자의 분리된 삶을 요구하시고 하나님의 영적인 세계에 주시는 이중의 교훈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의학과 믿음이 상호 보완하는 입장에서 윤리적인 체계를 세워 나가며, 창조주의 선물인 생명(민 30:20, 욥 10:12, 33:4, 시 16:11, 27:1, 36:9)의 존귀함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Harris J. 'Goodbye Dolly?' The ethics of human cloning. J Med Ethics 1997. Dec;23(6):353-60

[2] Gurdon JB, Laskey RA, Reeves OR. the developmental capacity of nuclei transplanted from keratinized skin cells of adult frog. J Embryol Exp Morph 1975; 34:93-112

[3] Wilmut I, Schnieke AE, McWhir J, Kind AJ, Campbell KH. Viable offspring derived from fetal and adult mammalian cells. Nature 1997; 385:810-3

[4] Wakayama T, Perry AC, Zuccotti M, Johnson KR, Yanagimachi R. Full-term development of mice from enucleated oocytes injected with cumulus cell nuclei. Nature 1998; 394(6691):369-74

[5] Sgaramella V, Zinder ND. Dolly Confirmation. Science 1998; 279:635-7

[6] Galton DJ, Kay A, Cavanna JS. Human cloning: safety is the issue. Nat Med 1998 Jun;4(6):644

[7] Bower H. Public consultation on human cloning launched [News]. BMJ 1998 Feb 7;316(7129):411

[8] Kassirer JP, Rosenthal NA. Should human cloning research be off limits? [Editorial]. N Engl J Med 1998 Mar 26;338(13):905-6

[9] Effros RM. Human cloning [Letter]. N Engl J Med 1998 Nov 19;339(21):1558; discussion 1559

[10] Brdicka R. Human cloning - Do we have too much courage or not enough? Cas Lek Cesk 1998; 137(13):387-90

[11] Saegusa A. South Korean researchers under fire for claims of human cloning. Nature 1998 Dec 24-31;396(6713):713
[12] Gilbert SF. Human cloning [Letter]. N Engl J Med 1998 Nov 19;339(21):1558-9

[13] Harris J. 'Goodbye Dolly?' the ethics of human cloning. J Med Ethics 1997 23(6):353-60

[14] Human Cloning Prohibition Act of 1998. 105th Congress. 2d Session. S. 1599

[15] Human Cloning Prohibition Act of 1998. 105th Congress. 1st Session. H.R. 92



출처 - 창조지

구분 - 3

옛 주소 - http://www.kacr.or.kr/library/itemview.asp?no=94

참고 :

미디어위원회
2004-05-12

복제(Cloning) : 과연 무엇이고, 우리를 어디로 인도할 것인가?

Duane T. Gish 


      1966년 캠브리지 대학의 거돈(J.B Gurdon(은 개구리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30년이 지난후 윌무트(Ian Wilmut)와 스코틀란드의 에딘버그(Edinburg)의 로슬린 연구소(Roslin institute)의 동료들은 태아와 배(embryo) 세포로부터 양을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1997년 2월에는 암양 성체의 세포로부터 복제되어 만들어진 돌리(Dolly)라 이름 붙여진 양을 발표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1998년 1월에는 Texas ranch에서 복제되어 만들어진 두 마리 송아지가 발표되었다. 돌리의 경우에서는 성체 포유동물(개구리나 양서류보다는 더욱 생리학적으로 인간에 가까운) 복제였기 때문에 이 결과발표는 과학자들과 일반대중에게서 큰 반향과 논쟁을 일으켰다. 미국과 다른 많은 나라들에서 그러한 시도를 막자는 요구가 즉각적으로 일어났다. 현재 영국과 다른 몇몇 나라에서는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이 만들어졌으나 미국은 아직 그러한 법안이 없다. 클린턴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인간복제 연구에 지원되는 연방정부의 자금 사용을 금지하는 입법안을 쟁점화했고, 미국의회에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이 제출되어 있다. 

복제의 목적은 세포핵이 얻어진 각각의 피조물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자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세포핵은 유전정보, 혹은 DNA(deoxyribonucleic acid)를 포함하고 있어서 이것이 식물이나 동물(세포의 에너지 공장이라 불리는 미토콘드리아가 가지는 DNA는 염색체 DNA와는 다르다)의 특성을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번식력이 있는 암컷에서 비수정란이 얻어지고 그 핵은 제거된다. 염색체 DNA가 제거된, 즉 세포핵이 제거된 세포는 번식하거나 발생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초기 배(embryo), 발달중인 태아 또는 동물 성체에서 세포가 얻어지면 그러한 세포에서 핵을 빼내어 이 핵을 세포핵이 제거된 세포에 삽입한다. 비수정란은 암컷에서 얻어진 단지 한 개의 유전자 set을 가진다. 수정란은 2개의 유전자 set을 가지는데 그것은 암컷과 수컷의 정액에서 하나씩 얻어진 것이다. 배, 태아, 성체로부터 얻어진 세포의 핵은 유전자 set 모두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들은 그들 각각의 부모로부터 얻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 세포의 핵이 세포핵이 적출된 세포에 삽입되어지고 마치 수정되어진 것처럼 두 개의 유전자 set 모두를 포함하게 된다. 이것을 적절한 배지내에서 배양하게 되면 배반포(blastocyst), morala stage로 분화하게 되고, 배(embryo)는 모태의 자궁에 놓이게 되고 일정기간 발달시키게 되는 것이다. 

동물 성체의 특별한 기관에서 얻어진 세포는 몇 개의 유전자만이 활성화되고 다른 유전자들은 모두 억제된다. 예를 들어 심장근육을 구성하는 세포에서는 심장 근육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단백질과 다른 분자들을 암호화하는 유전자가 활성화되고 다른 모든 유전자는 억제된다. 신장의 세모관의 세포 경우에, 세모관을 구성하는 물질을 암호화하는데 필요한 유전자는 활성화되고 다른 유전자들은 억제된다 (신장에 심장조직이 있을 필요는 없다). 이것은 동물성체의 모든 다른 구조로부터 얻어진 세포에도 동일하다. 그리하여, 특별한 조직으로부터 얻어진 핵을 핵이 적출된 수정란에 간단히 넣을 수 없고 발달시킬 수도 없다. 세포에서 핵이 얻어지면 먼저 모든 유전자를 활성화하도록 특별한 처리를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세포는 10% 소태아혈청(fetal calf serum)을 포함하는 배지에서 배양된다. 만약 세포를 0.5% fetal calf serum이 포함된 배지에서 5일 동안 배양하여 영양상태가 부실하게 되면 모든 유전자가 다시 한번 활성화되는(분화되는) 것이 알려졌다.

돌리의 경우에 양의 유방에서 얻어진 세포는 0.5% fetal calf sreum 포함 배지에서 배양하였다. 이것은 세포가 growth cycle로 가는 것을 유발하고 GO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이러한 세포에서 모든 유전자들은 활성화(분화) 되게 된다. 전기적 펄스를 이용하여 이런 세포는 핵이 적출된 비수정체와 섞이게 한다. 적절한 단계까지 발달시킨 후에 배는 다른 양의 자궁안에 이식시킨다. 세포가 양의 유방에서 얻어질 때, 277 개의 융합된 세포(fused cell)가 만들어졌고, 이 가운데 29 개가 배반포(blastocyst) 또는 morala stage로 발달했다. 이 29 개의 배를 13 마리 양의 자궁 안에 이식시킨 것이다. 이렇게 하여 살아있는 양, 돌리가 얻어졌다. 세포가 성체로부터 얻어졌을 때 그 성공비율은 매우 낮다. 실험과정은 매우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임신기간으로 요구되는 시간 이외에 여러 배지 내에서의 배양 및 핵을 받아 재구성된 수정란의 배양이 필요하다. 배나 태아에서 핵을 제공하는 세포를 얻게 되면 성공비율은 높아지나, 동물이 성체로 성장하기까지는 제공된 동물에서 요구되는 사항은 완전히 결정되지 않는다. 돌리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약 5만 달러이다. 성공비율은 향상되어 경제적으로 타당한 소비비용 대 이익비가 얻어질 것이다. 

 

가능한 이익은 무엇인가? 

1. 동물 사육

충분히 성공 비율이 높을 때 이 실험방법은 동물 사육에 매우 이로울 것이다. 복제된 개체들은 암컷 또는 수컷이 적출된 세포에 제공하는 핵과 동일한 유전적 성질을 가지게 된다. 양의 경우에 세포는 질병이 없는 양에서 얻어져서 비싼 양모를 만들어 내거나 이상적인 육질을 가지는 양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소의 경우에 많은 우유를 내는 소에서 세포가 얻어지거나 좋은 육질을 가지는 소에서 얻어질 수 있을 것이다. 경주마의 경우 일등말의 배우자의 유전자로 희석된 경주마를 사육하는 것보다 우승마를 복제하여 유전적으로 동일한 자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손은 많은 상금을 가져다 줄 것이다. 

2. 인간 복제

만약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실험에 대한 법적인 제약이 없다면 언젠가는 인간 또한 복제될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한 이익은 무엇일까? 인간 복제는 자식을 못 가진 부모에게 아들과 딸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심지어 아내가 난소를 가지고 있지 않고 남편이 건강한 정자를 생산할 수 없을 때, 아내의 세포에서 핵이 얻어지거나 (딸을 만들게 되고), 남편의 세포에서 핵을 얻어 (아들을 만들게 되어) 다른 여자에게서 얻어진(핵이 적출된) 수정란에 이식할 수 있다. 재구성되어 분화된 세포는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하여 일정기간 발달되고 태어나는 자녀는 기본적으로 남편 또는 아내와 완전히 동일하게 된다. 이런 류의 여러 가지 일들을 상상할 수 있다. 

 

법적 그리고 도덕적 문제들 

동물을 복제하는 데는 도덕적인 문제들이 없지만 인간을 복제하는 데는 법적, 도덕적 문제들이 생긴다. 개구리, 양 또는 다른 피조물 등 동물을 복제하는 동안 비정상적인 태아나 죽은 불완전한 복제개체를 만들게 된다. 이것은 동물에게 있어서는 경제적인 문제만 있을 뿐이지만 인간에게 있어서는 매우 심각한 도덕적, 종교적인 문제를 야기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 복제 연구 허가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인간 복제에는 또 다른 여러 가지 심각한 도덕적인 문제들이 있게 된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인간복제 금지에 찬성한다. 성경에 의하면 기독교인 가정은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녀로 구성된다. 복제는 모든 종류의 인공적이고, 비정상적이며 원치 않는 가족구성을 만들게 된다. 예를 들면, 독신녀도 복제된 자손을 가질 수 있다. 그녀 자신의 세포에서 얻어진 핵을 그녀 자신의 핵이 적출된 세포에 융합하거나, 다른 제공자로부터 얻어진 수정란을 그녀 자신, 혹은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할 수 있다. 그 자녀는 핵을 제공한 엄마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게 된다. 정상적인 생식연령을 지난 부부가 남편 혹은 부인의 복제자손을 추가적으로 가질 수 있게 되면 부모는 육신적으로 또는 재정적으로 그 아이를 적절하게 보살필 수 없게 될 수 있다. 그 외에 많은 심각한 문제들을 상상할 수 있다. 

동물을 복제하는 것은 상당한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러나 본래의 유전적인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모든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반면 인간 복제는 어떤 것도 용납되어서는 안되며 법으로 막아져야만 한다. 최근에 유럽과 스칸디나비아, 동구권의 19개 나라에서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데에 동의했다. 미국 의회에 1998년 1월 회기에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이 상정되어 있다. 인간 복제연구를 시작하려고 하는 자연과학자들에 의한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FDA(연방 식품안전 의약국)는 허락없이 행해지는 모든 실험에 대해 영업을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간복제에 있어서는 성공할 가능성보다는 분명한 실패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분명한 일이다. 현재까지는 별 성과가 없는 유전자조작을 통한 유전적 질병(가령, 혈우병) 치료에 대해 다음 기사에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식물에 유익한 변화를 주는 것이나, 돼지, 소, 양의 우유에서 인간 단백질을 생산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도 다룰 것이다.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은 그러한 유전적 조작이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것을 이용하는 것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며, 유전적 시스템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는 것과 더욱이 해롭고 치명적인 결과의 파생 없이는 유전자를 조작하기 어렵게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유전자 시스템의 결손을 수리할 수 있겠지만, 정상적이고 건강한 유전자 시스템을 향상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복제된 인간이 영혼을 가질 것인가? 라는 문제가 종종 제기된다. 절대적으로 그렇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들은 인간조작이 하나님이 결코 풀지 못할 문제를 제공하리라는 가능성을 생각하여 난처해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 불가능한 것이란 없다. 그는 항상 앞서 행하시고 사람이 행하는 모든 일 위에 있으신 분이다. 사실 자신과 동일한 쌍둥이를 가지는 사람들의 경우처럼, 나는 복제된 한 개체이다. 나는 나의 쌍둥이 형제와 내가 하나님이 주신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References

1 J.B.Gurdon, Nature 201:1240 (1966); Endeavor 25:97 (1966) ; Scientific American 219:24 (December 1968).

2 K.H.S. Campbell, J.McWhir, W.A.Ritchie, and I.Wilmut, Nature 380:64(1966).

3. I.Wilmut, A.E.Schnieke, J.McWhir, A.J.Kind, and K.H.S. Campbell, Nature 385:810 (1997).


번역 - 미디어위원회

출처 - 창조지, 제 110호 [1998. 9~10]

미디어위원회
2004-05-12

인간 배아실험 : 여러분들 모두 처음에는 배아였습니다

이은일 


      인간 배아 실험이란, 인간이 될 수 있는 배아를 인간이 되지 못하고 부속 장기가 되게 하거나, 대부분의 실험 과정을 통해 그 생명을 상실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 역사성 처음으로 포유류인 양에서 동물 복제를 성공했던 영국은 마침내 인간 배아 실험도 허용하였다. 영국 이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인간 배아를 가지고 실험하는 것이 허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인간 배아 실험의 윤리적 문제에 비해 장기 이식이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장기를 제공하고, 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인간 배아 실험을 허용한다고 발표하였다. 일본도 인간의 기간세포를 이용하여 장기를 만드는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하였다. 이런 실험들은 대개의 경우 수정 후 14일 이내의 수정란에 국한하여 실험하도록 나름대로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러나 14일 전에는 죽일 수 있는 생명이고, 14일 이후에는 죽일 수 없는 생명이라는 근거는 사람이 임의적으로 만든 것에 불과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할 수 없기 때문에 동물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이에 성공하면, 사람을 대상으로 어느 정도 실험하는 것은 항상 있어왔던 일이었다. 그러나 이런 실험은 실험을 당하는 사람의 동의를 전제한 것이며, 이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실험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 배아 실험은 그렇지 않다. 인간 배아를 가지고 실험하는 것은 인간이 될 수 있는 배아가 인간이 되지 못하고 부속 장기가 되거나, 대부분 실험 과정에서 생명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 배아를 이용하여 장기를 만들 수 있다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복제 기술을 통해 환자 자신들의 체세포를 이용하여 배아를 만든다면 거부작용이 없는 장기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꿈 같은 일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나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 기술도 인위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수정란과 같이 발생과정을 거쳐 인간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따라서 체세포 복제기술에 의한 배아나 정상적인 수정과정을 거친 배아나 다를 바가 없다. 어떤 경우든 사람이 될 수 있는 배아가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다른 사람이 실험하여 사람이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동일한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인간 배아 실험을 통해 필요한 장기를 만드는 것은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면 이뤄질 수 있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 먼저 성공하기 위해 과학자들과 기업체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먼저 성공하는 사람이나 기업체에게는 큰 상업적인 이익과 명예가 보장되어 있다. 이런 연구를 하고 있는 과학자들과 생명과학 관련 회사들은 인간 배아 실험의 윤리적 논쟁은 과학의 진보에 비해 사소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생명과학 기술을 먼저 개발하고 이용하는 국가가 이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여 국가 경쟁력의 제고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생명과학 분야에서 국가간의 경쟁도 치열한 것이며, 윤리적 문제를 무시하려는 경향도 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생명과학 분야의 많은 과학자들은 세포 덩어리에 불과한 인간 배아를 실험하는 것에 대하여, 이것이 윤리적 문제가 있으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종교적인 믿음에 의한 것이거나 윤리적인 고리타분한 주장에 불과한 것이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생각들은 우리 주변에 만연한 생명경시 풍조 때문에 지지를 받고 있다. 사람의 형태를 다 갖추고 있는 태아도 자신의 필요에 의해 서슴없이 인공유산 시키는 상황에서 세포 덩어리로 보이는 인간 배아에 대하여 생명의 존엄성 운운하는 것은 희극적으로 보일 뿐이다.

말을 할 수 없고, 비명 소리도 들리지 않은 채 무수히 많은 태아들이 무참히 살인되고 있는 일은 선진국, 후진국 가릴 것 없이 수없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생명을 죽이는 행위는 누구에게도 허락된 일이 아니며, 태아의 생명은 법으로도 보호받도록 명시되어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헌법에서는 태아의 생명을 보장하고 있지만, 모자보건법이라는 다른 법으로 인해 이 생명을 죽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비록 여러 조건들이 붙어있지만, 이 조건들 자체에도 문제가 있으며, 더 큰 문제는 이런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에도 다시 말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경우에도 아무런 가책 없이 생명을 죽이는 일을 산부인과 의사와 산모들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 태아 실험 문제도 이런 생명 경시 풍조의 연장선상에 있다. 투표권도 없고, 데모도 할 수 없는 태아들은 당연히 받아야하는 법적인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무참히 살해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 배아 실험은 수정란에서부터 생명이 모체 내에서 보호되고 존중되어야만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 또한 이것이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단지 윤리적인 문제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생명을 경시하는데 익숙해져 있는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만 한다.

