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된 바다달팽이의 놀라운 생존 시스템
(Severed slug’s slick survival system)
by Philip Robinson
바다달팽이(sea slugs, 갯민숭붙이)는 머리가 몸에서 분리된 후에도, 곧바로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 나라여자대학(Nara Women’s University)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발견자 사야카 미토(Sayaka Mitoh)는 이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심장과 다른 중요한 기관이 없어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몸 전체가 재생되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1] 이 우연한 발견 이후, 미토는 두 종의 바다달팽이(Elysia cf. marginata and Elysia atroviridis)에 대해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2]
.절단된 달팽이의 생존시스템 <Sayaka Mitoh © 2021 Elsevier Inc.>
두 종 모두 낭설류, 또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바다달팽이로, 먹이로 삼은 조류의 엽록체를 조직 내에 따로 저장하고 이용한다.
신체 일부를 자발적으로 떼어내는 것을 자절(autotomy, 자기절단, 그리스어로 '스스로 자르다'라는 뜻)라고 한다. 자절은 몸에 기생충이나 독소가 축적되어 번식을 억제하는 것에 대한 방어 메커니즘으로 생각되고 있다. 바다달팽이는 “목에 가로로 홈이 있는데, 이는 미리 정해진 ‘파괴 면(breakage plane)’으로 보인다.” 이로부터 몸이 떨어져 나간다. 미토와 그녀의 동료인 수서생태학 교수인 요이치 유사(Yoichi Yusa)는 이 홈 주위에 가느다란 나일론 끈을 6마리의 바다달팽이에 조심스럽게 묶었다. 그중 다섯 마리는 하루 만에 그 홈에서 자동적으로 움직였다. 나머지 달팽이는 9일이 걸렸는데, 왜냐하면 끈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자기절단 후, E. marginata는 약 20일 만에 몸 전체가 재생되었다. E. atroviridis는 7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시 말해, 다른 많은 경이로운 자연 현상과 마찬가지로, 시스템의 모든 구성 요소들이 함께 존재해야만,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종 모두 낭설류(sacoglossan), 또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바다달팽이로, 먹이로 삼은 조류의 엽록체(chloroplasts)를 조직 내에 따로 저장하고 이용한다. (엽록체는 식물이 광합성, 즉 햇빛, 물, 공기에서 에너지를 함유하는 당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작은 공장이다). 이 과정은 색소체탈취(kleptoplasty)라고 말해지고 있다. 엽록체는 달팽이의 반투명한 피부를 통과하는 빛으로 광합성을 계속한다. 엽록체의 광합성을 통해 몸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소화기관이 몸 전체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낭설류 갯민숭붙이는 이러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다세포 동물이다. 이전 몸을 버린 후, 다른 몸을 재생할 수 있는 이러한 능력 때문에, 그 달팽이는 오래 생존할 수 있다고 미토와 유사는 말한다.
연구자들은 “이 연구에서 자기절단은 복잡한 몸체 틀을 가진 동물이 본체를 잃어도 생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결론지었다.
진화론자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자연주의적 시행착오의 단계적 과정을 통해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우연히 일어난 DNA 변화(돌연변이)가 누적되어 몸통을 잃게 된 바다달팽이를 상상해 보라. 이 바다달팽이는 몸 전체를 재생하는 데 필요한 모든 분자기계들과 프로그램을 이미 진화시켜놓지 않았다면, 죽었을 것이고, 당연히 더 이상 자손을 낳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DNA 변화는 미래 세대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고, 모든 과정은 끝났을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많은 경이로운 자연현상들과 마찬가지로, 시스템의 모든 구성 요소들이 함께 존재해야만,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진화론적 과정으로 '단계적'으로 하나씩 진화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자연의 경이로움은 창조주 하나님께 귀속되어야 마땅하다.