인간 배아 실험의 윤리적 문제 때문에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고통스러운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연구를 저버리는 것은 또 다른 윤리적 문제를 야기 시키는 것이라고 생명과학자들은 주장하곤 한다. 이런 공리주의적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의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인간 생명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흔드는 주장일 뿐이다. 이런 공리주의적 주장이 확대된다면 2차 세계대전 때 사람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했던 일본군인들에게도 비난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다른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손상시키는 행위는 우리에게 허락된 것이 아니다. 특별히 인간이 저절로 진화된 동물의 일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따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는 것은 곧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 된다.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따라 한 인간이 되기 위해, 배아의 형태로부터 시작되어 인간이 되는 것을 실험적으로 개입하여 사람이 되지 못하도록 하고, 부분적인 장기가 되도록 하거나 죽게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주어질 수 없는 권리이다. 사람의 유익을 위해서 배아의 권리가 무시될 수 있다면, 앞으로 태어난 사람의 권리도 필요에 의해 얼마든지 무시될 수 있을 것이다.

죄는 항상 그런 방식으로 확대되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 같았지만 나중에는 엄청난 죄의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선악과를 먹은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았던 죄였다.  그 다음의 죄는 질투에 의한 살인, 그 다음은 자신의 살인을 자랑하는 단계로, 그 다음은 다른 죄인들도 의롭다고 함께 주장하는 단계로 죄가 조직화되었다. 인간 배아 실험, 인간 복제 실험 등이 본격화되면, 복제 인간이 등장하고, 사람들의 생명도 차별되고 무시되며, 필요에 의해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용하는 세상이 올 가능성이 매우 많다. 엄청난 혼란과 범죄를 미리 막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생명도 배아 때부터 무시되지 않고 보호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예수님도 인간 배아의 모습을 거치셨고, 우리 모두도 인간 배아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의 시작을 없애는 일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출처 - 창조지

미디어위원회
2004-04-27

진화론, 열역학, 그리고 엔트로피 

(Evolution, Thermodynamics, and Entropy)

Henry M. Morris 


정의

생물학적 과정과 현상에 관한 연구들은 중요한 진화론적 변화가 현대의 세계에서는 관찰되지 않는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비슷하게 화석기록의 큰 빈 틈들 역시 종 내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과 구별되는 새로운 진화가 과거에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문제들을 잘 설명해주는 하나의 생각이 있다. 진화가 과거에 일어났었다는 것에 대한 증거가 없을 뿐 아니라, 진화가 일어날 수 없다는 증거 또한 있다.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법칙(열역학 제2법칙)은 진화론적 메커니즘이 극복할 수 없는, 무너뜨릴 수 없는 벽인 것이다. 진화와 엔트로피는 반대되며 상호간에 배타적인 개념들이다. 엔트로피 법칙이 보편적인 법칙이라면 진화는 불가능한 것임에 틀림없다.

용어 자체조차 서로 상반되는 개념을 표현할 때가 있다. 물론 '진화(evolution)' 라는 말도 라틴어의 'out-rolling'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림으로 이해하면 바깥쪽으로 진행되는 나선구조에서 매우 작은 시작점에서 점점 원을 넓혀가며 풀어나가 모든 존재를 포함할 때까지 넓혀 가는 그림이 된다.

반면에, '엔트로피(entropy)'는 문자 그대로 'in-turning'을 의미한다. 이것은 두 개의 그리스어로부터 유래한 말인데, 'in'을 의미하는‘en’과 'turning'을 의미하는‘trope’가 합쳐진 말이다. 개념적으로 보면 그 자체가 안으로 나선형으로 감기는 것으로 정확히 진화와 반대되는 개념인 셈이다. 진화는 바깥쪽으로 더 높은 곳으로의 변화이고, 엔트로피는 안으로 더 낮은 곳으로의 변화이다.

진화와 엔트로피의 원리는 둘 다 보편적인 원리로 믿어지고 있으나, 권위 있는 정의에 따르면 서로가 상반되는 것으로 보인다 :

"관찰되는 모든 시스템에서 일반적인 자연적 성향은 질서로부터 무질서로 진행되며, 사용 가능한 에너지가 미래로 갈수록 소실되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다.”1

진화에 관한 헉슬리(Sir Julian Huxley)의 전통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다.

"확대된 의미로서 진화는 방향성이 있고, 필수적으로 비가역적인 과정으로 정의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성이 증가하며, 결과물이 높은 수준으로 조직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현재 지식으로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진화 - 자기 변환(self-transformation)의 하나의 과정 - 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2

한 예를 들면 "관찰되는 모든 시스템들은…질서에서 무질서방향으로 간다"와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그 결과물이 높은 수준으로 조직화된다”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것은 진화 또는 엔트로피 법칙 중 하나가 심각한 오류가 있거나, 문법이 뭔가 잘못된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엔트로피 법칙은 다름 아닌 열역학 제 2법칙이다. 이 법칙은 과학에 있어서는 보편적이고 확실한 법칙인 것이다. 하지만 제 2법칙에 대해 논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제 1법칙과, 열역학 법칙 그 자체에 대해 정의해야 할 것이다.

열역학(thermodynamics)이라는 말은 2개의 그리스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열(heat)이라는'therme'과, 힘(power)을 의미하는 'dunamis'로 구성되어 있다. 열을 포함하는 에너지나 힘(power)를 이야기하는 것이 과학이고, 그러한 것들을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거이 과학이다. ‘에너지’라는 용어는 그 자체로는 그리스어의 일하다 인‘energeia’에서 왔고, 그것은 보통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현대 과학 용어에서는 에너지와 일(work)은 같은 개념으로 간주되며, 힘에 의한 산물로 측정되는 에너지(힘)는 그것이 활동한 거리로 측정한다. 에너지를 갖는 것은 일하는 능력을 지닌 것이다. 즉 거리를 통한 힘을 수행하는 능력이다.

‘힘’의 개념은 시간이라는 요소가 계산에 들어가야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에너지와 매우 관련 깊은 개념이다. 힘(power)이란 것은 1초당 1파운드 무게의 물체를 1피트 올리는 일의 양이란 의미에서 단위시간당 측정된 완료된 일, 또는 일을 수행하기 위해 소용된 에너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열역학 제 1 법칙 (The First Law of Thermodynamics)

모든 과정이 기본적으로 에너지 전환 과정이고, 물리적 우주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그런 종류의 것들이기 때문에, 열역학에서의 2개의 법칙이 모든 과학 법칙 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법칙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에너지의 한 형태로써 존재하며,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은 에너지 전환의 한 형태로 일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에너지와 에너지의 전환을 결정하는 법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아시모프(Isaac Asimov)는 첫 번째 법칙을 이렇게 정의했다.

"모든 것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는‘에너지는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고,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의 것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은 생성되거나 소멸될 수 없다"라고 말할 수 있다. 또는 다른 방식으로 "우주에 존재하는 에너지의 총합은 일정하다"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어떤 것의 전체 양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이 보존되어 있다(conserved)고 말한다. 위에 주어진 두 문장은 에너지 전환의 법칙을 표현하는 두 가지 방식이다. 이 법칙은 과학자들이 우주에 관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중 가장 강력하고 기본적인 일반화라고 여겨진다.” 3

아시모프는 이 법칙에 대해 말하는 과정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을 지적했다. "아무도 왜 에너지가 보존되어 있는지(conserved) 모른다.” 물론 그는 과학은 우리에게 에너지가 왜 생성되거나 소멸되지 않는지를 말해줄 수 없다고 말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거기에 대해 우리에게 이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왜 현재 에너지가 생성되지 않는지에 관한 이유는 오직 하나님만이 에너지를 생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며, 하나님이 창조사역을 하신 뒤 쉬셨기 때문이다(창세기 2:3). 에너지가 현재 소멸되지 않는가에 대한 이유는 하나님이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히브리서 1:3)” 때문이다.

"무릇 하나님의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더할 수도 없고 덜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으로 그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 (전도서 3:14)

 

고전적 열역학 제 2 법칙 (The Second Law in Classical Thermodynamics)

제 1법칙은 그 자체로 진화에 대한 강력한 반증이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주에서의 안정적인 기본적 조건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의 근본적인 구조는 혁신적인(innovative) 것이 아니라, 잘 보존되어(conserved)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그 자체로서만 진화론자들에게 감명을 주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단순히 진화의 과정도 에너지 보존의 골격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모든 에너지가 처음에 어떻게 생겼는지, 생긴 이후에 어떻게 일정하게 유지되는지를 생각하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진화 이론을 무너뜨리는 열역학 제 2법칙이 있다. 변화에는 보편적 과정이 있으며, 그것은 방향성이 있는 변화이지만, 그것이 보다 상위의 것으로의 변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고전적 열역학에서 이야기하는 제 2법칙은 제 1법칙과 같이 에너지를 기술하는 데에서 공식화되었다.

"자연이 그 규칙을 어기도록 강요받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에너지 전환 과정(transformation process)이며, 그것은 제 2법칙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에너지의 전환과정은 어느 부분에선가 미래에서 일할 수 있는 부분의 에너지의 사용가능성이 손실된다는 것이다” 5

이러한 경우에 엔트로피는 열의 비가역적 방향을 기술하는데 있어서 수학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것은 미래의 일을 수행할 수 없게 되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의 에너지의 양을 정량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일이 수행되기 위해서는 사용 가능한 에너지가 높은 수준에서 낮은 수준으로 흘러야한다 (flow). 에너지가 낮은 수준에 도달하면 에너지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더 이상 일을 수행할 수는 없다. 열은 자연적으로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흐를 것이다. 하지만 차가운 곳에서 다시 뜨거운 곳으로 흐르지는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어떠한 과정도 에너지를 일로 전환하는데 있어서 100%의 효율로 진행될 수 없다. 마찰을 극복하기 위해 무언가가 사용될 것이고, 그것은 재생할 수 없는 열에너지로 분해될 것이다. 그것은 마침내는 사방으로 퍼져 흩어지고 말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스스로 유지되는 영구적으로 움직이는 기계는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앞서 언급했듯이 물리적 세계에서 모든 것은 어떤 형태의 에너지이며, 모든 과정에 있어서 에너지는 사용 불가능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주에 있는 모든 에너지가 궁극적으로는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로 될 것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현재 과정이 충분히 오래 지속된다면 말이다. 그런 일이 실제 일어난다면 모든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들이 점차로 다양한 과정을 통해 일률적으로(즉, 무작위적으로) 열에너지로 흩어지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은 동일한 낮은 온도로 존재할 것이다. 거기에는 다른 에너지 수준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므로, 에너지의 흐름을 만들 에너지의 차(gradient)도 없을 것이다. 더 이상의 일이 수행될 수 없으며, 우주는 물리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열 죽음(heat death)'에 이를 것이다.

그러므로 제 2법칙이 증명하듯이 우주는 시작되었었다. 비슷하게 열역학 제 1법칙은 우주가 그 자체로 시작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우주 내에서의 에너지의 전체 양은 일정하지만,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양은 줄고 있다. 그러므로 과거로 돌아가 보면 사용 가능한 에너지가 좀더 많았을 것이고, 마침내 우리는 사용 가능한 에너지와 전체 에너지가 같은 수준인 우주의 시작 지점에 있을 것이다. 그 시점보다 더 뒤로 시간을 뒤로 할 수는 없다. 그 시점에서 에너지와 시간이 존재하게 되었음이 분명하다. 에너지는 그 자체로 생성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결론은 이렇게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느니라”

그러나, 진화론자들은 이러한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제 2법칙을 무효화하는 어떤 자연적 법칙이 어느 시기에 우세했을 것이라던가, 그러한 자연적 법칙이 어느 공간에서는 우세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런 가정을 하면 그들은 모든 사물들이 현재 관찰 가능한 법칙과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는 그들 자신의 원리를 부정하는 셈이 된다. 그들은 실제로는 창조론에 의지하면서도 창조주에 대해 아는 것은 거부하는 자들이다.

 

엔트로피와 무질서 (Entropy and Disorder)

엔트로피 법칙을 설명하는 두 번째 방법은 통계적 열역학 용어로 설명하는 방법이다.  오늘날 모든 과학적 법칙이 실험적으로 증명이 가능할 뿐 아니라, 통계적으로 증명 가능하다는 것은 알려져 있는 바이다. 기체를 예로 들면, 수많은 각각의 분자들은 전체적으로 예측되는 패턴을 만드는 방식으로 움직일 것이다. 비록 개개의 분자들이 일반기준에서의 편차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한 방식을 설명하는 법칙은 엄격하게 역학적이라기보다는 통계적으로, 확률적으로 공식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열역학법칙은 이론적으로 개연성있는 주장들의 제한된 예로 추론될 수 있어야 한다.

이 문장에서 엔트로피는 한 시스템 내에서 무질서 정도와 관련된 확률 기능이다. 더욱 무질서한 시스템일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모든 실제하는 과정들은 엔트로피의 증가를 수반한다. 엔트로피는 또한 시스템의 임의성(randomness), 또는 질서가 부족한 정도를 나타낸다. 임의성이 클수록 엔트로피는 크다.”6

보편적으로 표현되는 말을 다시 적어보면 아시모프는 흥미롭게 이 개념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제 2법칙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우주는 일정하게 점점 무질서해지고 있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제 2법칙은 우리 모두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방을 정돈하기 위해 힘들게 일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그대로 두면 매우 쉽게 금방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우리가 그 방에 들어가지 않는다 해도, 곧 먼지가 쌓이고 곰팡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집이나 기계를 유지하고 잘 일할 수 있도록 우리 몸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냥 망가뜨리는 것은 또 얼마나 쉬운가. 사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아무 것도 아니며, 모두 망가뜨리고 부수고 닳아 없애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 2법칙이 무엇인가에 대한 모든 것이다.”7

질서로부터 무질서로 가는 경향이 모든 실제 과정에서 적용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물론, 실제하는 과정들은 화학, 물리적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지질학적 과정이 모두 포함된다. 흥미로운 질문은 "어떻게 실제 생물학적 과정들이 질서에서 무질서로 가야하는데 진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가? 진화는 무질서에서 질서로 가는 것인데…”라는 것이다. 아마도 진화론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궁극적으로는 찾을는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이 법칙을 무시한 것이 되고 대부분의 진화론자들이 현재 그렇다.

특별히 우리가 거시적 관점에서 원자로부터 아담이, 입자로부터 사람이 만들어졌다는 진화론에 대해 생각할 때 이런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진화는 질서와 복잡성이 절대적으로 증가되는 일이며, 이것은 명백히 열역학 제 2법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Footnotes

1 . R. B. Lindsay: 'Physics - To What Extent Is It Deterministic?' American Scientist, Vol. 56, Summer 1968, p. 100.

2. Julian Huxley: 'Evolution and Genetics' in What is Man? (Ed. by J. R. Newman, New York, Simon and Schuster, 1955), p.278.

3. Isaac Asimov: 'In the Game of Energy and Thermodynamics You Can’t Break Even,' Smithsonian Institute Journal, June, 1970, p. 6.

4. Ibid.

5. R. B. Lindsay: 'Entropy Consumption and Values in Physical Science,' American Scientist, Vol. 47, September, 1959, p. 378.

6. Harold Blum: 'Perspectives in Evolution,' American Scientist, October, 1955, p. 595.

7. Isaac Asimov: op cit, p.10


번역 - 미디어위원회

주소 - https://www.icr.org/article/evolution-thermodynamics-entropy/

출처 - ICR, Impact No. 3,  May 1, 1973.

미디어위원회
2004-04-27

자연의 법칙 대 진화의 법칙 

(The Laws of Nature vs Evolution)


      다른 어떤 주제보다도 열역학의 제2 법칙은 진화론을 완전히 무너뜨려 버린다. 진화는 끊임없이, 그리고 우연히 더 복잡한 상태로의 발전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러나 제2 법칙은 단호히 '아니오' 라고 말한다. 무엇이든지 아래방향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이 사실들이 있다. 진화론은 신화이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창조했다. 수많은 증거들이 그것을 명백히 암시한다. 이외의 어떠한 것도 산처럼 많은 증거들을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은 과학 대 진화이다. 

내용 : 자연 대 진화의 법칙

1. 서론 - 진화론적인 이론은 자연의 법칙과 일치하지 않는다

2. 법칙의 관찰 - 그 법칙들에 관한 몇몇 흥미를 갖게 하는 사실들을 숙고해보자.

3. 열역학 제1 법칙 - 질량과 에너지 보존의 법칙.

4. 열역학 제2 법칙 -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1. 서론 

진화론자들은 많은 문제점들을 갖고 있다. 그들의 이론은 우주의 기초적인 법칙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연법칙이 거대한 우주공간에서 예외 없이 적용되더라도, 필사적으로 진화론적인 방법에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열역학 제1, 제2 법칙에 대한 정보를 읽고 나면, 다른 글들이 쓰여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여기서 토의된 자연의 기초 법칙들은 자연진화 과정의 가능성을 완전히 쓸어가 버릴 것이다. 

진화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재료인 물질이 1) 스스로 만들어졌고, 2) 무로부터 왔으며, 3) 양이 증가한다' 라고 가르치고 있다. 열역학 제1 법칙은 이 이론을 무참히 부정한다. 

진화는 물질과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더욱 복잡하게 되고, 보다 완전해지고, 완벽해지는 쪽으로 계속 변화한다고 가르친다. 무기물질도 저절로 더욱 질서(order)가 있어지고, 완벽해 진다고 한다 (빅뱅이나 행성진화에 의해서). 그리고 살아있는 생물체들도 더 복잡하고 고등한 존재로 언제나 진화하고 있다고 가르친다. (종의 진화에 수단으로). 열역학 제2 법칙은 이러한 진화 이론을 완전히 무너뜨려 버린다.

 

2. 법칙의 관찰 

기계와 법칙들 : 누가 기계를 만드는가, 그리고 국가의 법은 누가 만드는가? 결과의 품질이 매우 좋다면, 이것을 고안한 사람은 가장 지적인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지적 능력은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우리가 만든 기계나 법칙들은 결점이 있고, 끊임없는 개량을 필요로 한다. 

완벽한 디자인 : 그러나 우리는 자연에서 완벽하게 고안된 새들, 그리고 동물들을 볼 수 있다. 화석 증거들은 처음부터 같은 디자인을 각각 갖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완벽한 균형 : 천체망원경을 통하여 우리는 우주라는 시스템이 질서 정연하게 이뤄져 있음을 안다. 각각의 별과 행성은 그 나름대로 정돈되어 있고, 아직까지도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법칙은 완전한 정확도를 가지고 작용하고 있다.

우리의 지구는 예전에 태양과 충돌해 버렸거나, 멀리 떨어진 어둠 속으로 내던져져야 했다. 그러나 그 대신에 완벽한 균형을 갖은 채, 태양의 공전궤도를 적당한 위치에서 돌기를 계속하고 있다. 만약 거리가 조금만 짧거나 길어도, 우리는 타 죽거나 얼어죽어서 이 지구에는 아무도 살 수 없었을 것이다. 

혼자인 별은 없다 : 우주에 있는 별은 어느 별도 홀로 있지 않다. 모든 별들은 하나 또는 그 밖의 별들의 주위를 돌고 있다. 아직 어떤 것도 함께 충돌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수학적 정확성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스스로 만들어지는 법칙은 없다 : 법칙은 국가에서건 자연에서건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디자인되고 만들어진 법칙들 : 생산품의 제작자는 생산품보다 더욱 복잡하고 위대하다. 볼트나 너트를 만드는 장비는 볼트나 너트보다 언제나 더욱 복잡하다. 생산품의 디자이너는 생산품보다 언제나 더욱 지적일 것이다. 제조자는 제조방법들보다 훨씬 더 지적일 것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은 볼트나 너트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것들은 사실 디자인에 있어서 단순하다. 그러나 사람은 살아있는 꽃, 나무, 또는 동물을 만들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신체를 향상시킬 수 없으며, 새로운 장기도 만들 수 없고, 힘센 근육이나 호랑이의 힘 등을 가질 수조차 없다. 우리는 우리의 머리카락이 어떻게 자라는 지도 알지 못하며, 빠지는 시기도 알지 못한다.

사람의 고도로 발달된 지식으로도 박테리아나 벌레 하나 만들 수 없음에도, 그들이 우연히 저절로 무작위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진화론의 가르침이다. 

많은 법칙들 : 많은 법칙들이 자연의 세계에서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물리적인 법칙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도덕에도 법칙들이 있음을 발견한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도덕법칙이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사람이 정직이나 양심 등등의 법칙을 깨뜨리게 되면, 어려움에 겪게 된다. 십계명을 깨뜨리는 것은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같이 위험한 일이다. 도덕성과 중력 모두 지켜져야 할 법칙이다.

우리는 이제 열역학의 두 법칙을 논의할 것이다. 이 법칙들은 19세기에 증기기관에서 처음 발견되어 명명되었다. 후에 이 법칙은 그 밖의 모든 만물에 적용됨이 발견되었다.

 

3. 열역학 제1 법칙 (The First Law of Thermodynamics) 

정의 : 이 열역학 제 1법칙은 '질량과 에너지 보존의 법칙'으로 불려진다. 여기에 그 법칙에 대한 정의가 있다 :

물질이나 에너지는 스스로 만들어지거나 없어지지 아니한다. 물질이나 에너지는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화될 수는 있으나 그 총합은 같다.

적용 : 이 법칙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들이다.

(1) 원자폭탄이 폭발할 때 어떤 것도 파괴되지 않는다. 다만 약간의 물질이 에너지로 형태가 바뀐 것이다. 질량과 에너지의 총합은 여전히 그대로 존재한다.

(2) 무에서부터 물질이 만들어져 나왔다는 '빅뱅(Big Bang, 대폭발)' 이론은 불합리한 이론이다. 그것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

(3) 물질은 증가할 수 없고, 별이나 생명체를 만들 수 없다.

(4) 진화 이론은 물질이 무에서부터 스스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요구한다. 진화 이론이 사실이 아니라면, 물질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 

물질이 존재하게 되는데는 한가지 방법 즉 초자연적인 창조에 의한 것일 수밖에 없다.

 

4. 열역학 제2 법칙 (The Second Law of Thermodynamics) 

정의 : 소위 열역학 제2법칙은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the Law of Increasing Entropy)' 이라고도 한다. 이 법칙은 여러 적용을 가지는데, 기본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다 : 

모든 계는 좀더 수학적으로 안정한 상태로 유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결국에는 완전히 무질서한 상태로 변한다.

진화론자들이 거부한다 하여도, 모든 과학적 사실들은 제2 법칙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도 이 법칙은 결코 없어질 수 없는 법칙으로 믿고있는 법칙이라고 선언하였다. 

이 법칙에서 무질서하게 되는 경향을 '엔트로피(entropy)' 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 법칙을 '엔트로피의 법칙' 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엔트로피는 무질서도 이다. 그래서 이 법칙을 '무질서도 증가의 법칙' 이라고도 말한다. 다른 용어로 시간의 화살(time,s arrow)이라고도 하는데, 제2 법칙은 모든 것이 아래 방향으로 향하고, 윗 방향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적용 : 이 법칙에 적용될만한 몇 가지를 들어본다.

(1) 결국에는 모든 것들이 다 조각으로 분해된다는 사실이다. 예로 나무는 썩고, 철은 부식되고, 빌딩은 무너지고, 화학물질은 질이 떨어진다.

(2) 에너지 레벨이 감소할수록, 그리고 몸의 기관이 사용될수록 사람은 점점 늙거나 죽는다.

(3) 조직된 시스템의 질서는 점차 무너지고, 그리고 무질서하게 되고 혼돈케 된다.

(4) 통신 시스템에 의해서 전달된 정보는 왜곡되어지고 불완전해 진다. 


왜 살아있는 생명체들은 제2 법칙을 분명히 위반하여 더 조직화되고 자라가는가? 그들은 실제 제2 법칙의 결과를 상쇄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한다. 거미는 완벽한 거미줄을 만든다. 그러나 곧 부수어지고, 거미는 또 다른 하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제2 법칙에 의하면 거미줄은 분해된다. 그 부수어진 집을 새롭게 하는 것이 거미의 유일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집이 붕괴되고 페인트가 벗겨지며, 수리되어야 할 상태로 된다. 파이프는 새고, 마루는 썩어가며, 지붕은 낡아간다. 제2 법칙은 이렇게 작용된다. 사람들은 단지 제2 법칙 때문에 끊임없이 집을 수리하고 유지하여야만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낡아져가는 제2 법칙을 견디기 위해서 노동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충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태양도 언젠가는 다 타서 없어질 것이고, 우주는 조각으로 될 것이다. 초자연적인 간섭이 없이는 어떠한 것도 제2 법칙을 거스를 수 없다.



번역 - 미디어위원회

주소 - https://www.sdadefend.com/pathlights/ce_encyclopedia/Encyclopedia/18law01.htm

출처 - Creation-Evolution Encyclopedia

미디어위원회
2004-03-18

배아복제 실험에 대한 유감

길원평 


     지난 몇 년간 시민단체에서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의견을 내었고, 작년에는 전국 오백 여명의 교수들이 배아복제 및 배아실험을 반대하는 호소문을 정부와 국회에 제출했건만, 결국 작년 말에 배아복제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고, 아직 시행령도 만들어지지 않고 국가생명윤리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은 시점에 배아복제 실험을 행하는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깊은 슬픔과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

수정 후 14일 이내의 인간배아도 완전한 유전자를 갖춘 엄연한 인간 생명체임에도 불구하고, 인간배아를 해체시키는 실험조작을 함으로서 인간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존엄성을 무너뜨리고, 그렇지 않아도 낙태가 아무 거리낌 없이 이루어짐으로 초기인간생명체에 대한 고귀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한국적 현실 속에서 인간생명 경시풍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배아복제가 난치병치료를 위하여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아무리 질병치료에 도움이 된다하더라도 다른 인간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실험은 허용될 수 없다. 더군다나 현재까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구체적인 치료사례가 없으며, 오히려 배아줄기세포에 의해서 심각한 기형이 유발된 경우도 있다. 반면에 성체줄기세포의 연구를 통한 난치병치료의 가능성은 이미 의학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기에 성체줄기세포연구가 배아줄기세포연구보다도 윤리성은 물론이고, 안전성, 활용성, 경제성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 따라서 윤리적 문제가 전혀 없으며 치료효과가 훨씬 뛰어난 성체줄기세포연구에 집중하는 것이 난치병치료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보며, 윤리적 문제를 지닌 배아복제 및 배아실험을 통한 난치병치료 연구를 반대한다.

배아복제는 생명윤리의식이 낮고 배아관리의 투명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한국 현실 속에서 인간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배아실험이 앞으로 태아에 대한 실험으로까지 발전하여서 결국 배아실험은 인간생체실험을 허용하는 출발점 역할을 할 소지가 많으며, 인간은 세포덩어리로 보는 유물론적 사고의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보기에, 배아복제 및 배아실험을 금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인간이 자신의 존재가치와 존엄성을 파괴시키는 인간생명체에 대한 실험조작을 하면서도,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고, 과학이란 이름하에 그것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한 그것을 부추기는 사회를 보면서 과학자의 한사람으로서 참담한 마음이 든다.

미디어위원회
2004-03-18

배아실험을 찬성하는 주장에 대한 반론

길원평 


(1) "수정 후 14일 이내의 배아는 인간이 아니고,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다."

[반론]

수정란이 만들어 진 이후에는 세포 분열을 통하여 세포의 개수가 증가하고 형태가 뚜렷해 질 뿐이며, 아무런 본질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연속적인 성장을 하여 성인이 된다. 따라서 수정란, 배아, 태아, 신생아 사이에는 존엄성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인간의 존엄성은, 인간 생명체의 형태가 뚜렷해질수록 점차적으로 더욱 존귀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생명 그 자체에 있다고 본다.

배아와 성인 사이에 본질적 차이가 없기에, 배아가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다는 논리는 성인도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유물론적 사고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으며, 또한 그러한 확장이 일어날 때에 막기가 어렵다고 본다.  배아실험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배아 실험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배아가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다는 논리는 유물론적 사고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되며, 배아실험이 허용됨으로서 사회에 더욱 유물론적 사고를 확장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배아가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다는 논리는 스스로 자신의 존엄성을 파괴시키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본다. 따라서 경제적인 논리나 상황을 내세워서 배아 실험을 허용하려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2) "배아실험은 난치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반론]

인간의 생명이 귀중하기에,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은 너무 소중하다고 본다. 우리가 이렇게 배아 실험을 반대하는 이유도, 배아도 생명이기에 죽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 하더라도,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즉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예를 들어서 다른 인간의 생명을 희생시킨다든가 또는 윤리도덕적으로 용납 되지 않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 배아 실험이 바로 그러한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배아실험은 곧 배아를 죽이는 것을 뜻한다. 즉 성인이 될 수 있는 생명체의 존재 자체를 없애는 행위이다. 아무리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유익하다 하더라도, 다른 인간의 존재 전체를 희생시키는 것을 허용될 수 없다.

물론 난치병 치료를 위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인간 배아를 이용하지 않고, 태반, 골수세포 등을 이용한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더욱 활발하게 진행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현재 성체줄기세포의 연구를 통한 심장병, 뇌일혈, 파킨슨, 치매, 당뇨병 등에 대한 치료 가능성은 이미 의학적으로 일부 확인되고 있다. 반면에 배아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에 비하여 단순히 줄기세포 채취가 용이하다는 것만 알려져 있다. 배아복제의 허용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배아줄기세포에 의한 치료적 전망이 밝다고 강조하지만, 구체적인 치료사례는 아직 없으며, 오히려 배아줄기세포에 의해서 심각한 기형이 유발된 경우도 있다. 윤리적인 갈등이 전혀 없고, 치료적 전망이 밝은 성체줄기세포을 이용한 연구를 장려하는 것이 난치병 치료에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3) "배아 실험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

[반론]

경제적인 이유를 내세워서 배아실험을 허용하자는 주장은 경제적인 부를 얻기 위해서 자신의 존엄성을 버리겠다는 것과 같다. 아무리 경제가 중요하다지만, 경제적인 부도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추구되는 것이다. 윤리 도덕보다도 경제만을 우선시하는 국가 정책을 만든다면, 국가가 앞장서서 비윤리적인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제만을 고려하면, 어쩌면 일시적으로는 경제적인 부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도덕성을 버린 대가를 치르게 된다.

배아 실험을 허용함으로서 인간을 세포덩어리로 보는 유물론적 사고가 사회에 확장이 될 때에, 경제적인 부는 오히려 타락과 방탕만을 조장하게 될 것이다. 즉 윤리 도덕에 기반을 두지 않는 국가 정책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그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다고 본다.

  

(4) "배아복제를 허용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며, 배아복제를 금지하는 법은 국내 과학자들의 발만 묶는 결과를 낳는다."

[반론]

영국은 배아복제를 허용하고 있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배아복제를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배아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통과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리고 지난 4월 10일에 유럽의회는 생식용은 물론 의학연구와 질병치료용 인간배아복제까지 모두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따라서 배아복제를 금지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지금은 배아복제 및 배아실험이 전 세계적으로 금지되느냐 혹은 허용되느냐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미국은 유엔에 배아복제를 금지하는 안을 제출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정부와 국회도 미국 및 여러 선진국들과 힘을 합하여 배아복제와 배아실험이 금지되는 쪽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해 주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윤리도덕적인 문제는 그 자체로서 옳고 그름을 분별해야지, 다른 나라들이 허용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논리는 옳지 않다고 본다. 지금 이 시기에 우리나라가 배아복제를 허용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나라로 하여금 배아복제를 허용하도록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도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 

 


*아래에 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이었던 국민대학교 김환석 교수의 글을 인용한다.

 “공익의 입장에서 볼 때 배아복제는 금지되어야 한다. 배아복제금지는 생명윤리자문위원회에서 17차의 회의를 거치면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합의 도출하여 내린 결론이다. 사실 배아복제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언론이나 공청회 국회 등 계속 쟁점이 되어 왔고 앞으로 여러 변수로 쟁점이 될 것이기 때문에 배아복제가 금지되는 근거에 대해서 보다 확실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중략) 생명윤리자문위원회는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를 조율하기 위해 인문사회과학분야 5명,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5명, 생명과학분야 5명, 의학분야 5명의 위원으로 구성해서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해 힘써 왔다. 지난 17차까지 회의록은 각 위원들이 진지하게 사회적 합의를 위해 얼마나 힘썼는가를 말해준다. 생명윤리위원회에서 그 동안 16차 회의까지 배아복제 금지에 대해서 다수가 찬성이며 몇몇 소수의 이견이 있었지만 17차 회의에서는 이의없이 통과되었다는 것은 국민의 각 계층을 대변한 생명윤리위원회의 소중한 합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러한 합의 정신이 법안에 반영에 되는 것이 생명윤리자문위원회 모든 위원들의 강력한 바람이다. 지금까지의 회의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투명한 과정을 거쳐 행했다. 이 과정에 의문이 있다면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회의록을 꼭 읽어야 할 것이다. 민주적인 토론 속에서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고 폐기될 배아연구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지만 배아복제는 반대하는 의견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배아연구와 활용의 범위에 대한 기본골격은 위원회에 속한 종교계나 시민단체 그리고 생명공학계를 대표한 위원이 각자 자신의 입장을 조금씩 양보해서 가능한 충분한 토론과 다수결의 원리에 의해 만든 입법방향으로 공익을 위해서 여전히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논란이 되어온 배아복제에 대해 이와 관련된 보고서를 맡아온 행정학자로서 2차 회의부터 17차 회의까지 계속 참석하면서 공익의 시각에서 의견을 경청하고 또한 개진했다. 각 위원들이 각자 모난 개성을 조금 줄이며 공통분모를 만드는 과정 속에 진지하게 참여했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중략)... 공익의 입장에서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배아복제는 사회적 갈등비용을 심화시키며 이를 법으로 명시해 허용한 국가는 영국뿐이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자들은 원시선이 출현하는 시기인 14일 이전의 배아에 대해서는 조작을 통한 연구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성단체, 카톨릭, 개신교 등 종교계, 시민단체는 배아복제가 인간개체복제로 이어지며, 배아는 생명체로서 존중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단체들과 생명공학자들간의 갈등은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 배아복제 허용이나 그 기술은 의약분업사태처럼 사회적 갈등비용을 심화시킬 것이 너무나 분명하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배아복제를 법으로 허용한 나라는 영국이고, 금지한 나라는 독일, 아일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이다 (IBC, 2001 4월 보고서). 이 보고서의 기본 입장은 각국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입법 방향은 그 나라의 사정에 맡긴다는 것이다. 이는 문화적 요인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둘째, 경쟁력의 토대인 생명중시 문화의 정착여부는 국가사활이 걸린 문제이며, 배아 존중은 그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기업윤리와 환경친화적 기술은 각각 국가의 신인도와 시장확보의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경쟁력이다. 이러한 경쟁력은 생명중시문화 속에서만 배양된다. 상대방의 생명을 중시하는 것은 고객서비스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중략) ‘자궁의 착상을 금지하여 엄격한 통제하에 배아복제를 허용하면 된다’는 논리는 K의료원 사건에서 보았듯이 우리의 문화에서는 폭탄을 안고 불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위험한 논리다. 체세포 복제기법에 의한 줄기세포 활용연구는 현 기술로는 대량의 생식세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배아복제 연구는 수많은 배아 파괴로 이어지며 이것은 우리나라의 생명경시문화를 더욱 조장시킨다. 반대로 배아 존중은 태아 존중으로, 태아 존중은 개별적 인간존중으로 이어져 생명중시 문화 정착의 계기가 된다.

 

셋째, 사회적 갈등비용을 줄이며 생명경시의 폐해를 막고 환자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대안으로 성체줄기세포연구가 상당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일자 세계적인 학술지 Cell 에 성체줄기세포의 신축성과 가능성의 밝은 전망에 대한 논문이 실렸다 (Cell, 2001). 성체줄기세포를 사용한 최근의 임상적용 사례와 그 적용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논문자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stemcellresearch.org). 최근에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교수들이 모임을 만들어 더욱 활발하게 연구를 계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대 강경선 교수는 성체줄기세포의 유용성 대한 글을 과학동아 7월호에 싣고 있다 (과학동아, 2001) .