Posted on CMI homepage: 18 September 2023
References and notes
1. Massey, S., Sea slugs sever their own heads and regenerate new bodies, study suggests, standard.co.uk, 8 Mar 2021.
2. Mitoh, S. and Yusa, Y., Extreme autotomy and whole-body regeneration in photosynthetic sea slugs, Current Biology 31(5):233–23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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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살기 위해 몸통 잘라 버리는 갯민숭붙이 (2021. 4. 2. 동아사이언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45321
’부활’하는 바다달팽이, 머리만으로 몸통 ’완벽 재생’ (2021. 3. 9. 시그널)
https://www.signal.or.kr/news/articleView.html?idxno=12379
*참조 : ▶ 동물의 경이로운 기능들
https://creation.kr/Topic102/?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6488433&t=board
▶ 동물의 비행과 항해
https://creation.kr/Topic102/?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6488035&t=board
▶ 동물의 눈
https://creation.kr/Topic102/?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6488243&t=board
▶ 생체모방공학
https://creation.kr/Topic102/?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6487906&t=board
출처 : Creation 44(3):55, July 2022
주소 : https://creation.com/slug-survival
번역 : 미디어위원회
절단된 바다달팽이의 놀라운 생존 시스템
(Severed slug’s slick survival system)
by Philip Robinson
바다달팽이(sea slugs, 갯민숭붙이)는 머리가 몸에서 분리된 후에도, 곧바로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 나라여자대학(Nara Women’s University)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발견자 사야카 미토(Sayaka Mitoh)는 이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심장과 다른 중요한 기관이 없어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몸 전체가 재생되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1] 이 우연한 발견 이후, 미토는 두 종의 바다달팽이(Elysia cf. marginata and Elysia atroviridis)에 대해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2]
.절단된 달팽이의 생존시스템 <Sayaka Mitoh © 2021 Elsevier Inc.>
두 종 모두 낭설류, 또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바다달팽이로, 먹이로 삼은 조류의 엽록체를 조직 내에 따로 저장하고 이용한다.
신체 일부를 자발적으로 떼어내는 것을 자절(autotomy, 자기절단, 그리스어로 '스스로 자르다'라는 뜻)라고 한다. 자절은 몸에 기생충이나 독소가 축적되어 번식을 억제하는 것에 대한 방어 메커니즘으로 생각되고 있다. 바다달팽이는 “목에 가로로 홈이 있는데, 이는 미리 정해진 ‘파괴 면(breakage plane)’으로 보인다.” 이로부터 몸이 떨어져 나간다. 미토와 그녀의 동료인 수서생태학 교수인 요이치 유사(Yoichi Yusa)는 이 홈 주위에 가느다란 나일론 끈을 6마리의 바다달팽이에 조심스럽게 묶었다. 그중 다섯 마리는 하루 만에 그 홈에서 자동적으로 움직였다. 나머지 달팽이는 9일이 걸렸는데, 왜냐하면 끈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자기절단 후, E. marginata는 약 20일 만에 몸 전체가 재생되었다. E. atroviridis는 7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시 말해, 다른 많은 경이로운 자연 현상과 마찬가지로, 시스템의 모든 구성 요소들이 함께 존재해야만,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종 모두 낭설류(sacoglossan), 또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바다달팽이로, 먹이로 삼은 조류의 엽록체(chloroplasts)를 조직 내에 따로 저장하고 이용한다. (엽록체는 식물이 광합성, 즉 햇빛, 물, 공기에서 에너지를 함유하는 당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작은 공장이다). 이 과정은 색소체탈취(kleptoplasty)라고 말해지고 있다. 엽록체는 달팽이의 반투명한 피부를 통과하는 빛으로 광합성을 계속한다. 엽록체의 광합성을 통해 몸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소화기관이 몸 전체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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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은 “이 연구에서 자기절단은 복잡한 몸체 틀을 가진 동물이 본체를 잃어도 생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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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바다달팽이, 머리만으로 몸통 ’완벽 재생’ (2021. 3. 9. 시그널)
https://www.signal.or.kr/news/articleView.html?idxno=12379
*참조 : ▶ 동물의 경이로운 기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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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체모방공학
https://creation.kr/Topic102/?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6487906&t=board
출처 : Creation 44(3):55, July 2022
주소 : https://creation.com/slug-survival
번역 : 미디어위원회