 

이미 첫번째 공청회에서 연세대 박국인 교수가 신경줄기세포를 통해 손상된 신경세포가 재생되는 실험 성공을 발표한 바 있다. 5월 22일 공청회의 토론자인 서울대 강경선 교수는 인체 유선줄기세포를 통해 유선의 재생실험에 성공하여, 유방 장기 생산의 가능성을 보여준 논문이 1999년 세계적인 암학술지 Cancer Research에 실렸다(22일자 한겨레신문 참조). 본 위원회 소속 불임클리닉 의사인 권혁찬 교수는 22일 공청회에서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비교 설명하면서, 윤리성은 물론 안전성, 활용성과 경제성 면에서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방향이 합리적인 점을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의 발전된 복제 기술수준으로도 배아복제를 통한 줄기세포는 활용시에 효율과 편리성이 낮고 기형화나 종양세포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점에서 안전성이 증명된 것이 아니다. 성체줄기세포는 현재 상태로 분화능력과 그 활용이 제한적인 한계는 있지만, 이미 부분적으로 골수이식을 통해 백혈병을 치료하는 등 활용이 가능한 상태다. 반면에 배아복제를 통한 임상 적용의 사례는 한 건도 없고 안전성 증명이 없기 때문에, 이를 통해 불치병과 난치병 치료가 코앞에 다가온 것처럼 말하는 것은 환자와 국민을 우롱하는 무책임한 과대포장이다. 생명윤리위원회의 모든 위원은 누구보다 고통받는 환자를 사랑한다. 환자의 안전과 경제성 및 윤리성을 생각하기 때문에 신중할 뿐이다. 성체줄기세포 연구처럼 생명중시와 안전성에 적합한 생명친화적 생명공학기술의 적극지원은 합리적인 입법방향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사회적 갈등과 생명경시풍토를 조장하고 생명친화에 역행하는 배아복제의 금지는 공익을 위해 불가피하고 당연하다. (중략)

 

앞으로 입법과정에서 관련 국회기관 특히 국회상임위원회와 언론은 성체줄기세포 연구자와 잉여배아 줄기 세포연구자 및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자가 학자의 양심을 가지고 어떤 연구가 안전성, 경제성, 효율성에 있어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공개적인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하여 계속적인 여론수렴과정을 거쳐야 된다고 생각된다. 만약에 복제배아 연구자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듣는 경우 이것은 공익을 벗어나는 입법방향이 될 것이다. 인간 배아복제를 한시적으로라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동물 배아복제연구도 효율성과 안전성면에서 불충분한 상태에 있고(7월 6일 중앙일보) 생명친화적인 것과 더 거리가 있으며, 설사 사안별이나 단계별로 엄격하게 규제한다 할지라도 그 잠재적 위험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배아복제에 대한 전 세계의 입법 동향 

국가명법률명칭배아복제비고
영국인간수정및발생에관한법률허용 (다만 이종간핵이식은 금지) 
프랑스인체존중에관한법률금지국회검토중
독일배아보호법금지 
스페인보조생식기술에관한법률금지 
스웨덴법 1988:711해당규정 없음 위원회 연구 중
덴마크법 No.460금지 
핀란드의학연구법금지 
오스트리아출산의학법금지 
미국(인간복제금지법)금지 입법 중(하원통과)치료용 복제 금지를
강하게 주장
캐나다인간생식및유전공학에관한법률금지 입법 중금년 초 국회 제출
호주없음금지 입법 중하원 통과
(모든 종류 복제 금지)
이스라엘복제반대법검토 중엄격한 조건 하에
허용 여부 검토
일본인간에관한복제기술등의규제에관한법률현재 금지세부 지침 마련 중
중국인간복제기술법금지 규정 없음검토중
싱가포르없음허용 방향으로 입법 중위원회에서
치료용 복제허용 결정

 (자료: 보건복지부(2002), [생명윤리및안전에관한법률]제정을 위한 공청회 자료집, p23.)

미디어위원회
2004-03-18

배아복제 및 배아실험을 반대하는 이유

길원평


(1) 수정 후 14일 이내의 배아도 완전한 인간이다.

인간의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생성된 수정란이 인간 생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왜냐하면 수정란으로부터 시작된 생명체는 연속적인 성장을 하여서 결국 성인이 되기 때문이다. 수정란, 배아, 태아, 신생아 등은 성인이 되어가는 하나의 과정들이며, 그 과정들 사이에 본질적 차이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즉 그 과정들 사이에 특별한 새로운 것이 첨가되거나 창조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모든 과정은 각각의 단계에서 완전한 존재이며, 부족하거나 불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배아는 자연이 정한 순리대로 수정란으로 성장하였으며, 아직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아직 크기가 작고 형체가 불분명한 것뿐이다. 그런데 단순히 크기가 작고 형체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이 아니라고 판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리고 배아는 아직 착상되지 않았기에, 인간이 아니라는 주장도 비합리적이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배아는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 그런데 그 다음 단계에서 자연의 순리대로 이루어 질 것을 가지고, 지금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인간이 아니라는 주장은 비합리적이다. 이 같은 논리를 사용하면 모든 단계의 인간의 가치를 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태아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기에, 신생아는 아직 걷기 못하기에, 등의 이유로 인간이 아직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다.

수정 후 14일을 기준으로, 실험해서 죽일 수 있는 무가치한 물질이 존엄한 인간으로 바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으며, 단지 배아 실험을 하기 위한 논리에 불과하다고 본다. 수정 후 14일에 나타나는 원시선 모양은 원래부터 수정란 속에 들어있는 유전정보가 형상화된 것뿐이다. 그것이 인간의 존엄을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인간의 존엄성은 수정란으로 생명이 시작될 때에 인간 생명 자체에 주어지는 것이다.

 

(2) 수정 후 14일 이내의 배아는 인간이 아니라고 정하면, 여러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인간 생명의 시작으로서 수정란이란 명백한 기준을 버리고 수정 후 14일 이라는 인위적이고 모호한 기준을 선택할 때에 몇 가지 위험성을 가지게 된다.

첫째로는 새로운 과학지식, 인류에 대한 유용성 등의 이유를 내세워서, 예를 들어서, 수정 후 한 달, 수정 후 50일 등으로  인간 출발점에 대한 기준을 다시 바꿀 가능성이 있다. 수정 후 14일이 인간 출발점이라는 근거가 너무 취약하기에, 새로운 과학지식과 함께 더욱 큰 인류에 대한 이익이 눈앞에 보이게 되면 다시 바꿀 가능성이 높다.

둘째로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어떠한 기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즉 적정 기준 이상의 크기, 형태, 능력 등을  갖추어야만 인간이라는 인정을 받게 된다. 이러한 사고는 열등한 조건을 갖고 있는 인간, 예를 들어서, 식물인간, 태아, 두뇌가 없이 태어나는 무뇌아, 심각한 선천적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의식을 조장한다.

 

(3) 인간은 어떠한 이유로도 실험대상이나 이용수단이 될 수 없다.

수정 후 14일 이내의 배아는 인간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 강력히 반대하는 이유는, 이 주장이 배아는 인간이 아니고 세포덩어리이기에 실험을 해도 무방하다는 논리로 비약하기 때문이다.  배아는 수정란으로부터 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크기가 작고 형체가 불분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실험을 해서 죽일 수 있는 존재는 분명히 아니다. 배아는 성인이 되는 중간 단계로서, 완전한 유전자를 갖춘 인간 생명체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배아를 덜 성숙한 존재로 인식시키고는, 그 다음 단계로 실험을 해서 죽일 수 있는 무가치한 물질이라고 주장한다. 단순히 덜 성장하여서 크기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실험을 해서 죽일 수 있다는 물질이라는 논리는 옳지 않다.

배아가 인간이 아니라는 주장도 이해가 안 되지만, 배아를 실험해서 죽이겠다는 주장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 우리도 처음에 배아였는데, 그렇다면 우리도 한 때는 실험을 해서 죽일 수 있는 무가치한 물질이었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논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조금씩 무너뜨린다. 생명체가 너무 작기 때문에, 형체가 아직 불분명하기 때문에, 등의 이유로 인간이 아니고 실험 가능한 물질이라고 인식하게 되면, 인간 자체에 대한 존엄성은 무너지게 되고 인간 생명의 경시 풍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학자들이 동물 실험을 한 후에,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시험을 당하는 사람의 동의를 얻고, 그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실험을 한다. 그런데 인간 배아 실험은 그렇지 않다. 동의를 얻지도 않을뿐더러, 인간 배아는 실험을 하는 과정에 부속 장기가 되든지, 혹은 해체되어서 생명을 상실하게 된다.

 

(4) 냉동 잉여 배아도 인간이기에 실험할 수 없다.

냉동 잉여 배아는 정상적인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생성된 배아로서 완전한 유전자를 지닌 인간 생명체이기에, 어떠한 이유로서도 실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냉동 잉여 배아는 어차피 폐기처분될 것이니까, 실험을 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에 대한 반론을 말씀드리면, 

첫째로 냉동 잉여 배아가 착상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것은 배아 자신의 책임이 아니다. 즉 배아가 스스로 착상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고, 현실적인 요인에 의해서 인간이 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서 폐기처분되는 것이다. 따라서 배아에게는 폐기처분 되는 것 자체가 매우 불공평한 처사이다.

둘째로 폐기하는 것과 실험하는 것은 완전히 의미가 다르다. 비유를 들어 말하면, 아프리카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어린이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불가능하여서 방치하고 죽게 하는 것과 어차피 죽을 어린이이기에 생체실험을 하겠다는 것은 아주 의미가 다르다. 마찬가지로 냉동 잉여 배아는 충분히 인간이 될 수 있는 존재이지만, 현실적으로 인간이 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서 폐기되는 것이다. 어차피 폐기될 운명이니까 실험을 해도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은 배아를 인간으로 보지 않고 단순한 물질로 보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5) 배아 복제는 인간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배아 복제가 허용될 경우에는 배아 관리의 투명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은 한국의 관리체계에서는 쉽게 인간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배아복제는 체세포 핵 이식 기술로 만든 인공 수정란을 배아 단계까지 키운 후에, 줄기세포를 얻기 위하여 배아를 해체하기에, 아무리 다른 환자의 생명을 위하여 한다지만, 배아복제는 실험대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인간 생명체를 만듦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인간은 어떠한 이유로서도 이용수단으로 만들어 질 수 없다.

 

(6) 이종간 교잡은 인간의 정체성을 파괴시킨다.

인간의 정자 또는 난자와 동물의 정자 또는 난자를 결합시키는 이종간 교잡은 인간과 동물을 동일시 여기며, 인간의 정체성을 무너지게 만드는 아주 위험한 실험이라고 본다. 어떻게 이러한 무모한 생각을 실험실에서 거리낌 없이 하려는지 그 의도를 알 수 없다.

아직 세포 내의 모든 기능과 역할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간과 동물을 섞었을 경우에 어떠한 부작용과 문제가 야기될지 모른다. 예를 들어서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유해한 바이러스나 성분들이 인간에게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동물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이상한 인간이 출현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생태학적으로 매우 위험하며, 인류 사회에 걷잡을 수 없이 확산 될 수 있는, 핵폭탄보다도 무서운 것이다.

이종간 교잡은 인간과 동물을 똑같이 취급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실험이기에, 전세계적으로 이종간교잡을 법으로 허용하는 나라는 없다.

 

(7) 배아에 대한 실험이 허용되면, 태아에 대한 실험이 행하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정 후 14일 이내의 배아를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인식하고 배아에 대한 실험을 허용하면, 점차적으로 태아에 대한 실험도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수정란이란 기준에는 인간 생명의 시작이라는 뚜렷하고 본질적인 변화가 존재하는 반면에, 수정 후 14일이라는 기준에는 생명체가 연속적인 성장을 하는 과정의 중간으로서 본질적인 변화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배아에 대한 실험허용은 수정 후 한 달 또는 수정 후 두 달된 태아에 대한 실험을 금지시킬 근거를 약화시킨다. 즉, 어떠한 이유에서든 인간생명체에 대한 실험과 조작이 허용되게 되면, 점차적으로 실험 대상의 범위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가 어렵다.



구분 - 4

옛 주소 - http://www.kacr.or.kr/library/itemview.asp?no=1887

참고 :

미디어위원회
2004-02-25

창조와 에너지 보존법칙

장대식 


”천지와 만물을 다 이루니라.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창 2:1-3).

 

(1) '창조'의 의미 

창조(創造, creation)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일이고, 창작(創作, original production)은 유(有)에서 유(有)를 만드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고(창 1:1), 빛(에너지)을 창조하시고(있게 하시고) (창 1:3), 생명을 창조하셨습니다 (창 1:2O, 24, 27). 또 하나님께서는 흙으로부터 식물(植物)을 나게 하시고 동물과 사람을 만드셔서(창작하시어) 그들에게 생명을 창조하여 부여하셨습니다. 따라서 이 우주와 만물은 하나님의 창조와 창작의 복합적 소산인 것입니다.

사람은 창작은 할 수 있지만 창조는 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문예 작품이나 미술작품이나 과학 작품은 모두 창작 작품입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는 창조(創造)는 하나님만의 능력이요 특권입니다. 그리고 모든 생육(生育)의 기능은 생물체 자신들의 자유의지를 초월한 것으로 우주와 만물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섭리(攝理)의 소관인 것입니다.

위의 말씀(창 2:1-3)에서 '창조하시던 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일이고, '만드시던 일'은 유에서 유를 '창작'하신 일입니다. 여기서 논제의 초점은 '창조' 나 '창작' 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시던 일을 마치셨다” (God had finished the work he had been doing)(창 2:2)는데 그 초점이 있습니다. '마치셨다' 는 말의 영어 표현에는 과거완료 (had finished ; NIV, had done ; NRSV, NKJV)를 써서 최초 6일 동안에 창조하시고 만드시던 일을 완료하셨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최초 6일 동안 창조하시던(had been doing) 일을 마치신 이후에는 더 창조하신 일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창조하다'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바라'라는 단어는 그 이후에도 쓰인 적이 있습니다. 6일 창조의 사실을 인용한 경우 외에도 가령 '이스라엘을 창조하셨다'(사 43:1, 렘 31:22)든가, '개척하라'(수17:15) 등에서 사용된 '바라'의 의미는 '창조'의 의미보다는 '창작'(제작)의 의미로 쓰인 것입니다.

 

(2) ”창조를 마치셨다'는 말씀의 의미 

창세기 2장에서 진술된 ”하나님이 창조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셨다”(창 2:3)는 말씀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무(無, nihility)로부터 유(有, being)로 창조해 놓으신 우주와 만물의 총량(總量)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일정하다' 는 의미인 것입니다. 창세이후 성경 어디에서도 하나님께서 추가로 더 창조하셨다는 말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창조해 놓으신 피조물을 일부라도 없애버렸다는 말씀도 없습니다. 다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을 잘 보존하고 계신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성신과 땅과 땅 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오니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 (느 9:6).

말씀과 같이 태초에 하나님께서 한번 창조해 놓으신 우주와 만물은 현재에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그 총량이 일정 불변하다고 성경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물론 질료(물질)와 에너지(빛)와 생명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하여 이동과 순환은 수시로 이루어질 수가 있지만 새로이 창조되거나 근본적으로 소멸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이것이 새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전 1:9-10).

말씀과 같이 모든 만물이 순환은 되고 있으나, 최초의 것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음을 증언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오늘날 현대 과학이 명백히 잘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던 일을 마치셨다”(창 2:2-3)는 사실을 극명하게 증거해 주는 과학의 법칙은 바로 그 유명한 ”에너지 보존의 법칙” (열역학 제1법칙)인 것입니다. 


(3) '에너지 보존의 법칙' 과 '창조를 마치셨다' 는 성경말씀  

우리 나라에서는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에너지(energy)'란 말은 과학책에서나 볼 수 있던 과학 용어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에너지'란 말은 매일같이 보고, 듣고, 사용해야 하는 친근한 말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현대 사회에 있어서 에너지가 그만큼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 또는 ”우주와 만물에 질서를 부여하는 능력”으로 설명이 될 수 있는 에너지에는 빛에너지, 열에너지, 전기에너지, 화학에너지, 원자(핵)에너지, 그리고 역학적 에너지 등 여러가지 형태가 존재합니다. 이 모든 에너지는 서로 서로 한 에너지에서 다른 에너지로 전환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령 전기에너지는 전열기에 통과시키면 열에너지로 전환이 됩니다.

”한 에너지에서 다른 에너지로 전환이 될 때 그 형태는 변하여도 그 양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은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에너지의 이러한 성질을 에너지 보존의 법칙 (law of conservation of energy)이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 우주 내에 있는 모든 에너지는 서로 전환될 수는 있지만 그 총량은 일정 불변하다는 것입니다. 이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열역학 제1법칙”이라고도 합니다. 한편 아인슈타인(Einstein)의 특수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광속(光速 ; 30만km/sec)으로 움직이는 소립자(素粒子)의 세계에서는, 질량(질료)과 에너지는 방정식 E = m×c(E; 에너지, m; 질료의 질량, c; 광속)에 의하여 서로 교환될 수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질료'와 '에너지'는 등가(等價)인 것입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창 1:3의 말씀이 잘 증언하고 있습니다. 말씀 ”빛이 있으라” (창 1:3)에서 있으라 라고 번역된 히브리 원어는 '하야' 인데 여기에는 일어나다, 발생하다, ~이 되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엄격히 말하면 에너지(빛)는 '창조'가 아니라 질료(에레츠)로부터의 '발생'(하야)인 것입니다. 따라서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창 1:3)라는 성경말씀은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의 진리성을 증거해주는 놀라운 말씀인 것입니다. 

따라서 에너지 보존의 법칙은 자연스럽게 질료의 세계로까지 확장이 되어 ”이 우주 내에 있는 모든 질료(물질)와 에너지의 총량은 일정 불변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우주 내에는 먼지 알갱이 하나라도 새로 생길 수도 없고 있었던 것이 소멸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에너지보존의 법칙 (열역학 제1법칙)은 하나님께서 우주와 만물의 창조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셨다 (창 2:2-3)는 성경 말씀과 극명하게 일치가 됩니다. 

 

(4) 결론 

지금까지 고찰해본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우주와 만물 창조를 종료하셨다(창 2:3)는 말씀과 과학이 발견해 낸 '에너지 보존의 법칙'은 그 내용이 잘 일치가 됨을 알았습니다.

한편 과학자들은 이 우주와 만물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성립한다는 사실은 발견하였지만 왜 에너지가 보존되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었습니다. 이 신비로운 수수께끼를 놀랍게도 성경말씀(창 2:2~3, 느 9:6)이 해결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우주와 만물에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부여하신 분은 바로 창조하시던 일을 마치시고(창 2:3), ”피조물을 다 보존하시는”(느 9:6) 창조주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창세기 2:1~3의 말씀이 믿음으로서가 아니라 과학적인 실증으로도 진리가 된다는 사실을 과학의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잘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역으로 과학이 발견한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더 이상 수정될 수 없는 우주와 만물의 법칙이란 사실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시던 일을 마치셨다 (창 2:2-3)는 성경말씀이 잘 증언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성경과 과학은 동일한 하나님의 계시이며 서로 보완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창조를 마치셨다는 말씀의 과학적 의미는 바로 우주와 만물에 ”에너지보존의 법칙”이 성립되는 이유를 명백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출처 - 창조지, 제 112호 [1999. 1~2]

미디어위원회
2003-11-18

인간복제, 어떻게 할 것인가?

이양림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스린 연구소의 발생학자 이안 윌멋에 의하여 처음으로 발표된 돌리라는 이름의 양 복제의 성공사례는 우리에게 큰 충격과 경악을 주고 있다. 그 이유는 두말 할 것 없이 양이 복제될 수 있다면 인간도 복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여섯살 난 양의 세포로부터 얻어낸 한 개의 핵으로 성체와 똑같은 양을 복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원래 복제 기술은 1952년 브릭스와 킹이 개구리 복제를 성공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하였다. 이들은 수정란(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생긴 한 개의 세포)으로부터 핵을 제거시키고 어느 정도 분화된 세포로부터 핵을 얻어 이식시켜 발생시킴으로써 개구리 복제를 성공시켰다. 그런데, 핵을 제공한 세포의 분화 정도가 크면 클수록 복제의 확률은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발생되었다고 하더라도 비정상적인 개체가 생산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복제의 성공률은 거의 없었다. 그 이유는 핵의 상태가 분화 정도가 크면 클수록 더 비가역적으로 변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비가역성이 포유류에서는 더 심각하여 생쥐를 비롯한 포유류에서는 복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에 포유류인 양이 처음으로 복제된 것이다.

윌멋이 복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관건은 분화된 세포의 핵의 비가역적 변화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있었다. 우선 분화된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지 않고 오랫동안 굶김으로써 그 세포의 핵속에 있는 유전물질인 DNA의 상태가 수정란의 핵속에 있는 DNA와 같은 상태로 바꾸어 주었다. 그 다음 핵을 제거시킨 미수정란에 미리 준비된 분화된 세포의 핵을 이식시키고 전기충격을 줌으로써 발생을 시동시켜 주었다(정상적으로는 정자가 진입할 때 발생이 시동된다). 

양 복제에 대한 기사가 발표되자 곧장 인간복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수는 많지 않아도 인간복제에 찬성하는 사람이 있다. 뉴스위크지에서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7%의 응답자가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신을 복제하고 싶다고 응답하였고, 미국의 톰 하킨 상원의원은 빌 클린튼 대통령의 인간복제 금지조치에 반대하고 나섰다. 뉴스위크지도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지 인간복제는 실현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인간복제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직면한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복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제공할 수 있는 동일 유전형을 가진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경우 환자의 핵을 이용한 복제를 통하여 환자와 동일 유전형을 가진 사람을 복제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장기를 공급할 수 있는 동물복제를 위해서도 인간복제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1987년에 시험관 아기 제작기술을 이용하여 난치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표출된 적이 있었다. 파킨슨 질환(신경전달물질이 생성되지 않아 몸을 가누기 힘든 질환)을 치료할 때 태아의 뇌조직을 이식하는데, 미국의 한 여성은 부친의 파킨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하여 자기가 직접 시험관 아기를 제작하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었다. 인간의 질병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간복제의 기술 개발을 정당화시키는 것은 병치료가 중요하지만 이것을 위하여 치르는 대가가 너무나 크다. 

그 대가는 첫째로 가치관의 혼란이다. 생명조작 기술이 발표될 때마다 가장 크게 상처를 입는 것은 가치관이다. 가치관은 인간의 생명관에 기초해 있기 때문에 생명관이 흔들리면 가치관도 따라서 흔들리게 되어있다. 지난 350년 동안 축적되어온 생명관은 한 마디로 기계론적 생명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간단히 말해서 생명은 기계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생명은 물질의 정교한 조합에서 출발하였고 정신적인 기능도 물질의 조합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명관은 신비한 생명을 지나치게 축소시킨 것으로 과학적으로도 적합한 것이 못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조작기술이 하나씩 개발될 때마다 생명관은 더 더욱 기계론적으로 굳어져 왔다. 

인간복제기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이미 존재하는 이치를 이용한 기술일뿐이지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한 기술로서 신비한 생명의 이치를 새롭게 알아낸 것도 아니고 신이 만들어 놓은 것 이상 새로운 이치를 인간이 만들어 넣어준 것도 아니다. 이미 난자 속에 들어 있는 생명의 이치에 따라 발생되어 복제되었을 뿐이다. 이것은 인간이 생명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이해되서는 안된다. 더구나 신의 영역이 마치 인간에 의해서 정복당하는 것처럼 이해되서도 안된다. 이것은 단지 인간이 신의 영역을 범한 것에 해당될 뿐이다. 

인간복제를 위하여 치러야 할 또 하나의 대가는 바로 인간의 생명 그 자체이다. 윌멋이 양 한마리의 복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277 회를 시도하였는데, 이들 중 29 개의 배아가 6 일 이상 생존하였고 나머지는 6 일전에 모두 죽어 버렸다. 29 개중 복제에 성공한 경우는 하나 뿐이다. 28 마리는 발생하다가 어느 단계에서 죽은 것이나, 비정상적으로 발생된 것이라고 짐작된다. 한 마리의 양복제를 위하여 최소한도 28 마리의 양을 대가로 치른 셈이다. 사람을 복제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사람의 생명을 대가로 치러야 할 것이다. 많은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태아의 희생을 전제하지 않고는 인간복제는 어려울 것이다. 

인간복제를 시행할 경우 가장 치르기 어려운 대가는 복제인간의 인권이다. 사람에는 언제나 뿌리가 있는 법이다. 사람들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그 뿌리를 찾고 자기가 누구인지 확인한다. 그런데, 복제된 인간의 뿌리와 정체성을 무엇으로 어떻게 확인시켜 줄 것인가? 복제된 인간의 고통을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겠는가? 

인간복제는 어떠한 이유로도 시도되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사람은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동물보다 조금 더 나은 존재로 이해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1975년 킹과 윌슨이라는 생물학자는 사람과 침팬지는 생물학적으로 99% 동일하다고 그들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침팬지 사이에는 엄청난 형태적 및 정신적 차이가 있는데, 이러한 차이를 생물학적으로만은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문명의 차이는 이러한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물질의 정교한 조합만으로도 설명할 수 없고, 침팬지 보다 조금 더 나은 존재로도 설명이 안되는 특별한 존재이다. 인간이 인간으로 성립되는 이유는 물질적인 구성 즉 흙으로 빚어진 물질적 존재에 하나님께서 불어 넣으신 하나님의 형상 곧 생기가 인간에게만 있기 때문이다. 병치료와 같은 문제해결이 중요하지만, 문제해결 보다는 인간성이 존중되어야 하며, 인간관계가 앞서는 가치관을 정착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출처 - 창조지, 제 103호 [1997. 5~8]

미디어위원회
2003-10-16

열역학 제 2 법칙과 생명의 기원에 관해서

김창환 


프롤로그 

다음과 같은 글이 과학동아 최근호에 실렸다고 한다. 

<< 생명탄생은 2법칙 위반인가?

자연적인 변화의 방향을 가르쳐주는 제2법칙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보면 놀라운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우주의 에너지는 일정하지만 변화는 계속되기 때문에 결국은 엔트로피가 더 이상 증가할 수 없는 극도의 혼란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의 자연적인 변화는 불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열죽음이라고 부르는 우주의 종말이다. 그리고 보면 제2법칙은 인간을 포함한 우주 전체가 종말을 향해서 무거운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암울한 예언 같다. 그러나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의 출현은 열역학으로 볼 때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생명체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분자가 정확하게 배열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생명체의 탄생은 제2법칙에 위배되는 현상이다. 오히려 모든 것이 자연으로 흩어져버리는 죽음이 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제2법칙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다만 제2법칙은 모든 것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평형상태에만 적용되는 것임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변화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어서 고전적인 열역학이 적용되는 평형상태와는 거리가 멀다. 평형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경우에는 그 특성이 평형상태와 아주 달라서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난다. 우주에 흩어져 있는 엔트로피가 다시 감소하면서 뜻밖의 질서가 나타날 수가 있다는 얘기다. 1977년에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일리야 프리고진이 밝혀낸 무산 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일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평형상태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에너지가 옮겨 다니면서 우주의 질서가 무너지고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자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우주의 무질서가 흩어져 사라지면서 엔트로피가 오히려 감소하고 그 결과로 새로운 질서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 일시적인 혼돈인 카오스다. 결국 현대의 열역학은 우리의 우주는 혼돈의 상태를 거치면서 새로운 질서, 즉 생명을 탄생시키면서 끊임없이 진화할 것이라는 밝은 예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이 글은 너무 짧아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아채기도 쉽지 않고, 과연 그러한지 판단해보기도 어렵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이해하고 판단해 보기 위해서는 좀 더 자세한 얘기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 글은 중요한 점을 착각 또는 혼동하고 있다. 그럼 이 문제를 좀 더 자세히 생각해 보기로 하자.

 

열역학 법칙들 

열역학은 평형상태를 다룬다. 이 말은 열역학이 평형에 주로 관심을 둔다는 뜻이지 비평형상태에서는 열역학 법칙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어 열역학 제 1 법칙은 에너지 보존 법칙인데 비평형상태에서는 에너지가 보존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또 제 2 법칙의 한 형태는 '열은 온도가 낮은 쪽에서 온도가 높은 쪽으로 저절로 흘러가지 않는다'(Clausius)는 것인데 비평형상태에서라고 해서 온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열이 저절로 흘러갈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에어컨이나 냉장고를 예로 들려고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경우들에는 전기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경우들에서 제 2 법칙이 성립됨은 잘 알려져 있다.) 열역학 법칙들은 비평형상태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즈음에서 '열역학은 평형상태를 다룬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명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화학 반응을 예로 들자면, 두 용액을 섞어서 반응을 시킬 경우 열역학은 반응이 평형에 도달했을 때 어떤 상태가 될지 예측할 수는 있지만 얼마나 빨리 평형에 도달할지는 알 수 없다. 즉 평형에 도달하기 전의 상태(당연히 비평형상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열역학은 평형과 관계가 없는 개념(예컨대 반응 속도)은 다루지 않는다. 더 나아가 일부 열역학적 양들은 비평형 상태에서는 정의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면 마치 열역학 법칙들이 비평형상태에 대해서는 아무 제한도 가하지 않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계(system)는 비평형상태에서도 나중에 평형에 도달하였을 때의 결과가 열역학 법칙을 따르도록 행동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비평형상태도 열역학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이런 의미에서 과학동아에 실린 글이 마치 비평형상태에서는 계가 제 2 법칙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처럼 되어있는 것은 잘못이라고 하겠다. 뒤에 살펴보겠지만 프리고진의 업적도 비평형상태에서 제 2 법칙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힌 것은 절대로 아니다.

 

엔트로피 

특히 제 2 법칙, 즉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것이 비평형상태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왜냐하면 엔트로피는 평형상태가 유지되거나 연속적인 평형상태를 통해 변할 때(reversible process)에는 변하지 않으며 오직 비평형상태를 통과할 때(irreversible process)에만 증가하기 때문이다. 비평형상태야말로 엔트로피 증가의 원천인 것이다. 단연코 엔트로피는 감소하지 않는다. 국부적으로 엔트로피가 감소할 수 있으나 더 큰 주변부의 엔트로피 증가가 동반될 수 밖에 없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언제나 엔트로피는 감소할 수 없다.

자, 여기서 중요하고도 몹시 어려운 질문을 던져야만 하겠다. 엔트로피란 무엇인가? 엔트로피는 온도와 같은 열역학적 양들과는 달리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몹시 어렵다. (내 생각에는 '직관적' 이해는 거의 불가능하다.) 여기에 수식으로 된 엔트로피의 정의를 쓰는 것은 전혀 쓸 데 없는 일일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거의 아무런 직관적인 생각도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엔트로피가 온도와 열량같은 것을 통하여 정의된다는 점은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엔트로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하여 널리 알려져 있는 한 견해가 있다. 이것은 계의 엔트로피란 것이 그 계의 무질서한 정도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 견해는 볼쯔만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서 확률적인 해석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서 그 자세한 것은 다룰 필요가 없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볼쯔만의 견해, 즉 '볼쯔만의 질서원리'는 열역학으로부터 도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단지 '엔트로피란 무엇인가'에 대한 볼쯔만의 답이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여기 '엔트로피, 즉 무질서도는 증가한다' 라는 문장이 있다고 하자. 이 문장은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엔트로피는 증가한다'와 '엔트로피는 무질서도이다'가 그것이다. 여기서 전자가 열역학 제 2 법칙이며, 후자는 볼쯔만의 질서원리이다. '엔트로피는 증가한다'라는 것은 전적으로 열역학적인 표현이지만, '무질서도가 증가한다'는 꼭 그렇지는 않다. 과학동아의 글은 이 둘을 구분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무산구조 

여기서는 일리야 프리고진의 업적을 소개해야 할텐데, 먼저 필자의 무식함을 고백해야겠다. 나는 프리고진의 업적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다만 대략적인 윤곽만을 짐작할 뿐이다. 그러나 내가 이제 쓸 내용에 대해서 크게 오해하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볼쯔만의 질서원리는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다. 많은 경우에 적용될 수 있었고 열역학과도 잘 조화되는 것 같았다. 그 성공을 보여주듯 볼쯔만의 묘비에는 질서원리를 나타내는 유명한 수식이 적혀있다고 한다. 엔트로피는 진실로 무질서한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왔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질서원리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열역학의 세 단계를 말하는데, 평형상태, 평형에 가까운 상태, 평형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가 그것이다. 프리고진에 따르면 평형상태와 평형에 가까운 상태에서는 질서원리가 대체로 옳지만, 평형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는 꼭 그렇지는 않다. 질서원리의 성공은 열역학이 주로 평형상태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평형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는 엔트로피의 증가가 오히려 질서를 생성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무산구조(dissipative structure)가 그것으로서 dissipative란 말은 엔트로피가 증가함을 나타내 주고 있다.

대류 현상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물이 담긴 주전자를 가열한다고 해 보자. 이 경우 엔트로피는 물론 증가한다. 그러나 주전자 속의 물은 대류하기 시작하는데, 즉 물분자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가열하기 전에는 물분자들이 온갖 방향으로 움직였을 텐데, 대류가 일어남으로써 물분자들은 더욱 질서있게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프리고진은 일련의 더 복잡한 예들을 들고 있다.

과학동아의 글로 되돌아가자. 그 글은 엔트로피가 무질서도임을 은연 중에 가정하고, 질서가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을 엔트로피가 감소할 수 있다고 해석해 버렸다. 프리고진은 제 2 법칙을 수호하고 질서원리를 공격하였는데, 과학동아의 글은 그것을 반대로 해버리고 말았다.

 

생명의 기원 

사실 중요한 문제는 이것이다. 생명탄생은 제 2 법칙 위반인가? 전통적으로 창조론자들은 자발적인 생명탄생은 제 2 법칙 위반이고, 따라서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프리고진은 엔트로피가 반드시 무질서도를 의미하지는 않으므로, 생명탄생이 제 2 법칙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러한가?

나는 프리고진에 견해에 대한 창조론자들의 반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전적으로 필자의 무지의 소치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하고자 한다.

생명이 자발적으로 발생하려면, 위에서 한 얘기들에 따르면, 그것은 무산 구조에만 의존하여야 한다. 그러나 앞에서 얘기했듯이 무산 구조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고, 다시 평형으로 돌아가게 되면 질서원리가 다시 타당해지므로, 무산 구조가 만들어지기 전보다 더 무질서하게 된다. 따라서 생명발생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평형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다.

화학에서 무산 구조의 예로 가장 많이 얘기되는 것은 진동 반응(oscillating reaction)이고, 그 가장 대표적인 예는 Belousov-Zhabotinsky반응이다. 이 반응은 용액의 색깔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다. 나는 화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BZ 반응을 평범한 시험관에서 실험해 본 일이 있다. 그러나 색깔이 두세 번 변하고는 평형상태에 도달하고 말았다. 이 반응을 실제로 연구할 때에는 평형에 도달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여러 장치가 반응용기에 붙어있다. 계속해서 평형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다.

지속적으로 평형에서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가? 있다. 바로 생명이 그것이다. 평형이란 생명체에게 곧 죽음을 뜻한다. 생명체의 수많은, 그리고 매우 정교한 조직들이 자신의 몸을 평형으로부터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작동하고 있다. 이렇게 평형에서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우 정교하고 잘 짜여진 조건들이 필요하다. 게다가 단지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질서있는 구조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특히 생명이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잘 짜여진 구조가 생기기 위해서는 참으로 상상하기도 어려운 조건들이 필요할 것이다. 우연에 의해서 이러한 일이 일어날 확률은 그야말로 무지하게 작을 것이다. 잘라 말해서 그것은 불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무산 구조는 '생명발생은 제 2 법칙 위반이다'라는 논증의 구조를 허물었으나, 생명탄생 자체를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의 견해로는 창조론자들이 제 2 법칙을 거명해서 생명발생의 불가능성을 주장하는 데에는 열역학 법칙들이 잘 정립되었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 같다. 그것이 어떤 열역학적인 추론으로 도출되었다기 보다는 확률론적인 추론이 질서원리와 맞물려 열역학 법칙과 연결된 것에 불과하다. 즉 애초에 이것은 확률의 문제이지 열역학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에필로그 

<< "모든 돼지는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돼지이다"

     "따라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 

이 논증은 잘못된 추론으로부터 옳은 결론을 이끌어낸 예이다. 몹시 우스꽝스럽게 보일 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추론을 한 사람은 특이한 언어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돼지'라고 말할 때 사실은 '인간'을 의미하였을지도 모른다. 또는 인간과 돼지를 같은 종류로 보고 (사실 돼지의 내장은 인간의 내장과 매우 비슷하다고 한다) 그것을 한데 묶어 '돼지'라고 불렀을지도 모른다. 또는 그리스인을 매우 싫어하는 민족으로서 그에게 '돼지'란 곧 '그리스인'을 의미하였을 수도 있다. 어찌 되었건 그는 소크라테스가 죽을 운명을 가진 어떤 집단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간파하였다. 그의 잘못된, 또는 정확하지 않은 추론은 그의 결론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기는 하나, 그의 결론은 그가 올바로 간파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추론의 잘못을 바로잡고 정확하지 않은 부분을 다듬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가 간파한 사실이 올바르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한다.

생명발생의 불가능성에 대한, 기존의 제 2 법칙에 따른 논증은 다소 잘못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엔트로피'라는 말이 마치 '돼지'라는 말처럼 작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논증을 다듬고 빼야 할 것은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역학 제 2 법칙을 사용하여 논증을 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소득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무식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논증에서 열역학 제 2 법칙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 다만 불가능성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열역학 제 2 법칙을 언급하는 것은 효과적일 수도 있다.

요컨대 소크라테스가 돼지이냐, 그렇지 않으면 무엇이냐 하는 것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올바른 추론이 된다. (추론의 올바름과 결론의 올바름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그가 돼지이건 아니건 간에, 결국 죽었다.


출처 - 창조지

미디어위원회
2003-10-16

열역학(Thermodynamics)과 창조론


============ 차 례 ===============

 I. 열역학 제1법칙과 창조론

Ⅱ. 열역학 제2법칙과 창조론

        ① Isolated System(고립계) 

        ② 평형에 가까운 Closed System(폐쇄계) 

        ③ 평형에서 먼 Closed System

        ④ Open System(개방계)

Ⅲ. Living Systems에서의 열역학

Ⅳ. 생명의 기원과 열역학

V. 결론

===================================

 

I. 열역학 제1법칙과 창조론 

에너지는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바뀌어질 수는 있어도 에너지의 총량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서,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연계의 에너지는 스스로 생성되지도 않고, 소멸되지도 않고, 항상 일정하다는 것이다. 아인쉬타인에 의해 E = mc2임이 알려져 이 법칙의 폭은 더욱 넓어진 셈이다.

이 법칙에 따르면 지금 우주의 에너지와 물질의 총량은 수백억년 전과 동일하다는 얘기다. 자연은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우주엔 에너지(또는 물질)로 꽉 차 있으니, 이 에너지는 자연계 밖에서 자연계 안으로 들어온 것이 틀림없다. 창세기 1장 1절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시를 창조하시니라?”고 하셨는데, 바로 이 하나님께서 에너지가 우주에 있게 하신 것임을 성서는 정확하게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bara라고 하는데, 이것은 ex nihilo, 즉 無에서 有로의 창조를 의미한다. 하나님의 창조역사 외에 열역학 제 1법칙을 설명할 방법은 없다.

우주의 삼라만상 및 그 원동력은 우연한 자체변이(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을 위해 창조된 결과인 것이다.

 

Ⅱ. 열역학 제2법칙과 창조론 

제2법칙은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반응의 반응방향과 그 반응의 진행 여부를 판별해 주는 매우 중요한 법칙이다. 이에 따르면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발적인 반응(Spontaneous process)은 Entropy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Entropy란 system의 무질서도(disorder)를 나타내는 것으로, 열역학 제2법칙이 의미하는 것은 우주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반응들은 질서에서 무질서로, 복잡한 것에서 간단한 것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물은 저절로 높은 곳에서(에너지 level의 차이가 있는 질서있는 곳에서) 낮은 곳으로 (에너지 level의 차이가 없어진 무질서해진 곳으로) 흐르기 마련이며, 벽에 박힌 못은 녹슬기 마련이고, 사람은 죽기 마련인 것이다. 점점 무질서해져 가고, 파괴되어 가며, 단단해져 가는 것이다.

간단한 열역학적 수식을 이용하여 ① isolated system ② closed system ③open system에서의 열역학 제2법칙을 설명하여 창조론을 어떻게 증명해 주고 있는가를 보이도록 하겠다. 


① Isolated System (고립계)

고립계란 질량이나 에너지가 출입(出人)할 수 없는 계(界)를 말하는 것으로 '완전한 보온병'을 상상하면 이해가 쉽다. 그 보온병에 최초에 뜨거운 커피와 얼음 덩어리를 넣었다고 하자. (질서도가 매우 높은 즉, 에너지의 차이가 있는) total energy는 보온병 내에서 항상 일정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energy 의 분배가 일어나게 된다. 즉, 얼음이 점점 녹아서 미지근한 커피가 되고 만다 (무질서도가 증가한, 즉 에너지의 차이가 없어진). 평형상태가 가까워 올수록 entropy (무질서도)는 증가하며 절대 비가역 반응임에 유의하기 바란다 (보온병 내에서 다시 저절로 얼음이 생기고 커피가 뜨거워지지 않는다).

고립계에서는 dE/dt=0, dS/dt≥0 (1)이다. E, S, t는 각각 계의 에너지, 엔트로피, 시간을 표시한다.

결국 고립계 내에서는 질서도가 증가하는 일은 절대로 없으며,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단순한 물질이 복잡한 물질로 변화되어 가는(질서도가 증가하는) 반응은 절대로 불가능하며 진화는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② 평형에 가까운 Closed System (폐쇄계)

폐쇄계란 에너지는 출입할 수 있어도 질량의 교환은 불가능한 계를 말한다. 계와 주위(surroundings)사이의 계면(界面, boundary)은 평형을 향하여 에너지가 출입하므로, 계면의 온도는 계내(界內)의 온도와는 다르게 된다. 이것을 수식으로 잘 나타낸 것이 유명한 Gibbs equation이다. Gibbs free energy G는 G = E + PV - TS = H - TS (2) (E = System energy, S = system entropy, P = system Pressure, V = system Volume, T = 절대온도, H = enthalpy (H = E + PY)를 나타낸다.)

Closed System에서 dG/dt ≤ 0 (3) 이어야만 자발적인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며, 평형에 가까와 질수록 dG/dt -> 0 (4) 이다.

이 식들을 정리해 보면 dS/dt - d/dt(E+PV/T) ≥ 0(5)

위 식의 첫번째 항(項, first term)은 system 내에서의 entropy 변화를 나타내고, 두번째 항(second term)은 주변환경(surroundings)과의 에너지 변화에 따른 entropy 변화를 나타내는데, 이 두 항의 합이 0 보다 커야만 한다. 즉 우주의 entropy는 증가해야만 하는 것이다. 

물이 얼음이 되는 과정을 들어 이것을 부인하는 진화론자들이 있는데, 그 문제를 다뤄보기로 하겠다. 물론 물이 얼음이 되는 것은 질서도가 증가하는, 즉 entropy가 감소하는 현상이다. 위의 식에 대입하여 풀어보면, 얼음이 얼을때 80cal/gm의 에너지를 방출하며, entropy 변화는 -0.293 entropy unit (eu) / degree Kelvin (K)이다.

G = E + PV - TS 에서

△(E + PV) -T△S ≤ 0 (6)

즉 -80 - T(-0.293) ≤0 ∴ T ≤ 273 °K

T〈 273 °K  (0℃이하) 에서는 열역학 제2법칙이 예견한 대로 물은 얼게되고, 전체 entropy의 합은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종종 DNA나 단백질 등도 물이 얼음으로 저절로 되듯이 단분자들이 저절로 중합(重合)되어 복잡한 분자가 되었지 않았겠느냐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으나, 유기물질의 중합에 있어서는 ?H 항이 0 보다 크므로 불가능하다. 또 온도가 매우 낮아 T?S가 매우 적어지게 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아미노산은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절대로 결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기대도 할 수 없게 되었다. 

Morowitz는 간단한 선구물질(precursors)로부터 대장균(E. coli)이 만들어지는데 필요한 화학 결합 에너지가 0.0095 erg, 즉 평균 0.27 ev/atom 이라고 계산해냈다. 간단한 박테리아에도 2 × 1010 개의 원자가 있으므로, 이것은 마치 저절로 목욕탕 물이 360℃ 까지 온도가 올라간다는 말과 같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결론적으로 그는 대장균이 50억년의 기간동안 전 우주에서 저절로 만들어질 확률은 10-1011 (10-100,000,000,000)이라고 했다. "만약 이와 같은 방법으로 진행되어 왔다면 전 우주의 역사를 통해 겨우 하나의 peptide (몇 개의 아미노산이 결합된 것)가 우연히 만들어졌을까 말까할 정도다"라고 그는 말했다.

결국 평형에 가까운 Closed System 에서 유기분자가 더 복잡한 물질로 저절로 만들어 질 수 없는 것이며, 물이 얼음으로 상변이(Phase transformation)를 하는 것과 유기물의 합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다. 


③ 평형에서 먼 Closed System

System을 통해 에너지가 흐른다는 말은 system에 계속 일을 가해 평행으로부터 멀어지도록 한다는 말과 같다. 이런 의미에서 노벨상 수상자인 Prigogine과 Nicolis는 entropy 변화 dS를 시간 간격 dt 안에서 두 요소로 나누었다.

dS = dSe + dSi (7)

dSe는 System을 통해 에너지가 출입함으로 생기는 entropy 변화이고, dSi는 System 안에서 일어나는 비가역 반응으로 생긴 entropy 변화의 합이다.

열역학 제2법칙에서 dSi ≥0 (8)이고,

Isolated System에서 dSe = 0 이므로, dS = dSi ≥ 0 (9) 가 된다.

dSi 와는 달리 dSe의 부호는 일정하지 않으며, System에 가해지는 boundary constrains에만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러므로 전체 entropy 변화가 0 보다 작을려면 (System내에 질서도가 증가 할려면) dSe ≤ 0 이어야 하고, 동시에 |dSe| ≥ dSi (10) 이어야 한다.

위와 같은 조건은 실제로 불가능한데, 마치 전기 곤로에 스위치를 끄고 물을 끓게하는 것과 같다. 그런 경우를 상상할 수야 있겠지만, 도대체 그런 예는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 


④ Open System (개방계)

개방계란 에너지나 질량이 System과 Surroundings 사이에 교환이 가능한 계를 말한다. 생명체를 예를 들 수 있는데 생명체는 고에너지 물질이 System안으로 들어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energy를 내놓고 낮은 energy 물질로 변한다. 방출된 erergy는 system 안팎으로 일을 하게되는 것이다. 내연기관(internal combustion engine)을 예로 들어도 좋다.

휘발유와 산소가 system안으로 들어가 연소되고, 탄산가스와 열을 내게되는데, 그 열이 자동차를 움직이는데 이용된다. 이와 같은 반응이 일어날려면 반드시 에너지를 방출시켜서 유효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mechanism이 있어야만 한다. 반드시 설계된 기구나 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들어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재료와 부품들을 보아 놓고 energy를 가하기 위해 다이나마이트 (집 짓는데 필요한 모든 energy의 총량과 동일한 energy)를 터뜨려 보았다. 폭발후에 가보았더니 집은 만들어지지 않고 모아 놓았던 재료마저도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하여 더 조심스럽게 정성을 다해 재차 시도해 보았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몇 번이나 더 해보면 근사한 집이 세워지겠는가? 같은 energy라고 해도 건축기사의 설계와 조립이 없이는 안 되는 것과 같이 Open System이라고 해도 외부의 계획과 mechanism이 없이는 저절로 생명체가 만들어 질 수는 없는 것이다. 시계부품을 통속에 집어넣고 1시간을 흔들고 난 후 들여다 보았더니 그대로 있었다. 시간이 부족한가 하여 5시간, 10시간, 일주일, 10년을 흔들어 보아도 마찬가지였다.

Energy가 부족한가 하여 더 세게 더 빨리 돌려보았으나 시계는 만들어 지지 않았다. 같은 얘기이지만 설계자와 조립공이 있어야만 되는 것이다. l964년 Cornell 대학에서 위 시계의 경우 우연히 시간과 에너지만으로 시계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해 보았더니 10-255가 나왔다고 한다.

요약해서 말하면 Open System을 통해 계속 energy를 흘려 준다는 것은 dSi의 무질서도 증가를 상쇄시킬 수 있도록 dSe type의 일을 외부에서 system에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식 7에 따라 dSe는 negative entropy를 보여 주어야 한다. 이와 같은 예가 생명체의 경우이다.
 


Ⅲ. Living Systems에서의 열역학 

생명체는 매우 복잡한 유기물로 되어 있는데 전체결합 에너지는 그 물질의 선구물질(precursors)의 결합 에너지보다 작다. 그러므로 living systems에서의 Gibbs free energy는 원래 만들어진 간단한 화합물과 비교해서 매우 높다. 평형에서 보다 더 높은 상태의 energy로 생명체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물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계속 heater로 열을 가해 주어야 하는 것처럼, 계속 생명체에 일을 해 주어야만 한다. 만일 계속적인 energy 나 물질의 주입이 끊어지면, 그 system은 곧 평형상태(Gibbs free energy가 가장 낮은)로 돌아가게 되고, 복잡한 화합물들은 분해되어 간단한 분자들로 되돌아가게 된다.

마치 heater를 끄면 뜨거운 물이 실온 상태로 되는 것과 같다. 식물은 태양열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하며, 물, 탄산가스 등의 물질을 흡수해 필요한 물질들을 만들어 그 생명을 유지해 나간다. 동물은 고에너지 물질을 섭취해 소화시켜 에너지를 얻으며, 또 다른 물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계속적인 에너지와 물질의 공급이 없이는 동식물은 곧 죽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에너지만 가지고는 living system을 유지해가고 만들어 가는데 부족하다. 반드시 꼭 필요한 것은 이 에너지를 유효한 일로 바꾸어 주는 수단이 있어야만 한다. 사람의 위, 창자, 췌장 등의 기관을 떼어내고 계속 음식물을 주입시켜 준다고 해도 사람은 곧 죽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체내에 energy가 따르고 있는 한 열역학적인 문제는 없으나, 특별한 화학적 경로를 따라 매우 특수한 형태의 일을 하도록 에너지를 변환시키고,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mechanism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Living system 을 유지해 간다는 것이 열역학적으로 쉽게 이해가 간다고 해도, 생명체의 기원에 대한 문제는 훨씬 더 어려운 문제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받는 Open system이라고 할지라도 간단한 물질로부터 생명체가 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그 에너지로부터 변환시키는 기구에 대한 설명은 아직까지 아무도 언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Nicolis와 Prigogine은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단순한 설명(Open systems에서 질서도가 증가할 수도 있다는)으로 생명체의 질서 문제를 설명할 수는 없다. 우리는 열역학 제2법칙 (dSi > 0)과 전체 entropy의 감소(dS < 0)를 조화시켜야 될 뿐만 아니라, 생명체를 유지하고 발생시키는데 대한 mechanism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단백질과 DNA가 생명체의 필수요소라고 대부분 학자들이 생각하고 있으나, 그것들은 오직 살아있는 세포에서만 만들어지고 있다. 추후 화학진화(Chemical Evolution)을 다룰 때 우연히 만들어질 수 없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Chemical Evolution을 참고하기 바란다.

 

Ⅳ. 생명의 기원과 열역학 

생명체의 필수요소인 단백질과 DNA는 단순히 입자들이 모였다고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저절로 그런 물질들이 만들어진다는데 대해 두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다. 첫째, 두 개의 아미노산이 dipeptide를 이룰 때 Gibbs free energy가 2 ~ 4 kcal/mole 증가된다. 그러므로 단백질이 합성되려면 단백질의 농도가 낮다고 해도 계속 에너지가 가해져야만 한다. 각각의 아미노산 농도가 1 M 일때 그것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Polypeptide의 농도는 다음 식에 따른다.

[polypeptide concentration] × [H20]
〔glycine〕 〔alanine〕…

= K

= exp [-3 Kcal/mole ×(n-1)]/ RT

또는 〔polypeptide concentration〕 =  {[1][1]‥‥ exp [-3000 × (n-1)]/ RT} / [H20] (11)

100개로 된 polypeptide일 경우 실온(T=298 °K)에서 윗 식에 따라 계산해 보면, 그 농도는 10-218M이 된다. 계속 에너지를 가해 주어도 생성되는 polypeptide의 양은 너무나 적은 것이다.  

둘째, 아미노산이 결합하여 단백질이 되기 위해서는 꼭 α 결합을 해야하며, 서열(순서)이 꼭 맞아야 하고, L-form이어야만 한다. Morowitz, Bradley, Miller and Orgel 등의 연구를 종합해 보면, 두번째 문제에 소요되는 일의 양은 첫번째의 것보다 훨씬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DNA는 보통 106개의 부분들로 이루어졌는데, DNA를 중합하기 위해 필요한 일의 양이란 그야말로 엄청난 것이다. 

아미노산의 합성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데 비해, 단백질이나 DNA의 합성이 계속 실패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상상도 못할 만큼 많은 양의 특별한 일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이다. 또한 DNA가 올바른 나선구조를 갖기 위해서는 3~5개의 연결이 필요한데, 사실 화학적으로 그와 같은 결합은 매우 어렵다.

돌연변이에 의한 진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변이가 일어났다고 해서 Complexity가 증가했다고는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변이가 10개의 유전인자가 그 배열이 달라졌다고 해서 11개의 유전인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 복잡한 정도엔 차이가 없다. 변이가 일어나 그 생물안에서 종류(varieties)는 많아질 수가 있으나, 다른 종류(kind)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한 종류 안에서의 변이는 허용하셨으나, 그 종류대로(after its kind) 창조하신 분은 하나님이시지, 자체 변이가 아닌 것이다. 이와 같은 진화론자들의 생각은 마치 기계 선반공이 나사못(screw)을 깎다보니 잘못해서 TV Set가 만들어졌다는 얘기와 같다. 

DNA의 구조를 발견해 Nobel 상을 탄 Crick 경은 화학 반응 경로가 생명체에서 무생명체로 가는 것이 훨씬 용이한 것을 들어, 지구의 생명체는 열역학적으로 생명의 자연발생이 훨씬 용이한 외계의 혹성에서 왔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무생물에서 생물이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주장이 열역학 법칙으로 도저히 설명이 안 된 나머지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얘기이지만, 그렇다고 생명의 기원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위치만 외계로 옮겨 놓았을 뿐 증거도 없고 과학적인 접근 방법도 못 된다.

 

V. 결론 

여러 과학적인 자료와 증거들은 하나님께서 천지와 모든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뒷받침해 주고 있고, 성경 말씀은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임에 대해 더 큰 확신과 용기를 주고 있다. 주님의 오실 날이 가까워 올수록 사탄의 헛된 속임수로(골 2 :8) 성도들을 미혹하며 세상은 점점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쫓게(딤후 4 :3~5)될 것이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천지가 변하여도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마 5 :18. 벧전 1:25)을 더욱 신뢰하여야만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Victor F. Weiskopf,'Frontiers and Limits of Science' American Scientist, 65 (1977), pp.405~411 and 674~677.

2. Harold J. Morowitz, Energy Flow in Biology, Academic Press, New York, 1968. pp. 2~3.

3. Harold J. Morowitz, Energy Flow in Biology, Academic Press. New York. 1968. pp.66~68.

4. G. Nicolis and I. Prigogine. Self-Organization in Nenequilibrium Systems, Wiley, New York, 1977.

5. S. L. Miller and L. E. Orgel, The Origin of Life on the Earth, PrenticeHall. Englewood Cliffs, New Jersey, 1974. pp. 162~163.

6. G. Nicolis and I. Prigogine, Self Organization in Nonequilibrium Systems, Wiley, New York, 1977. pg.25.

7. Cyril Ponnamperuma, The Origin of Life, E. P. Dutton and Co., New York, 1972.

8. W. Bradley, R. Olson, and C. Thaxton, Life : The Crisis in Chemistry, Zonderva Grand Rapids, Michigan, 1980.

9. H. Borsovok and H. M. Huffman, Chemistry of Amino Acids and Proteins, ed. C. L. A. Schmidt, Charles C. Thomas Co., Springfield, Illinois, 1944. pp.822

10. Walter J. Moore, Physical Chemistry, 3rd Ed., Prentice-Hall, Englewood Ciffs, N. J., pp.173~175.

11. H. Morowitz, Energy Flow in Biology, Academic Press, New York, 1968, pp.79~101.

12. S. W. Fox and K. Haroda, 'The Thermal Copolymerization of Amino Acids Common Protein” 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82 (l960). 3745~3750.

13. P. A. Temussi, L. Paolillo, L. Ferrera, L. Benedetti, and S. Andini, Journal of Molecular Evolution, 7 (1976). 105.

14. J. Brooks and G. Shaw, Origin and Development of Living Systems, Academic Press, 1973. pp. 138~196.

15. S. L. Miller and L. E. Orgel, The Origin of Life on Earth. Prentice Hall, Englewood Cliffs. N. J., 1974, pp.145.

16. P. A. Temussi, Journal of Molecular Evolution, 8, (1976) p.305.

17. S. W. Fox and K. Dose, Molecular Evolution and the Origin of Life, Marcel Dekker, New York, 1977


출처 - 창조지, 제 25호 [1985. 10]

미디어위원회
2003-10-08

라엘(라엘리안 무브먼트 운동가)의 한국 방문과 인간복제



     하얀 옷에 상투처럼 튼 머리, 라엘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우리 나라에 다녀갔다. 그 사람 때문에 나라가 한창 시끄러웠던 것은 우선 인간 복제라는 민감한 부분에 라엘이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는 하나님은 없다고 주장하며 인간은 외계인의 복제 기술에 의해 만들어졌고 영원한 생명은 인간복제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가 이끄는 라엘리안 무브먼트에서 설립한 클로네이드사는 국내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여기에 인간복제를 신청한 한국인은 모두 8명이다. 그는 "최초의 복제인간이 앞으로 6~24개월 안에 탄생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으며 클로네이드사는 한국에서의 인간복제에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실 한국은 99년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소 복제에 성공하는 등 복제기술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추고 있고, 난자 관리 등이 엉성해 인간 복제를 시도하기가 쉽다. 지난 98년 11월에는 경희대 연구팀이 지난 98년 11월에는 경희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복제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국제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게다가 또한 복제를 금지하는 법도 아직 제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엘의 한국방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앞서 말한 대로 인간복제를 신청한 8명 외에도 클로네이드사는 한국인 대리모와 복제와 협력할 한국인 과학자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산부인과에 복제를 문의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는 인간 복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감히 하나님의 영역인 생명 창조까지 넘보게 된 이 현실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들 신앙인이 깨어 있을 때이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신앙인으로서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왜 문제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국민일보에 실렸던 기사를 중심으로 이 문제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편집자>

 

'인간성 파괴’ 영적 싸움 나설때  

인간복제가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다는 본보 보도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인간복제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불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주며 불치병 치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일부의 긍정적 주장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아 상품화하고 인간이 신의 영역인 생명창조에 간섭함으로써 파멸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세계인의 공감대다.

이에 본보는 박상은 한국누가회 이사장, 이웅상 명지대 생물학과 교수, 임성빈 장신대 기독교윤리학 교수 등 3인을 8월 28일 오후 본사 종교국 회의실로 초청, 긴급좌담회를 갖고 인간복제 문제와 창조질서, 인간의 존엄성 등에 대해 고찰했다.

참석자들은 "인간복제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명백한 훼손이므로 기독인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모든 시민과 단체가 연대해 인간성을 상실한 과학 맹신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창조론적 교육을 철저히 하고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교도의 혹세무민에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외국의 몇몇 과학자가 인간복제를 강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게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인간복제가 은밀히 진행되고 있고 신청자도 있다는 본보 보도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또 인간복제 종교라고 불리는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창시자인 클로드 라엘이 내한,인간복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데요, 우선 이처럼 인간복제를 둘러싼 급박한 상황진전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박상은 이사장 〓 인간복제 문제가 사회에 급속히 퍼질 경우 현재 생명윤리와 관련돼 논쟁되고 있는 여러 문제가 마비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다시 말해 현재 생명윤리 기본법에서 잉여배아를 위한 세포연구의 찬반 논란이 있는데, 이 단계를 훨씬 뛰어넘는 인간복제 문제가 나와버리면, 지금까지 과학계와 종교계간의 미세한 논란이 완전히 묻혀버리게 되는 셈이죠.

시민들뿐만 아니라 과학계 인사들도 인간복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힘을 모아 인간복제 반대 연대를 만들어 라엘리안 집단들을 이 땅에서 발을 못붙이게 해야 합니다.

△이웅상 교수 〓 이들은 인간복제를 이용해 종교적인 목적, 다름 아닌 이교도의 부흥을 꾀하는 것이라고 봅니다.다시 말해 첨단 과학을 빙자해 신비주의를 덧붙여 사람들을 미혹케 하는 것이죠. 이들은 UFO와 외계인을 숭상하는 사람들인데 과학적으로 알려진 것만 해도 UFO는 95% 가량이 기상 여건이나 사진 조합 등에 의한 것으로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믿으면서 기독교를 음해하고 있습니다. 영적 마귀라고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 교인들이 경각심을 갖고 이에 대처해 라엘리안 세력들을 종식시켜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임성빈 교수 〓 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전략적으로 라엘리안인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쪽 자료들을 보니 전형적인 뉴에이지 단체인 것 같습니다. 뉴에이지란 유사과학주의에다 영적 신비주의를 결부해서 생긴 현상입니다. 종교성과 과학성에다 상업적 센세이셔널을 가미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요즘 왜 라엘리안과 인간복제가 관심을 끌고 있느냐, 이것은 사회적 영적 혼란이 극심한 현재의 분위기 때문이라고 봐요. 구세주가 외계인이니 뭐니 해서 시각이 비뚤어진 것도 그 때문이구요. 한국 교회는 바로 이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인간복제를 반대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웅상 〓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보듯 생명잉태와 탄생을 정상적인 부부의 결합을 통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수많은 정자 중에서 하나를 섭리적으로 선택하고 그것이 난자와 결합해 인간이 되는 것인데 인간복제는 사람이 임의로 정자를 선택,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으로 생명체에 대한 하나님의 선택 주권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박상은 〓 인간복제는 유전공학으로 조작된 우성인간의 출현을 가능케 함으로써 인간을 우열 중심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를 조장하게 됩니다. 참된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고 있는 거죠.예수께서 나면서 소경된 자를 두고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하셨다고 했는데, 인간복제는 하나님의 숨겨진 뜻이 있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수많은 장애인에 대한 건전한 기독교적 가치관에 반하는 사상을 조장합니다.

△임성빈 〓 히브리서에서 보듯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라고 했는데, 인간 복제는 죽음없는 인간을 꿈꾸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이 신과 같이 되겠다는 오만한 발상입니다.

 

―라엘리안이 주장하는 부분중 성경을 인용한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이들의 주장이 신학적으로 왜 궤변인지를 설명해주시지요.

△임성빈 〓 라엘리안은 창세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란 구절을 이용해, 엘로힘이 자신의 DNA를 복제해 인간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하나님과 인간은 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성경적인 것은 하나님과 인간은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죠. 형상대로 창조했다는 말씀은 하나님이 피조물중 독특한 존재인 인간과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랑하는 능력, 하나님을 사모할 수 있는 능력, 청지기로서의 인간의 능력이 하나님 형상이 주는 것이란 뜻입니다.

하나님을 지칭하는 엘로힘이 우주인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신성한 이름을 인간이 부르지 못해 지칭하는 대명사입니다. 마치 우리가 아버지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과 같죠. 엘로힘 말고도 엘사파 등 하나님을 지칭하는 대명사는 많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나타내는 형태의 말일 뿐 외계인을 의미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웅상 〓 모두 아전인수격인 주장입니다. 당시에 복제 기술이 있기라도 했습니까. 최근 발전하는 과학을 성경에 멋대로 붙여서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테크닉을 통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에스겔서 37장의 "뼈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생기를 두리니 너희가 살리라”는 구절이 인간복제의 근거라고 하는데, 이는 생명체가 없는 것에 온전하고 영적인 생명을 불어넣는, 즉 좌절하는 이스라엘인에게 미래의 희망을 약속하기 위한 일종의 상징적인 이야기입니다.

 

―라엘리안들은 인간복제가 불임부부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불치병을 해결할 획기적인 대책이어서, 오히려 인간 존엄성을 존중해준다고 주장합니다. 일부 불임부부들은 이 때문에 인간복제 신청을 하기도 하는 등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박상은 〓 물론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들의 고통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또 뜻하지 않게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가 그리움 때문에 아이를 다시 만들겠다는 의지가 인간복제에 관심으로 나타나기도 하구요. 하지만 복제를 통해 태어난 아기가 애초의 아기가 아니란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완전히 별개의 인간이지요. 오히려 불임 해결 방안은 입양 등의 방법을 통해 찾아야 됩니다.

교계 역시 이런 문제가 제기됐을 경우 무조건 반대만 했는데, 앞으로 불임 부부나 난치병 환자 등을 돌보는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들을 보살피는 기관이나 펀드를 설립하는 등 교계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웅상 〓 인간복제의 성공률은 아주 미미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복제양 돌리처럼 비록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클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연구도 제대로 안돼 있구요. 게다가 복제인간이 탄생했다 하더라도 아이의 정체성이 문제입니다. 이는 자라면서 계속 꼬리표로 따라다닐 겁니다. 이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불임 부부들의 고충을 알겠지만 복제를 통해 엄청난 기형과 생식의 문제를 일으킨다면 더 큰 고통이 뒤따를 겁니다.

△임성빈 〓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을 가장 약하고 허물어질 수 있는 부류인 불임 부부와 불치병 환자들에게 주입시키려는 것 자체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과학만능의 사고를 가진 과학자들이 종교성을 등에 업고 이런 주장을 펼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것입니다.

 

―라엘리안 무브먼트가 일종의 이단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왜 여기에 관심을 쏟게 되는지, 인구의 25% 이상을 차지한다는 기독교의 책임은 없는지 궁금한데요.

△임성빈 〓 앞에서 말한 대로 현 사회의 영적 혼란이 사람들로하여금 사교 집단에 빠지게끔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는 기독교가 빛의 역할을 못한 것도 큰 이유가 되지요. 상업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와중에 기독교가 휩쓸린 측면이 많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러 왔는데 인간은 이를 갖고 장사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교회가 앞장서서 영적 초석은 복음적 생명관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합니다. 상업주의에 찌든 교회의 현실을 반성해야 합니다.

△이웅상 〓 인간복제는 하나의 영적 싸움입니다. 성령운동 제자운동의 중요성이 필요한 것이 여기에 있지요. 하지만 교회는 성령운동을 너무 소홀히 했습니다. 라엘리안들의 혹세무민이 횡행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하는 성경교육의 위기를 일컫는다고 봅니다. 일부 신학자들조차 창세기를 창조 설화라고 말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이것이 지금 신학의 현실입니다.

△박상은 〓 예전에 한의대생들을 상대로 인간의 생명 존엄성에 대해 강의할 때 한 학생이 "인간만 존엄하냐, 동물도 존엄하다”고 주장하더군요. 또 현재 불임연구소나 체세포 복제 종사자들은 동물 세포를 다루다가 "인간과 별 다르지 않구나” 하면서 인간복제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을 모르는, 즉 진화론적 사고방식이 가져다준 결과입니다. 여기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지요. 교회 역시 상업주의와 기복주의에만 관심을 가질 뿐,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창조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교계가 전문그룹 등을 양성, 생명의 소중함을 내포하는 기독교 창조 윤리와 기술의 조화를 서둘러야 합니다.

(2001. 8. 29 국민일보에서 발췌)

 

인간복제, 무엇이 문제인가-과학의 ‘월권’ 인류파멸 우려  


 ◇재앙의 미래

"영국에서 비밀리에 수용하고 있던 복제 기형아들이 수용소를 탈출해 난동을 피우고 있어 영국민들이 극심한 공포에 휩싸여 있다. 30년 전 세계 최초로 복제 양을 탄생시켰던 영국의 로슬린 연구소의 지하 특별병동에 수용돼 있던 80여명의 기형아들이 연구소를 탈출했다. 이들은 비밀 복제실험을 통해 태어났지만, 폐가 가슴 밖으로 나오고, 팔·다리가 이상비대 증상을 보이는 등의 심각한 후유증과 기형을 보여, 출산직후 정부에 의해 이곳에 수용된 채 외부와 철저히 격리돼 있었다. 외부 인권단체의 도움을 얻어 연구소를 탈출한 이들은 정부와 사회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로슬린 연구소 일대와 런던 등 대도시에 특별경계령을 내리고 지난 2001년 광우병 사태이후 처음으로 군인들을 치안수습에 동원키로 했다”

"체세포 복제기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의 90% 이상이 남자여서,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불임부부의 인간복제가 허용된 지난 2010년 이후 5년 동안 태어난 복제 인간의 성비를 조사한 결과 전체 671명 중 93%에 해당하는 625명이 남자였다. K산부인과 불임클리닉의 한 의사는 "복제를 원하는 불임부부들은 대부분 아들을 원하고 있어 남편의 유전자를 복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수년후,가까운 미래에 이같은 뉴스가 신문에 등장할지도 모른다. 의사나 생명과학자들의 선택여하에 따라서는 이같은 뉴스가 우리를 경악케 할 수도 있다. 한국에는 체세포복제방식으로 인간을 복제할 수 있는 의학기술을 갖춘 의사와 생명과학자가 많다. 난자와 소의 귀에서 떼낸 체세포를 이용해 인공난자를 만드는데 성공한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소장은 "우리나라의 생명공학 연구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마음만 먹으면 인간복제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와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금 당장 인간복제를 시도한다해도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는 전무하다. 산부인과 학회 윤리규정에 체세포 이식이 금지된 정도가 전부다. 괴물인간 내지 기형아가 태어나더라도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처벌 법규가 없는 현재로서는 종교·윤리적인 잣대와 과학자적 양심이 심리적 제어장치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인들은 핏줄에 대한 집착이 강해, 상당수 불임부부가 최후의 수단으로 입양보다는 인간복제를 원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일부 과학자나 라엘리안 같은 종교단체 등에 의해 언제 어디서 인간복제가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체세포복제를 시도한 국내 산부인과 의사들은 "인간복제를 원하는 라엘리안들이 한동안 대학 강의실에서부터 병원까지 따라다니며 자신들의 복제계획에 동참해달라고 졸랐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유전공학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사회·윤리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생명윤리기본법(가칭)을 올해 안에 제정할 계획이었지만, 배아 및 체세포 복제금지를 둘러싼 생명공학계의 반발과 정치권의 공방 때문에 법 제정을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산모까지 위험

인간복제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다. 과학계의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현재 동물복제는 2∼3% 정도만 성공하고 95% 이상은 임신 중 죽는다. 복제 허용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이미 동물복제 성공률이 10% 이상까지 높아졌고, 이같은 수치는 시험관 아기가 탄생될 당시의 인공수정 성공률보다 높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수정과 체세포 복제는 근복적으로 다른 기술이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원장은 "인공수정은 정자와 난자가 만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으로 윤리적인 부담이 없지만 체세포로 인간을 복제하는 것은 과학기술의 월권일 수 있다”며, "인간이 그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동물복제의 경우에도 지난 몇년 동안 복제된 동물 중 비정상적인 증후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복제 동물 가운데 상당수는 유전적 결함에 기인하는 발달장애와 폐기능의 문제,면역기능 저하 등 각종 부작용을 보이고 있다. 

인간의 경우 훨씬 더 큰 희생을 야기할 수 있다. 박세필 소장은 "어떤 면에서 인간복제가 동물복제보다 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높은 유산 가능성 때문에 산모가 충격을 받을 수 있고 거대인간 잉태로 산모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며, "태어난다해도 호흡곤란, 뇌나 폐의 이상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인간복제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복제기술을 응용한 줄기세포 연구는 어느정도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리아병원 이원돈 부원장은 "체세포 복제기술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분야인데, 연구금지로 우리가 확보한 기술까지 사장시키기엔 너무 아깝다”며 "불치병 치료에 응용될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까지는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수용 준비 안됐다

영화와 소설 등을 통해 인류는 이미 복제인간을 상상해왔다. 요즘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미국영화 ‘A.I’는 인간과 똑같은 외모와 감정을 지닌 소년 로봇을 통해 복제인간이 등장했을 때와 같은 상황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소년은 자신을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대량생산된 모습에 망연자실한다. 반면 인간들은 인조인간의 존재에 위협을 느끼고 이들을 마구 파괴한다.

인간복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인공적으로 복제된 인간도 똑같은 인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회는 아직 복제인간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경희대 의대 이보연 교수는 "지금 상태에서 복제인간이 태어나면 한 사람의 인간으로 수용되기 힘들다”며, "복제인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쉽게 말해 죽일지 살릴지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인간유전자 지도와 복제기술을 결합, 질병이 없고 뛰어난 지능을 가진 ‘완전한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인간에 대한 역차별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가 "순수한 독일인"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열등한 유대인"을 대량학살했던 것과 같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인간복제를 주장하는 라엘리안들은 지금도 "지성이 평균보다 10% 이상 뛰어난 사람에게만 선거권을 줘야 하고, 공직은 지성이 평균보다 50% 이상인 자들에게만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화 ‘가타카’에서처럼, 정상적인 방법으로 태어난 사람이 완벽한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태어난 복제인간들로 가득찬 사회에서 하등 인간으로 분류돼 홀대받는 미래가 가까이 와 있는지도 모른다.


출처 - 창조지, 제 127호 [2001. 9~10]

한국창조과학회
2003-10-04

지놈프로젝트에 대하여 8 - 인간 지놈이란?


      인간의 경우 DNA는 46개의 염색체로 이루어졌다. 23개는 아버지로부터 그리고 23개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는데, 그중 한쌍(X,Y)의 염색체에 의해 성이 결정된다.

먼저 각각의 용어를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DNA(Deoxyribo Nucleic Acid)란 핵산으로서 생명의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 후대에 유전된다. 이 DNA가 단백질과 결합하여 엄청나게 꼬여 핵 속에 들어가 있는데 이것을 염색체라고 한다. 인간의 경우 위에서 말했듯이 23쌍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이 23개의 염색체 세트를 genome(지놈)이라 하고 n 으로 표시한다. 따라서 사람의 체세포는 2n, 정자나 난자는 n으로 표시하는데 이를 핵상이라 한다. 그리고 유전자란 말은 DNA 중에서 단백질로 정보가 표현되는 부분을 말하는데, 정의를 내리자면, 한 세대에서부터 다음 세대로 그 개체의 모든 생물학적 정보를 전달해주는 물리적, 기능적인 단위이다. 인간의 경우 전체 약 30억쌍의 염기 중에서 9천만쌍(3%)만이 실제로 단백질을 합성하는 '유전자'이다. 현재까지는 나머지 97%는 별다른 역할 없이 동일한 염기서열이 반복되는 '반복 DNA'로 알려져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인간의 전체 DNA를 genomic DNA라고 하며, 이 중 유전자라고 표현되는 것은 coding region(암호부분)과 non-coding region(비암호 부분)이라는 곳이다. coding region이라는 부분은 실제로 나중에 아미노산을 만드는 부분이며, non-coding region이라는 곳은 coding region 중 RNA로 변화할 때 없어지는 intron(인트론)부분과, 유전자의 발현(즉, 어느 조직에서 특이적으로 발현하게 되는가? 예를 들면, 간에서 특이하게 발현되는 유전자, 뇌에서 특이하게 발현되는 유전자)을 조절하는 Trnascription regulation region(전사 조절 부위)로 구성되어 있다. 

 전사조절부위

coding region

Intron

coding region

전사조절부위

   

Intron은 DNA가 RNA로 변환되면서, 제거 되는 부위이나 아직 그 역할이 명확하지는 않다.이 때, 인트론이 제거되면, 한 유전자일 경우 양 옆의 conding region은 붙어서 같이 RNA로 된다. 최종적으로 coding region은 RNA로 변화하며, 이들은 리보솜(ribosome)에서 아미노산을 합성하며, 아미노산이 모여(polypeptide) 특정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단백질이 유전자의 최종 산물이며, 인간의 경우 10만여개의 단백질이 어떠한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형질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같은 기능을 하는 단백질이 DNA 서열상의 차이로 인해 (이를 SNP :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이라고 한다.) 약간씩 다른 모양과 활성을 가짐으로서 각각이 다른 형질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한 인간의 전체 세포 수는 수조개이다. 그 중 한 개의 세포 속에 들어있는 DNA의 길이는 약 153㎝이고 무게는 10조 분의 1㎎정도이다. 또한 이 DNA는 약 30억 쌍의 염기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정보를 염기의 약자인 A, C, G, T로 표현한다면,  며, 인간의 염색체엔 약 10만개 정도의 유전자가 들어 있다. 이것을 A4 크기의 종이에 10포인트 글자로 나타나면 약 1,350,000쪽에 달한다. 즉 1,000쪽 짜리 백과사전 1,350권이나 되는 분량이다. 이러한 정보가 불과 5㎛(0.000005m) 정도의 크기인 핵 안에 들어가 있다.

가장 단순한 생물체 중 하나인 ψ174 바이러스 DNA 안에도 5,386개의 염기쌍이 있다고 한다. 이들 역시 정교한 기능의 정보를 가지고 번식한다. 이러한 유전자의 정보가 10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단백질로 정확하게 합성되는데 불과 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정보와 시스템이야말로 하나님의 경이로운 창조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구분 - 2

옛 주소 - http://www.kacr.or.kr/library/itemview.asp?no=878

참고 :

한국창조과학회
2003-10-04

지놈프로젝트에 대하여 7 - 인간 지놈과 인권에 관한 보편선언


      과연 '지놈프로젝트'가 우리에게 무병장수와 같은 청사진만을 줄 것인가?

  결론은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 정부에서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지놈프로젝트'의 총 사업비 중 5%를 투자하여 해결하려고 노력 해 오고 있다. '지놈프로젝트'종료에 우려하는 주요 논제들은 윤리적, 법적, 사회적인 측면에서 폭넓게 나오고 있으며 이 중 주요 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얻어지는 유전정보를 이용한 개인 자료의 철저한 보호다. 이는 '지놈프로젝트'에 자신의 DNA를 분석용으로 제공했던 사람 뿐 아니라, 앞으로 밝혀지는 개개인의 정보로서, 개인의 신상을 위해서 반드시 보호되어야 한다. 실제 작년 미국에서 신입사원 채용이나, 보험 가입 시 유전적으로 간암을 일으킬 요인이 많을 것이라는 것을 안 회사가 고용 및 접수를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 또한 개인정보나 유전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시에는 많은 윤리적인 논란거리가 제공될 것이다.

둘째, 정치적, 사회적 악용을 막는 것이다. 유전자간에 분명히 존재할 인종적 차이점을 이용하여 제 2의 인종차별이 나올 수도 있으며, 같은 민족간에도 계층이 형성될 우려가 있다.

셋째, 정상과 비정상 구분의 모호성이다. 유전적 다양성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여, 다양성을 무시하고, 흑백논리로 발전해 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넷째, 유전자의 무분별한 변형 및 향상이다. 예를 들어 사는데는 지장이 없으나 있을지도 모를 부작용을 감안하고 키를 크게 한다든지, 머리를 금발로 만든 다든지 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또한, 신체적인 병이나 문제점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마저 모호하며, 이는 국가별로도 매우 다양하다.

다섯째, 유전정보가 효용 있는 곳에 제대로 사용되는 가이다. 인류의 번영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유전정보가 생물을 살상하는 생물학적 무기개발에 이용되는 것을 들 수 있다.

여섯째, 유전자를 이용한 생물체 혹은 인류의 통제다. 이는 생물체의 행동과 생각을 유전자가 제어, 조절함으로 유전자를 조작 시 이를 이용한 특정 부류의 생명체와 인류의 통제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다.


위와 같은 문제점들은 다가올 생명공학 시대에 묵과해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점들이다. 인류는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하고, 이러한 문제점들을 제도적으로 최대한 보완하여야 만이 우리가 이룩한 또 하나의 혁명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한으로 1997년 11월11일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29차 총회에서 '인간 지놈과 인권에 대한 보편적 선언'을 186개 회원국 전원의 찬성으로 채택되었다.

 

A. 인간 존엄과 인간 지놈

제 1 조

인간 지놈은 인간 고유의 존엄성과 다양성의 인정, 그리고 인류 전체의 근본적 단일성의 기초가 된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이것은 인류 유산이다.

제 2 조

a) 모든 사람은 유전적 특질에 관계없이 존엄과 인권을 존중받을 권리를 가진다.

b) 그러한 존엄성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개인들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특질로 환원시켜서는 안되며 개인의 유일함과 다양성을 존중해야만 한다.

제 3 조

인간 지놈은 본성 상 진화하기 때문에 변형될 수 있다. 인간 지놈은 개인 건강 상태, 생활 조건 및 영양 상태와 교육 등의 자연적·사회적인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발현될 잠재성을 지닌다.

제 4 조

자연 상태의 인간 지놈을 결코 영리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B. 인권에 관한 사항

제 5 조

a) 개인의 지놈에 영향을 끼치는 연구, 치료 및 진단은 반드시 그에 따른 잠재적인 위험성과 이익을 엄격하게 사전 평가한 뒤, 국가법의 여타 요구사항들을 준수하여 수행되어야 한다.

b) 모든 경우에, 사전에 자유롭고 충분히 정보가 알려진 상태에서 관련 당사자에게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 만일 관련 당사자에게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당사자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법이 규정한대로 동의 또는 승인을 얻어야 한다.

c) 개인이 유전적 검사의 결과와 그 중요성을 통보 받을 권리는 존중받아야 한다.

d) 연구활동을 하려면, 그 계획안을 관계되는 국내와 국제적인 연구기준이나 지침에 따라 사전 심의 받기 위해 제출해야 한다.

e) 법적으로 동의 능력이 없는 개인의 경우 그 사람 지놈에 영향을 주는 연구는 법이 규정한 승인과 보장의 조건을 준수하는 가운데 그 사람 건강에 직접적인 이득을 주기 위한 한에서만 수행될 수 있다. 개인의 건강에 직접적인 이득을 기대할 수 없는 연구는, 극도의 절제 하에, 해당 인에게 최소의 위험과 최소의 부담을 주고 연구 목적이 동일 연령 대나 동일 유전 조건을 가진 사람들의 건강에 기여하며 법규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개인의 인권보호와 합치되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제 6 조

그 어느 누구도 유전적 특질로 인해 인권, 기본적 자유 및 인간 존엄성을 침해하려 의도하거나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제 7 조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개인의 유전적 정보와 연구 또는 기타 목적으로 저장하거나 처리된 유전적 정보는 법이 정한 조건하에서 그 비밀이 유지되어야 한다.

제 8 조

국제법과 국가법에 따라 각 개인은 자신의 지놈에 영향을 끼치는 개입으로 인한 직접적이고 단정적인 피해를 정당하게 보상받을 권리를 지닌다.

제 9 조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동의 및 비밀유지 원칙에 대한 제한은 불가피한 이유가 있을 경우 인권에 관한 국제공법과 국제법 범위 안에서 오직 법률에 의해서 정할 수 있다.

 

C. 인간 지놈에 대한 연구

제 10 조

특히 생물학, 유전학, 의학 분야에서 인간 지놈에 대한 어떤 연구나 그 응용도 개인, 집단, 또는 국민의 인권, 기본적 자유, 그리고 개인의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에 우선해서는 안 된다.

제 11 조

인간 존엄성에 반하는 행위, 즉 인간 복제 따위는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각국과 자격 있는 국제기구들은 이러한 행위를 식별해 내고 본 선언에서 제시된 원칙들의 존중을 보증하는 적절한 수단을 취하기 위해 국가적·국제적 차원에서 협력할 것을 권고한다.

제 12 조

a) 인간 지놈에 관한 생물학, 유전학 및 의학에서의 진보로 인한 이득은 각 개인의 존엄성과 인권이 적절하게 고려되는 가운데 모두가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b) 지식의 진보에 필수적인 연구의 자유는 사상의 자유의 일부이다. 생물학, 유전학, 의학 등에 있어서 인간 지놈에 관한 연구의 응용은 고통의 경감과 개인 및 인류 전체의 보건향상을 추구해야 한다.

 

D.과학적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조건

제 13 조

인간 지놈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 정확성, 조심성, 지적 정직성, 완전성 등 연구 활동에 고유한 책임과 연구결과의 발표 및 이용에 대한 책임은 인간 지놈에 관한 연구의 윤리적·사회적 함축을 고려할 때 특별한 관심이 요청되는 주제이다. 공공 및 사적 과학정책 결정자들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특별한 책임이 요구된다.

제 14 조

각국은 본 선언에서 제시된 원칙을 기초로 인간 지놈 연구의 자유로운 수행을 보장하는 지적·물질적 여건을 조성하고 이러한 연구의 윤리적, 법적, 사회적, 경제적인 함축을 고려하기 위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제 15 조

인권에 대한 존중, 기본적 자유, 인간 존엄성 및 공중보건을 지키기 위해, 각국은 본 선언에서 제시된 원칙들을 적절히 고려하여 인간 지놈 연구의 자유로운 수행을 위한 틀을 제공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각국은 연구 결과가 비평화적인 목적에 사용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 16 조

각국은 인간 지놈 연구와 그 응용에 따라 제기되는 윤리적, 법적, 사회적 문제를 평가하기 위하여 다양한 차원의 독립적, 학제적 및 다원적 윤리 위원회의 설치를 장려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 연대 및 국제 협력

제 17 조

각국은 유전적 특질에 따른 질병 또는 장애에 특별히 취약하거나 영향을 받는 개인, 가족, 인구 집단이 연대하는 것을 존중하고 촉진시켜야 한다. 각국은 그 중에서도 유전병 또는 유전적으로 영향받는 질병, 특히 세계 인구 중 다수에 영향을 미치는 희귀한 풍토병에 대한 규명, 예방 및 치료에 관한 연구를 촉진시켜야 한다.

제 18 조

본 선언에서 제시된 원칙들을 적절하게 고려하여 각국은 인간 지놈과 인간 다양성 및 유전적 연구에 관한 과학적 지식의 국제적 보급을 계속적으로 촉진하기 위하여, 그리고 그 점에서 특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에 과학적·문화적 협조를 촉진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제 19 조

a) 발전도상국과의 국제적인 협조의 틀 내에서, 각국은 다음 사항들을 위한 조치를 장려해야 한다.

인간 지놈 연구의 위험과 이득을 평가해야 하고 남용을 예방해야 한다.

인간 생물학과 유전학에 대한 개발도상국의 연구 수행능력은 각국의 특정한 문제들을 고려하여 발전되고 강화되어야 한다.

개발도상국들이 과학적·기술적 연구의 성과로부터 이득을 얻어 이를 경제적·사회적 진보를 위해 이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생물학, 유전학, 의학 분야에서 자유로운 과학적 지식 및 정보의 교환을 촉진해야 한다.

b) 관련 국제기구들은 위에 언급된 목적들을 위한 각국의 조치를 지원하고 촉진해야 한다.

 

F. 선언에서 제시한 원칙들의 촉진

제 20 조

각국은 선언에서 제시된 원칙들을 촉진하기 위해 교육 및 관련 수단을 통해서 적합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학제간 연구와 훈련, 그리고 모든 수준에서 특히, 과학정책 책임자들에게 생명윤리 교육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 21 조

각국은 생물학, 유전학, 의학 연구와 그 응용으로 제기될 수 있는 인간 존엄성 옹호와 관련되는 근본적인 주제들에 대한 사회와 모든 구성원들의 책임 인식의 고양에 기여하는 여타 다른 형태의 연구, 훈련 및 정보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각국은 이 주제에 관한 다양한 사회 문화적, 종교적 및 철학적인 견해의 자유로운 표현을 보장하는 개방된 국제적 토론을 촉진시켜야 한다.

 

G. 선언의 이행

제 22 조

각국은 본 선언에서 제시한 원칙들을 촉진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며, 모든 적절한 수단을 통해서 그 이행을 촉진해야 한다.

제 23 조

각국은 교육, 훈련 및 정보 보급을 통해 위에서 언급된 원칙들을 존중하고 그 원칙들의 인식과 효과적인 응용을 촉진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각국은 또한 독립적인 윤리 위원회들간의 교류와 연락망을 장려해 충분한 협조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제 24 조

유네스코 국제생명윤리위원회(International Bioethics Committee;IBC)는 본 선언에서 제시한 원칙을 보급하고 앞으로 문제의 기술이 응용, 발전하는 데서 비롯되는 문제점들을 조사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국제생명윤리위원회는 취약 집단과 같은 관련 당사자들이 적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제생명윤리위원회는 유네스코 규정에 의거한 절차에 따라 총회에 권고 안을 작성하고 제출해야 하며, 배종 세포 조작처럼 인간 존엄성에 반할 수 있는 행위를 밝히는 것을 비롯하여 본 선언의 후속조치에 관해 조언해야 한다.

제 25 조

본 선언에서 제시된 원칙들을 포함해 본 선언의 어떤 부분도 어떠한 국가나 단체 또는 개인이 인권과 기본적 자유에 반하는 어떠한 활동에 관여하거나 수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구분 - 2

옛 주소 - http://www.kacr.or.kr/library/itemview.asp?no=877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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